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원유 파이프라인(ADCOP), 호르무즈 해협 우회해 韓에 원유 수출

UAE, 원유 산지에서 일일 150만 배럴 수송 후 오만만 통해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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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내륙 유전(하브샨)에서 시작해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 항구까지 이어지는 원유 수송로. 사진=생성형 AI 활용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 600만 배럴(국내 일일 원유 수입량 약 240만 배럴)을 긴급 제공받는다.


지난 6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UAE와 협의를 통해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필요하지 않은 UAE 내 대체 항만에 각각 200만 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국적 유조선 2척을 즉시 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UAE 국영 석유 회사가 항구 내에 보관 중인 원유 400만 배럴을 적재해 조속한 시일 내 복귀할 계획”이라며 “한국에 저장된 한-UAE 공동 비축 원유 200만 배럴도 요청 시 제공받기로 했다”고 했다.


UAE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한국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송 인프라가 있다.


UAE는 자국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 일부를 ‘아부다비 원유 파이프라인(ADCOP)’을 통해 수출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아부다비 하브샨 유전지대에서 시작해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 항구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약 370km이며 일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항구에는 대형 원유 저장 탱크단지가 조성돼 있다.


핵심은 지리적 위치다. 푸자이라는 페르시아만이 아닌 오만만에 있다. 이 항구에서 출항하는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인도양으로 곧바로 항해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하루 약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해협 봉쇄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이란이 봉쇄 가능성을 언급할 때마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돼 왔다.


UAE는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12년 ADCOP를 가동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면 생산된 원유 일부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할 수 있다.


한국이 우선 제공받기로 한 600만 배럴 역시 이러한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동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질 때도 일정 물량은 우회 경로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회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UAE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350만~400만 배럴 수준이다. 반면 ADCOP의 수송 능력은 하루 약 150만 배럴이다. 전체 생산량의 약 35~40% 정도만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중동 산유국들은 주요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사용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해협 봉쇄 상황에 대비한 우회 수송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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