朴 世 直 한국청소년마을 총재
육사·서울대 졸업. 국가안전기획부장, 서울시장, 체육부 장관, 국회의원, 88서울올림픽·2002월드컵조직위원장 역임.
육사·서울대 졸업. 국가안전기획부장, 서울시장, 체육부 장관, 국회의원, 88서울올림픽·2002월드컵조직위원장 역임.
야쿠자의 한국인 아내
2002년 韓日 월드컵 대회가 韓日 간의 「앙금」을 소멸시켜 진정한 우호 동반자의 관계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줄 안다. 그만큼 이번 韓日 월드컵대회가 갖는 의미와 가치,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1998년 봄 필자가 2002년 韓日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그해 가을에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를 순방한 적이 있다. 그와 같은 방문을 결심하게 된 데는 다음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개최도시를 포함하여 일본의 월드컵 관계 지도자들과의 상호 인사와 교류를 통한 대회 개최 당사자 간의 협력관계를 좀더 돈독히 하려는 데 있었다. 둘째로, 일본의 경기장 건설을 포함한 월드컵 준비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고, 셋째는 「韓日 개최 都市長 협의회」를 제안하여 「서로에게서 배우는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있었다.
日本의 열 개 도시 방문 성과는 예상보다 컸다. 당초 계획했던 위 세 가지 목적 달성은 물론, 제1차 韓日 양국 월드컵 개최도시장 회의를 서울에서 먼저 개최하는데 합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은 과거 일본이 한반도나 아시아 지역에서 저지른 만행이나 과거지사를 바르게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독일의 최고 지도자나 국민이 행한 것처럼)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회개하고 이를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일본의 야쿠자(조직폭력배)가 독실한 기독교인인 한국인 부인의 설득과 기도의 힘으로 이들 폭력조직에서 「탈출」하여 속죄의 십자가를 메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만났던 일이다. 이들은 폭력조직에서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후에는 목사나 장로 등 성직자가 되어 야쿠자 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동료들을 회개시키는 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일본이 지난날 한국인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진정으로 뉘우쳐야 할 것을 역설하며 韓日 간의 우호를 위한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었다.
韓日 합작 영화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크리스천이 된 이들의 간증서가 모아져 「오야붕(親分)은 예수님」이라는 책이 발간되었고, 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韓日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일본에서의 영화명은 「오야붕은 예수님」이고, 한국에서의 영화 명은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시라이 요시오(白井佳夫)씨는 『「오야붕(親分)은 예수님」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 영화』라고 전제하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야쿠자의 세계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겨 極惡(극악)의 길을 걸어온 간부들이 기독교에 귀의하여 제2의 인생을 산다는 각오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 증거로 예수가 행한 대로 대형 십자가를 메고 일본 전국을 종단하며 행진한다. 그러자 여기에 찬동하여 함께 행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실화란 점이며, 이전에 야쿠자로서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이 만든 「미션 바라바」(바라바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예수 대신에 풀려난 사형수로 극악무도한 강도임)의 멤버 중 한 사람으로 자기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나카지마 테츠오(中島哲夫)씨가 스스로 프로듀서가 되어 이를 영화한 것이다.
「미션 바라바」 멤버의 한국인 부인들은 남편들이 기독교로 귀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런 이유로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라는 영화가 韓日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 사이토 고이치(齊藤耕一)로 일본 영화 「望鄕(망향)」 등 실재했던 일들을 영화화하는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의 제작 의도와 사이토 감독의 연출 계획에 찬동한 와다세 츠네히코(渡瀨恒彦), 오구다 에이지(奧田瑛二), 와타나베 테츠(渡邊哲), 나카무라 가즈오(中村嘉♥雄), 와타나베 히로유키(渡邊裕之), 오카자키 지로(岡崎二朗) 등 일본의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한국인으로는 나영희, 윤유선, 정영숙, 정욱 등의 배우가 출연하여 일본 배우들과 함께 불꽃 튀는 열연을 했다. 두 나라 배우들의 연기는 함께 잘 어울려 재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 영화의 대략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복수와 보복으로 얼룩진 야쿠자 조직 간의 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본 야쿠자 조직인 산세이派와 이사미派의 결연식.
