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鄕(몽향) 崔錫采(최석채·1917~1991)씨는 『우리 시대 최후의 志士(지사) 기질의 論客(논객)』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논객으로 자처했고, 논객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용기와 正論直筆(정론직필)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IPI(국제언론인협회)는 그에게 20세기 「언론자유 영웅(Press Freedom Heroes)」이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지난 5월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P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全세계를 망라하여 선정한 언론자유 수호에 기여한 20세기 언론인 5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미 故人이 된 崔錫采씨를 시상한 것이다.
IPI는 그를 언론 영웅으로 선정하면서 『한국 언론의 전설적 인물』로 불렀다. 死後(사후)에 20세기 언론사를 빛낸 기라성 같은 국제적 언론 영웅의 班列(반열)에 서는 최대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崔錫采씨는 지방 언론사에서 중앙무대로 진출하여 언론계의 首長(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는 1942년부터 東京(도쿄)에서 「法制(법제)」라는 잡지의 편집기자를 지냈던 인연으로 광복 후 대구에서 발행된 「建國公論(건국공론)」의 편집부장으로 언론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大邱每日의 편집국장과 주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 조선일보의 논설위원과 주필, 문화방송-경향신문 회장, 대구매일신문의 명예회장,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을 비롯하여 여러 언론계의 요직을 거쳤다.
그의 이름이 중앙무대에 널리 알려진 것은 대구매일 주필이었던 1955년 9월 「대구매일 필화 사건」 때였다. 그 무렵 자유당 정권이 정치행사 때마다 학생들을 동원하고 대구에 오는 고위층을 영접하기 위해서 어린 중고등학생을 길거리에 나서도록 하는 것을 보고 「學徒를 道具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을 썼는데, 이것이 필화가 되어 언론계와 정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설이 나간 뒤 집권당의 어용단체가 대구 시내의 각 관변단체 대표를 소집하여 崔錫采씨의 사설을 「利敵(이적)」으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대구매일에 대해서 斷電(단전)과 발송방해 등의 실력행사를 단행할 것을 결의하였고, 경찰의 비호를 받은 테러단이 대낮에 신문사를 습격하여 기물을 파괴하고 사원들을 구타하는 난동을 부렸다.
崔錫采는 구속되어 국가보안법 제4조 위반혐의로 기소되었다. 문제된 논설을 북한의 평양방송이 인용하여 선전에 사용하여 국책을 變亂(변란)케 하였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정치문제로 확대되어 국회 조사단이 구성되어 현지 조사까지 벌이게 되었다. 이듬해인 1956년 5월8일 대법원장 金炳魯(김병로)를 비롯한 대법관 전원 합의 아래 무죄를 확정하여 사건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는 신변의 위협과 많은 고초를 당했다. 이 사건은 광복 이후에 필화사건이 대법원까지 가서 판결받은 첫 케이스를 기록하였다.
崔錫采씨는 논리 정연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도 이름을 떨치게 되었지만 불의에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싸운 기개는 언론인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이리하여 그는 대구를 떠나 중앙무대로 진출하여 1959년 10월부터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되었다. 그는 4·19를 전후한 시기에 자유당 독재에 대항하여 중앙무대에서 언론투쟁을 전개했다. 1960년 3월17일자 사설 「護憲(호헌) 구국운동 이외의 다른 방도는 없다」는, 4·19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名 논설이었다. 3·15 부정선거를 보고 참을 수 없어서 「국민이여, 총 궐기하라」고 외친 것으로 사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선언문에 가까운 글이었다. 그는 또다시 잡혀갈 비장한 각오로 아침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신문사로 나와서 사설을 썼다 한다.
4·19 후인 1960년 9월부터 잠시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맡았으나 이듬해 1월 조선일보로 복귀하여 1965년 7월에는 주필이 되었다. 5·16 후 군사정부의 기세를 업고 현역군인 80여 명이 최고회의 건물 마당에서 군사혁명 지지 민정참여를 촉구하는 데모를 했을 때 「일부 군인들의 탈선행동에 경고한다」(1963년 3월16일자)는 사설을 써서 조선일보 1면 제호 바로 옆에 4호 활자로 신문사상 파격적인 집필을 했으며, 이어 「비상사태 임시조치법」으로 정치비판이 봉쇄되자 사설을 싣지 않는 「無社說(무사설)」 12일간(3.17~3.28)을 관철시켰다. 1971년 12월 또 하나의 악법인 국가보위법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자 「신문은 편집인의 손에서 떠났다」고 개탄하고 주필을 사임했다.
