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예술가들이 남긴 개성 가득한 사인… “만남의 이정표 - 방명록”展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10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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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소설가 한수산(1977년), 유주현(1978년), 시조시인 김상옥(1977년)의 서명.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10월 31일까지 〈만남의 이정표– 방명록전(展)〉이 열린다. 이하 사진=영인문학관

예술가들의 사인, 혹은 서명(署名)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보통 손의 습관, 필체의 흐름, 속도, 필압이 자연스럽게 사인에 담겨 있다. 예술가라면 더더욱 남달라서 <작은 작품>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사실 예술가나 문인은 자신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다.

 

젊었을 때와 나이 들어 쓴 서명, 혹은 사인은 확연히 다르다. 생의 굴곡, 건강, 심리적 상태가 모두 손 끝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만남의 이정표방명록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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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시인(왼쪽)과 김상옥 시조시인의 친필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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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옥 시조시인, 강성희 박현숙 극작가, 장석남 시인, 김상옥 시인, 김윤식 문학평론가, 김우종 평론가, 김봉규 삼성출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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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사익 가수, 정재경 화가, 김승옥 소설가, 김대환 조각가, 김구림 하남호 박행보 박노수 화가, 이성순 섬유예술가, 박완서 소설가와 김점선 화가. 

 

오는 1031일까지 이어질 만남의 이정표방명록전1958년부터 최근까지 문인과 예술가의 서명이 담긴 방명록을 통해 예술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조명한다.

 

방명록에는 개인적 친분의 밝은 면이 압축되어 있다. 축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방명록에는 또 방문자와의 직접적인 면담이 포함된다. 누군가를 위해 축하의 자리까지 간다는 것은 성심을 요구하는 행위다. 종이에 씌인 석자 이름에는 깊은 우정이 함축되어 있다.

 

방명록은 예술품으로 승격될 수 있다. 모인 사람들의 마음과 교류의 흔적이 예술로서 남는 것이다. 누가 찾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물로서의 방명록은 그 시대의 문인과 예술가들의 교류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기도 하다.

 

영인문학관은 개관 이래 다양한 방명록을 보존해 왔다. 특히 이어령 선생의 개인자료와 문학사상관련 방명록, 생신록과 세배록까지 다채로운 필적의 기록을 소장하고 있다.

 

강인숙 관장은 "이번 전시에는 1958년 이어령 결혼식 방명록, 1960년 스물여덟 살 청년 이어령의 지성의 오솔길출판기념회 방명록, 1969이광수 유품자료 전시회방명록 등 희귀 자료도 있다""고인이 된 많은 이름들이 보이지만, 이 시기의 것은 유실된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일부만 남아 있지만, 당시 이어령은 아직 20대였으므로 70년 전 내방객의 사인은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또 오상원 선생의 1959백지의 기록출판기념회 방명록도 선보이며 방명록이 당대 문단의 교류와 흐름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가지는 의미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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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가 오세창 선생의 10폭 병풍.

 

이번에 새로 소장하게 된 귀한 자료 중 서예가 오세창 선생의 10폭 병풍을, 기증자인 정명희 씨의 뜻에 따라 새로 표구하여 공개한다. 강인숙 관장은 이 병풍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귀한 것을 귀하게 모시는 마음은 예술 한국을 북돋우는 거름이 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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