이들 두 조직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나카모리派의 조직원들이 결연식이 열리고 있는 요정을 습격한다.
갑작스런 습격에 상당수의 조직원을 잃은 산세이派의 2인자 기하라 유지가 직접 나카모리派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면서 두 조직 간의 피의 전쟁은 시작된다. 복수의 과정에서 결연식 습격을 주도한 인물이 나카모리派의 시마 도시오임을 알게 된 유지는 그를 최종 타깃으로 결정하고 소재 파악에 나선다.
일본에서 보기 드문 순정 영화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집 근처에서 시마에게 습격을 받은 유지는 간신히 목숨만을 건진 채 한국인 아내 성애와 어린 딸을 뒤로 하고 잠적한다. 유지는 홀로 낡은 아파트에서 마약에 찌든 채 악몽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돈도 마약도 끊긴 유지는 환각에 시달려서 방황하는데, 그때 우연히 밤하늘에 떠 있는 십자가를 본다. 교회에 들어가 바닥에 엎어져 버린 유지에게 목사 기무라는 라면을 대접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텅텅 비어 있을지도 모를 집에 돌아간 유지. 그를 맞이한 것은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기도로 세월을 보낸 아내의 눈물이었다.
모든 것을 잃은 유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지는 아내에게 이끌려 교회에 간다. 예배를 보다 우연히 옛날 야쿠자였던 시다의 간증을 듣게 된다. 시다는 죄를 회개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행진하고 싶다고 말한다.
유지는 자신이 대신 십자가를 짊어질까 생각한다. 고향의 교회를 처자와 함께 방문한 유지는 기무라 목사에게 두려움과 망설임을 고백하고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개를 떨군 유지의 등에 있는 문신을 딸 한나가 손가락으로 어루만진다. 딸을 품에 안은 유지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굳은 결의를 하게 된다. 야쿠자의 등에 십자가를 메고 행진하도록 한 것은 어린 딸의 손가락이었다.
유지와 그를 따르는 야쿠자들의 십자가 행진의 목표 지점은 이들 야쿠자들 부인의 조국인 한국이다. 서울에 도착한 십자가 행렬이 남대문을 향하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부부의 참모습과 소중함을 그려내고 모든 사랑의 원점이 부부에게 있다는 것을 진하게 확신시켜 준다. 야쿠자가 지옥의 밑바닥과 같은 고통 속에서 기적에 가까운 아내들의 인내와 기도로써 기독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십자가를 걸머지고, 참으로 수치스러운 문신을 모든 이들에게 드러내며 속죄의 행진을 계속하여 드디어 백악관의 대통령 조찬회에서 연설을 하는 현대판 동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들은 현재 실존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누구든지 다시 한 번 再起(재기)할 수 있다』였다.
이것은 그들의 부부애로 증명해 나간다. 이러한 감동의 진실을 기반으로 영화화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 영화는 야쿠자의 영화도 종교영화도 아니다. 男과 女의 아슬아슬한 생명의 감동, 절망의 바닥에서 무너져 가는 남자들의 확신과 존엄, 한계를 초월하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계속 사랑해야만 하는 고난과 고독, 그 속에서 계속 싸워 가는 여성들,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이 탄생하는가. 일본 영화계에서 모처럼 보는 본격 「순정 대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개봉, 한국 개봉은 5월24일
이 영화의 시사회는 2000년 12월25일 도쿄에서 개최되었고 2001년 9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상영되었다. 관람객이 50만명을 돌파했고(보통 일본에서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으면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됨) 일본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평론 잡지 「뷰(VIEW)」가 조사한 시민의 영화 호감도 조사에서 96%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뉴스위크지의 세계판에 소개되어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21세기가 「마음의 세기」가 될 것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자들에게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인 2000년 12월25일에 탄생한 韓日 발신의 국제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한국 측 제작사는 (주)키네마서울(대표이사 변주현)이며 오는 4월27일에 워커힐 쉐라톤 호텔에서 시사회를 갖고, 5월24일부터 서울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10개 도시의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지난날 가해자와 피해자의 아픈 마음의 상처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두 나라 국민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는 이 시점에 두 나라 배우들이 함께 공연하는 영화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 韓日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02년 韓日 월드컵 대회가 韓日 간의 「앙금」을 소멸시켜 진정한 우호 동반자의 관계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줄 안다. 그만큼 이번 韓日 월드컵대회가 갖는 의미와 가치,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1998년 봄 필자가 2002년 韓日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그해 가을에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를 순방한 적이 있다. 그와 같은 방문을 결심하게 된 데는 다음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개최도시를 포함하여 일본의 월드컵 관계 지도자들과의 상호 인사와 교류를 통한 대회 개최 당사자 간의 협력관계를 좀더 돈독히 하려는 데 있었다. 둘째로, 일본의 경기장 건설을 포함한 월드컵 준비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고, 셋째는 「韓日 개최 都市長 협의회」를 제안하여 「서로에게서 배우는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있었다.
