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정치

[총선 이모저모 ③] 안철수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거대양당 비례정당 파행에 교차투표 많아질 듯... 국민의당 반사이익?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당사-안 대표 자택 간 화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 활동을 마친 후 복귀 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메기효과(*catfish effect)의 메기 역할을 자청했다. 안 대표는 19일 서울 신촌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대 양당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 2월 귀국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했다. 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의 목표는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1대 총선은 강력한 제3정당이 보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구도로 치러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각 정당은 비례대표 의석수 획득방법에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목표인 20%는 현실과는 동떨어져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거대양당이 비례대표 정당을 놓고 파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제3지대가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당의 행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정당투표에서 제3지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공천파동끝에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당 지도부가 물갈이되는 진통을 겪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지만 여권 지지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미래통합당을 거세게 비난하던 민주당이 결국 똑같은 위성정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종로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는 "이 상황이 민망하다"고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정당 참여 찬반여부를 묻는 당원투표 결과 찬성이 74%였다는 사실도 주목할만하다. 언뜻 높은 찬성율로 보이지만, 이 투표는 당 지도부가 사실상 결정 후 대외명분을 쌓기 위해 실시한 '답정너(답은 정해져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투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가 26%나 나온 것은 민주당원들이 당 지도부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 내 누수세력이 생길 것이고 이는 제3지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민주당 당원들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원투표가 당 내부의 대립이라면 5대5든 6대4든 다양한 결과가 나올수 있겠죠. 그런데 이건 '미래통합당이 제1당이 돼 문재인대통령 탄핵되는 것을 막자'는 명백한 명분이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26%의 반대표가 나왔다는 건 이들이 정당투표는 민주당(위성정당)에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각각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교차(交叉)투표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꼼수 비례대표정당엔 참여하지 않겠다는 정의당의 당당한 모습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에서 봉사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각인됐다"며 "민주당원들의 정당투표가 제3지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교차투표에 대해서는 최병묵 평론가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최 평론가민주당원들이 정당투표에서 비례연합정당을 찍는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보수세력은 누수가 별로 없겠지만 민주당은 교차투표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친여권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하지만, 정당투표는 소신에 따라 제3당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배종찬 소장도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끼면서 국민의당이 정당투표는 어느 정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참여하면서 연합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후보를 10번 이후 후순위로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원 게시판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도 못할 거면 왜 만드나", "이름도 듣지 못한 정당들과 연합정당이라니", "더불어시민당에 왜 표를 줘야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현재 현역 의원이 2명(권은희, 이태규)에 불과해 정당투표에서 눈에 띄는 순번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안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대구 봉사활동 후 상승하는 추세여서 '기승전 안철수'를 강조한 선거운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 선거운동원들이 전국에서 안철수 대표 얼굴 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안철수 대표가 다른 정당과 후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
*메기 효과란?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한 어부가 배에서 정어리를 항구까지 산채로 운반하기 위해 메기를 집어넣었고, 정어리들이 천적인 메기를 보면 더 활발히 움직이며 항구까지 살아서 왔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 
 

입력 : 2020.03.20

조회 : 186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권세진 ‘별별이슈’

sjkwon@chosun.com 인터넷뉴스팀장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