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恩 卿
1956년 서울 출생. 부산여중ㆍ서울 신광여고 졸업. 건국大 국문과 중퇴. 現 자영업.
1956년 서울 출생. 부산여중ㆍ서울 신광여고 졸업. 건국大 국문과 중퇴. 現 자영업.
「붉은 악마」 소리에 가슴이 서늘
우리나라 월드컵 응원단의 이름에 대해 說往說來(설왕설래) 중입니다. 여러분은 TV나 라디오에서 담당자가 「붉은 악마」라는 단어를 말할 때 어떤 느낌을 받으십니까?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문득 살갗 세포가 수축하고 가슴속에 섬뜩한 바람이 부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제 주위의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대개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4000만人 중 그 단어를 들을 때마다 표피가 쪼그라들고 가슴속이 서늘해지는 증상을 겪는 사람이 몇 %나 될까요? 세상살이를 웬만큼은 겪어 무딜 대로 무뎌진 어른들이 그 짧은 단어에 이런 음습한 증상이 온다면 채 자라지 않은 순진무구한 아동들에게는 그 단어가 내부적으로 얼마만큼의 충격을 입힐까, 또 임신부들은 가능한 한 좋은 말만 들으며 열 달을 보내야 할 텐데 수시로 매스컴을 통해 그 단어를 들으면 뱃속의 태아가 겪는 충격은 어떨까, 그 정서적 또는 영적 손실을 총체적으로 여론조사하듯 조사해 보면 얼마만큼의 손실로 나올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非과학적인 얘기라고 유식한 분들은 가소롭게 생각하겠지만, 세상 사는 것에는 사랑이나 증오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 많으니 그리 가볍게 볼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다수의 아기들에게는 뱃속에 있는 동안 「악마」 같은 안 좋은 것을 지칭하는 단어를 들을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배태된 아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붉은 악마」란 단어를 임신부가 매스컴에서 접할 때마다 같이 듣고 10개월 동안 수시로 놀랄 수 있습니다. 그 아기들의 영혼에 보이지 않게 입히는 영적인 침해가 과연 없을까요?
聖經(성경)에서는 惡의 시작을 하느님에 대항한 루시퍼 천사의 타락으로부터라고 묘사합니다. 영어에서는 악마를 「사탄(Satan)」이라고도 하는데, 사탄 하면 가장 大王급의 존재이고 악마는 그 아래, 그리고 마귀와 악령, 귀신들이 그 수하의 계급입니다.
惡魔는 인간의 善한 목적을 좌절시킨다
구체적으로 靈(영)의 존재인 악마가 많이 기록된 글로는 가톨릭 바티칸에서 엄격하고 치밀한 검증을 거쳐 발표한 많은 聖人(성인)과 聖女(성녀)들의 삶의 족적이 있습니다. 그 일대기들 속에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善하게 사신 그분들이 그것을 방해하는 惡의 존재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열하게 벌인 일들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처럼 악마가 인간에게 의도하는 바는 인간의 善한 본성에 대한 훼방과 타락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지 못하고 일그러지게 만들어 우리가 가는 삶의 목표 또는 지향성을 이루지 못하게 하거나 거꾸로 가게 하는 것이라 봅니다.
응원을 적극적으로 잘하자고 아마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악마를 연상하여 응원단의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악마가 인간의 善한 목적을 좌절시키는 임무에 종사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리 축구단은 「붉은 악마」란 응원단 이름 때문에 오히려 좌절을 더 많이 겪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붉은색에 이르러는 할 말이 더욱 많은 것이 최근세의 역사에서 우연치 않게 핏빛의 붉은색 아래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잔혹한 행동을 저지른 공산주의의 악마가 實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념이 무슨 죄며 색깔이 무슨 죄이겠습니까마는 자라에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보고 놀라듯 우리 주위에는 붉은색에 치인 가슴을 안고 사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붉은색의 상징적인 예로는 舊소련의 꺾어진 낫이 그려진 붉은 기, 중국의 홍위병들이 휘두른 홍기, 제2차 세계대전時 일본의 붉은 해가 그려진 일장기, 그리고 이북의 인공기라 칭하는 붉은 기가 있습니다.