日本의 열 개 도시 방문 성과는 예상보다 컸다. 당초 계획했던 위 세 가지 목적 달성은 물론, 제1차 韓日 양국 월드컵 개최도시장 회의를 서울에서 먼저 개최하는데 합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은 과거 일본이 한반도나 아시아 지역에서 저지른 만행이나 과거지사를 바르게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독일의 최고 지도자나 국민이 행한 것처럼)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회개하고 이를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일본의 야쿠자(조직폭력배)가 독실한 기독교인인 한국인 부인의 설득과 기도의 힘으로 이들 폭력조직에서 「탈출」하여 속죄의 십자가를 메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만났던 일이다. 이들은 폭력조직에서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후에는 목사나 장로 등 성직자가 되어 야쿠자 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동료들을 회개시키는 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일본이 지난날 한국인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진정으로 뉘우쳐야 할 것을 역설하며 韓日 간의 우호를 위한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었다.
韓日 합작 영화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크리스천이 된 이들의 간증서가 모아져 「오야붕(親分)은 예수님」이라는 책이 발간되었고, 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韓日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일본에서의 영화명은 「오야붕은 예수님」이고, 한국에서의 영화 명은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시라이 요시오(白井佳夫)씨는 『「오야붕(親分)은 예수님」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 영화』라고 전제하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야쿠자의 세계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겨 極惡(극악)의 길을 걸어온 간부들이 기독교에 귀의하여 제2의 인생을 산다는 각오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 증거로 예수가 행한 대로 대형 십자가를 메고 일본 전국을 종단하며 행진한다. 그러자 여기에 찬동하여 함께 행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실화란 점이며, 이전에 야쿠자로서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이 만든 「미션 바라바」(바라바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예수 대신에 풀려난 사형수로 극악무도한 강도임)의 멤버 중 한 사람으로 자기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나카지마 테츠오(中島哲夫)씨가 스스로 프로듀서가 되어 이를 영화한 것이다.
「미션 바라바」 멤버의 한국인 부인들은 남편들이 기독교로 귀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런 이유로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라는 영화가 韓日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 사이토 고이치(齊藤耕一)로 일본 영화 「望鄕(망향)」 등 실재했던 일들을 영화화하는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의 제작 의도와 사이토 감독의 연출 계획에 찬동한 와다세 츠네히코(渡瀨恒彦), 오구다 에이지(奧田瑛二), 와타나베 테츠(渡邊哲), 나카무라 가즈오(中村嘉♥雄), 와타나베 히로유키(渡邊裕之), 오카자키 지로(岡崎二朗) 등 일본의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한국인으로는 나영희, 윤유선, 정영숙, 정욱 등의 배우가 출연하여 일본 배우들과 함께 불꽃 튀는 열연을 했다. 두 나라 배우들의 연기는 함께 잘 어울려 재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 영화의 대략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복수와 보복으로 얼룩진 야쿠자 조직 간의 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본 야쿠자 조직인 산세이派와 이사미派의 결연식.
이들 두 조직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나카모리派의 조직원들이 결연식이 열리고 있는 요정을 습격한다.
