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중 하나인 대장동 사건이 일어나고 '감시 변호사' 의혹이 등장했다.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민주당에서) 보내준 변호사들이 저를 위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했다”고 증언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유 전 본부장이 감시, 또는 가짜 변호사로 언급한 변호사는 2022년 국정감사 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가짜 변호사들이 나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장동 민간업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은 ‘가짜 변호사’ 사건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은 “가짜 변호사로 지목된 변호사를 불러 유씨의 (가짜 변호사 관련) 진술이 허구임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가짜 변호사로 지목했던 변호사가 2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 항소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나왔다. 

이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은)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용 전 부원장의 부탁을 받고 유 전 본부장을 만나러 간 것은 사실이지만 “접견 당시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이 변호사에게 2022년 당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는 왜 통화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증인 출석한 이 변호사는 검찰의 질문에 대한 답을 거부했다. 이유는 의뢰인과의 직무상 비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당시 자신이 의뢰인이었던 만큼 직접 질문을 하겠다"고 하면서 김의겸 의원과의 통화 이유를 물었다. 

재판장도 당사자가 묻는 만큼 답변 의무가 있다고 이 변호사를 압박하자, "국회 관련 일이기 때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기에 끝까지 답변을 거부한 것일까. 

참고로 김의겸 의원은 이 변호인과 통화한 2022년 10월 18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수사 상황을 묘사하며 ‘유동규씨 회유·협박’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용 전 부원장이 연결한 변호사들은) 유동규씨를 위해 변론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김용씨 또는 이재명 대표를 위해 유동규씨가 진술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