그의 死後에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경북 금릉군 조마면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그가 생전에 쓴 글을 엮은 「낙동강 오리알」과 그를 추모하는 80명의 글을 모은 추모 문집 「至誠感民(지성감민)」을 출판했다.●
그의 용기와 正論直筆(정론직필)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IPI(국제언론인협회)는 그에게 20세기 「언론자유 영웅(Press Freedom Heroes)」이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지난 5월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P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全세계를 망라하여 선정한 언론자유 수호에 기여한 20세기 언론인 5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미 故人이 된 崔錫采씨를 시상한 것이다.
IPI는 그를 언론 영웅으로 선정하면서 『한국 언론의 전설적 인물』로 불렀다. 死後(사후)에 20세기 언론사를 빛낸 기라성 같은 국제적 언론 영웅의 班列(반열)에 서는 최대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崔錫采씨는 지방 언론사에서 중앙무대로 진출하여 언론계의 首長(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는 1942년부터 東京(도쿄)에서 「法制(법제)」라는 잡지의 편집기자를 지냈던 인연으로 광복 후 대구에서 발행된 「建國公論(건국공론)」의 편집부장으로 언론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大邱每日의 편집국장과 주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 조선일보의 논설위원과 주필, 문화방송-경향신문 회장, 대구매일신문의 명예회장,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을 비롯하여 여러 언론계의 요직을 거쳤다.
그의 이름이 중앙무대에 널리 알려진 것은 대구매일 주필이었던 1955년 9월 「대구매일 필화 사건」 때였다. 그 무렵 자유당 정권이 정치행사 때마다 학생들을 동원하고 대구에 오는 고위층을 영접하기 위해서 어린 중고등학생을 길거리에 나서도록 하는 것을 보고 「學徒를 道具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을 썼는데, 이것이 필화가 되어 언론계와 정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설이 나간 뒤 집권당의 어용단체가 대구 시내의 각 관변단체 대표를 소집하여 崔錫采씨의 사설을 「利敵(이적)」으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대구매일에 대해서 斷電(단전)과 발송방해 등의 실력행사를 단행할 것을 결의하였고, 경찰의 비호를 받은 테러단이 대낮에 신문사를 습격하여 기물을 파괴하고 사원들을 구타하는 난동을 부렸다.
崔錫采는 구속되어 국가보안법 제4조 위반혐의로 기소되었다. 문제된 논설을 북한의 평양방송이 인용하여 선전에 사용하여 국책을 變亂(변란)케 하였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정치문제로 확대되어 국회 조사단이 구성되어 현지 조사까지 벌이게 되었다. 이듬해인 1956년 5월8일 대법원장 金炳魯(김병로)를 비롯한 대법관 전원 합의 아래 무죄를 확정하여 사건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는 신변의 위협과 많은 고초를 당했다. 이 사건은 광복 이후에 필화사건이 대법원까지 가서 판결받은 첫 케이스를 기록하였다.
崔錫采씨는 논리 정연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도 이름을 떨치게 되었지만 불의에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싸운 기개는 언론인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이리하여 그는 대구를 떠나 중앙무대로 진출하여 1959년 10월부터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되었다. 그는 4·19를 전후한 시기에 자유당 독재에 대항하여 중앙무대에서 언론투쟁을 전개했다. 1960년 3월17일자 사설 「護憲(호헌) 구국운동 이외의 다른 방도는 없다」는, 4·19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名 논설이었다. 3·15 부정선거를 보고 참을 수 없어서 「국민이여, 총 궐기하라」고 외친 것으로 사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선언문에 가까운 글이었다. 그는 또다시 잡혀갈 비장한 각오로 아침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신문사로 나와서 사설을 썼다 한다.
4·19 후인 1960년 9월부터 잠시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맡았으나 이듬해 1월 조선일보로 복귀하여 1965년 7월에는 주필이 되었다. 5·16 후 군사정부의 기세를 업고 현역군인 80여 명이 최고회의 건물 마당에서 군사혁명 지지 민정참여를 촉구하는 데모를 했을 때 「일부 군인들의 탈선행동에 경고한다」(1963년 3월16일자)는 사설을 써서 조선일보 1면 제호 바로 옆에 4호 활자로 신문사상 파격적인 집필을 했으며, 이어 「비상사태 임시조치법」으로 정치비판이 봉쇄되자 사설을 싣지 않는 「無社說(무사설)」 12일간(3.17~3.28)을 관철시켰다. 1971년 12월 또 하나의 악법인 국가보위법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자 「신문은 편집인의 손에서 떠났다」고 개탄하고 주필을 사임했다.
그의 死後에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경북 금릉군 조마면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그가 생전에 쓴 글을 엮은 「낙동강 오리알」과 그를 추모하는 80명의 글을 모은 추모 문집 「至誠感民(지성감민)」을 출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