갑작스런 습격에 상당수의 조직원을 잃은 산세이派의 2인자 기하라 유지가 직접 나카모리派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면서 두 조직 간의 피의 전쟁은 시작된다. 복수의 과정에서 결연식 습격을 주도한 인물이 나카모리派의 시마 도시오임을 알게 된 유지는 그를 최종 타깃으로 결정하고 소재 파악에 나선다.
일본에서 보기 드문 순정 영화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집 근처에서 시마에게 습격을 받은 유지는 간신히 목숨만을 건진 채 한국인 아내 성애와 어린 딸을 뒤로 하고 잠적한다. 유지는 홀로 낡은 아파트에서 마약에 찌든 채 악몽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돈도 마약도 끊긴 유지는 환각에 시달려서 방황하는데, 그때 우연히 밤하늘에 떠 있는 십자가를 본다. 교회에 들어가 바닥에 엎어져 버린 유지에게 목사 기무라는 라면을 대접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텅텅 비어 있을지도 모를 집에 돌아간 유지. 그를 맞이한 것은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기도로 세월을 보낸 아내의 눈물이었다.
모든 것을 잃은 유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지는 아내에게 이끌려 교회에 간다. 예배를 보다 우연히 옛날 야쿠자였던 시다의 간증을 듣게 된다. 시다는 죄를 회개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행진하고 싶다고 말한다.
유지는 자신이 대신 십자가를 짊어질까 생각한다. 고향의 교회를 처자와 함께 방문한 유지는 기무라 목사에게 두려움과 망설임을 고백하고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개를 떨군 유지의 등에 있는 문신을 딸 한나가 손가락으로 어루만진다. 딸을 품에 안은 유지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굳은 결의를 하게 된다. 야쿠자의 등에 십자가를 메고 행진하도록 한 것은 어린 딸의 손가락이었다.
유지와 그를 따르는 야쿠자들의 십자가 행진의 목표 지점은 이들 야쿠자들 부인의 조국인 한국이다. 서울에 도착한 십자가 행렬이 남대문을 향하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부부의 참모습과 소중함을 그려내고 모든 사랑의 원점이 부부에게 있다는 것을 진하게 확신시켜 준다. 야쿠자가 지옥의 밑바닥과 같은 고통 속에서 기적에 가까운 아내들의 인내와 기도로써 기독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십자가를 걸머지고, 참으로 수치스러운 문신을 모든 이들에게 드러내며 속죄의 행진을 계속하여 드디어 백악관의 대통령 조찬회에서 연설을 하는 현대판 동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들은 현재 실존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누구든지 다시 한 번 再起(재기)할 수 있다』였다.
이것은 그들의 부부애로 증명해 나간다. 이러한 감동의 진실을 기반으로 영화화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 영화는 야쿠자의 영화도 종교영화도 아니다. 男과 女의 아슬아슬한 생명의 감동, 절망의 바닥에서 무너져 가는 남자들의 확신과 존엄, 한계를 초월하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계속 사랑해야만 하는 고난과 고독, 그 속에서 계속 싸워 가는 여성들,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이 탄생하는가. 일본 영화계에서 모처럼 보는 본격 「순정 대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개봉, 한국 개봉은 5월24일
이 영화의 시사회는 2000년 12월25일 도쿄에서 개최되었고 2001년 9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상영되었다. 관람객이 50만명을 돌파했고(보통 일본에서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으면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됨) 일본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평론 잡지 「뷰(VIEW)」가 조사한 시민의 영화 호감도 조사에서 96%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뉴스위크지의 세계판에 소개되어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21세기가 「마음의 세기」가 될 것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자들에게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인 2000년 12월25일에 탄생한 韓日 발신의 국제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한국 측 제작사는 (주)키네마서울(대표이사 변주현)이며 오는 4월27일에 워커힐 쉐라톤 호텔에서 시사회를 갖고, 5월24일부터 서울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10개 도시의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지난날 가해자와 피해자의 아픈 마음의 상처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두 나라 국민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는 이 시점에 두 나라 배우들이 함께 공연하는 영화 「우리 오야붕은 예수님」이 韓日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