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제공=김용호
국내 상업사진 및 예술사진 영역에서 약 40년 이상 활동해 온 김용호 작가가 새로운 감정의 세계를 연다.
오는 11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217 지하 1층 캐논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영상전 〈난폭한 아름다움(FIERCE BEAUTY)〉는 인간 내면의 격렬한 에너지와 빛의 언어를 탐구하는 실험적 전시다.

이번 전시는 캐논코리아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사진·영상·메이킹 포토를 결합한 ‘스토리텔링형 복합 전시’로 기획됐다. 김용호는 “아름다움은 결코 온순하지 않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표면의 미(美)가 아닌 인간 존재의 거칠고 불안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아름다움은 질서와 파열 사이에 존재한다”
전시 제목처럼 ‘난폭한 아름다움’은 질서와 혼돈, 빛과 어둠 사이의 긴장에서 태어난다. 김용호는 오랫동안 인물과 장면을 치밀하게 연출해온 사진가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통제 대신 ‘이미지의 자율’을 택했다.
정지된 한 컷의 완결 대신, 감정의 흐름과 시간의 리듬을 따라 이미지를 배열한다. 인물의 시선과 빛의 변화가 서로 충돌하고, 그 간극에서 새로운 감정의 리듬이 발생한다. 이러한 구성은 장 뤽 고다르의 누벨바그 영화나 듀안 마이클의 연작 사진처럼 서사를 해체하고, 감정의 편집으로 재구성하는 실험적 시도를 보여준다.




빛으로 그린 감정의 초상
김용호의 사진에서 빛은 가장 중요한 언어다. 그는 인물을 드러내면서도 숨기며, 빛의 강약으로 감정의 방향을 조율한다. 완벽한 포즈보다 순간의 표정, 흐트러진 자세, 눈빛의 떨림 속에서 인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그의 시퀀스 포토는 “이미지가 현실을 재현하는가, 아니면 현실이 이미지를 따라 형성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명확한 답 대신, 보는 이로 하여금 ‘보는 행위의 불안과 매혹’을 자각하게 만든다.
인문예술플랫폼 ‘마로이즘’의 홍지연 대표는 “김용호의 세계는 미(美)의 폭력성과 감정의 윤리 사이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던진다”며 “그 난폭함은 파괴가 아니라 아름다움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방식이자, 이미지가 다시 이야기가 되는 순간의 진동”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이 감정의 깊이와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자, 김용호가 구축해온 시각적 세계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