소설 같은 데 보면 작가가 지향하는 방향을 독자가 감지하게끔 하는 暗示(암시)란 것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이북땅에 金日成과 함께 진주하였던 소련의 군대는 「붉은 군대」로 불렸고 강간과 납치, 학살, 약탈 등을 자행했는데, 하필 우리 응원단의 이름이 붉은 군대라는 음절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역사에도 暗示란 것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남한에서도 핏빛의 빨간색을 휘둘러 보겠다는 악마의 암시극이 혹시 아닌가 하여 그 단어를 들을 때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입니다. 응원단의 빨간 유니폼이 화면에 채워질 때마다 과거 빨간색의 잔혹함을 기억해 내고 가슴이 섬뜩해지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니 그 단어를 이제는 접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측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악마가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역사였다면 인간의 역사가 이처럼 발전해 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색깔론이 어찌 舌談(설담)만의 차원이겠습니까? 생명이 오락가락한 역사가 바로 至近(지근)에 있는데.●
우리나라 월드컵 응원단의 이름에 대해 說往說來(설왕설래) 중입니다. 여러분은 TV나 라디오에서 담당자가 「붉은 악마」라는 단어를 말할 때 어떤 느낌을 받으십니까?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문득 살갗 세포가 수축하고 가슴속에 섬뜩한 바람이 부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제 주위의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대개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4000만人 중 그 단어를 들을 때마다 표피가 쪼그라들고 가슴속이 서늘해지는 증상을 겪는 사람이 몇 %나 될까요? 세상살이를 웬만큼은 겪어 무딜 대로 무뎌진 어른들이 그 짧은 단어에 이런 음습한 증상이 온다면 채 자라지 않은 순진무구한 아동들에게는 그 단어가 내부적으로 얼마만큼의 충격을 입힐까, 또 임신부들은 가능한 한 좋은 말만 들으며 열 달을 보내야 할 텐데 수시로 매스컴을 통해 그 단어를 들으면 뱃속의 태아가 겪는 충격은 어떨까, 그 정서적 또는 영적 손실을 총체적으로 여론조사하듯 조사해 보면 얼마만큼의 손실로 나올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非과학적인 얘기라고 유식한 분들은 가소롭게 생각하겠지만, 세상 사는 것에는 사랑이나 증오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 많으니 그리 가볍게 볼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다수의 아기들에게는 뱃속에 있는 동안 「악마」 같은 안 좋은 것을 지칭하는 단어를 들을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배태된 아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붉은 악마」란 단어를 임신부가 매스컴에서 접할 때마다 같이 듣고 10개월 동안 수시로 놀랄 수 있습니다. 그 아기들의 영혼에 보이지 않게 입히는 영적인 침해가 과연 없을까요?
聖經(성경)에서는 惡의 시작을 하느님에 대항한 루시퍼 천사의 타락으로부터라고 묘사합니다. 영어에서는 악마를 「사탄(Satan)」이라고도 하는데, 사탄 하면 가장 大王급의 존재이고 악마는 그 아래, 그리고 마귀와 악령, 귀신들이 그 수하의 계급입니다.
惡魔는 인간의 善한 목적을 좌절시킨다
구체적으로 靈(영)의 존재인 악마가 많이 기록된 글로는 가톨릭 바티칸에서 엄격하고 치밀한 검증을 거쳐 발표한 많은 聖人(성인)과 聖女(성녀)들의 삶의 족적이 있습니다. 그 일대기들 속에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善하게 사신 그분들이 그것을 방해하는 惡의 존재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열하게 벌인 일들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처럼 악마가 인간에게 의도하는 바는 인간의 善한 본성에 대한 훼방과 타락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지 못하고 일그러지게 만들어 우리가 가는 삶의 목표 또는 지향성을 이루지 못하게 하거나 거꾸로 가게 하는 것이라 봅니다.
응원을 적극적으로 잘하자고 아마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악마를 연상하여 응원단의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악마가 인간의 善한 목적을 좌절시키는 임무에 종사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리 축구단은 「붉은 악마」란 응원단 이름 때문에 오히려 좌절을 더 많이 겪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붉은색에 이르러는 할 말이 더욱 많은 것이 최근세의 역사에서 우연치 않게 핏빛의 붉은색 아래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잔혹한 행동을 저지른 공산주의의 악마가 實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념이 무슨 죄며 색깔이 무슨 죄이겠습니까마는 자라에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보고 놀라듯 우리 주위에는 붉은색에 치인 가슴을 안고 사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붉은색의 상징적인 예로는 舊소련의 꺾어진 낫이 그려진 붉은 기, 중국의 홍위병들이 휘두른 홍기, 제2차 세계대전時 일본의 붉은 해가 그려진 일장기, 그리고 이북의 인공기라 칭하는 붉은 기가 있습니다.
소설 같은 데 보면 작가가 지향하는 방향을 독자가 감지하게끔 하는 暗示(암시)란 것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이북땅에 金日成과 함께 진주하였던 소련의 군대는 「붉은 군대」로 불렸고 강간과 납치, 학살, 약탈 등을 자행했는데, 하필 우리 응원단의 이름이 붉은 군대라는 음절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역사에도 暗示란 것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남한에서도 핏빛의 빨간색을 휘둘러 보겠다는 악마의 암시극이 혹시 아닌가 하여 그 단어를 들을 때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입니다. 응원단의 빨간 유니폼이 화면에 채워질 때마다 과거 빨간색의 잔혹함을 기억해 내고 가슴이 섬뜩해지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니 그 단어를 이제는 접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측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악마가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역사였다면 인간의 역사가 이처럼 발전해 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색깔론이 어찌 舌談(설담)만의 차원이겠습니까? 생명이 오락가락한 역사가 바로 至近(지근)에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