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PC’ 분석 보고서가 보여준 10가지 진실

국정 농단 증거라던 ‘태블릿’ 파일 언론·검찰이 절반 이상 만들어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gsmoon@chosun.com
  • 업데이트 2017-10-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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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증거라던 ‘태블릿’ 파일
⊙언론·검찰이 절반 이상 만들어
⊙1876장 사진 중 최순실 것 10장뿐
⊙증거 부족한데 터무니없이 과장
검찰의최순실 태블릿PC’ 분석 보고서가 보여준 진실
    
 
검찰이최순실 것이라며 한 언론사가 넘긴 태블릿을 포렌식(forensic) 분석한 게 2016 10 25일이다. 검찰이 그 결과를 종합해 만든 것이의견서 첨부(3) 출력물-2016 10 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 국민이 국정 농단의증거 창고(倉庫)’처럼 여겼던 보고서의 공개를 기다리는 사이 1년이 훌쩍 지났다.
  
국민은 계속 지연되는 영화 개봉(開封)을 기다리다 지쳐 극장 문을 나선 관객처럼최순실 태블릿을 까맣게 잊었다. ‘특종을 터트린 언론사는빨리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해 특종을 공인받아야 하는데 침묵했다. 검찰도 특검도 태블릿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굳이 따져보면 말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말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 태블릿을조자룡(趙子龍) 헌 칼처럼 여기던 검찰-특검은태블릿 속 내용을 대통령 기록물로 볼 수 없다더니태블릿 아니라도 차고 넘치는 증거 보따리를 법원에 내겠다는 말재주를 부렸다. 그게 훈수가 됐는지 그 언론사도애초부터 ‘(최순실) 태블릿PC’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라는 묘한 말을 했다.
  
‘최순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손에 넣는 데 1년이 걸렸다. 보고서는 A4 용지 698장으로, 책 세 권 분량이다. 진실의 문()을 여는 기분으로 첫 장을 읽는데 김이 확 샜다. 국정 농단의민낯을 분석하는 데 고작 1시간1516초 걸렸다니 그야말로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격이다. 보고서를 요약해보면 이렇다.
   
첫째 검찰은 1년간 보고서를 꼭꼭 숨겼다. 해당 언론사도 태블릿의 실물을 보여주지 않았다.
    
둘째최순실 태블릿의 잠금장치, 즉 패턴은 영어 대문자 L자인데 암호 전문가도 아닌 그 언론사는 그걸 쉽게 풀었다.
  
셋째 태블릿에는 멀티미디어/문서 파일 272개가 있다. 이 중 그 언론사가 114, 검찰이 42개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파일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56개다.
   
넷째 언론은 최순실이 2013 7 23일 아침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검찰 보고서는 태블릿에 해당 문서 파일이 생긴 게 그날 밤 10시임을 보여준다.
  
다섯째 2014 3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을 최순실 혹은누군가가 읽은 시점이 검찰 보고서에는 언론사가 태블릿을 갖고 있던 2016 10 18일부터 10 25일 오전 7 41분쯤으로 나와 있다.
   
여섯째 태블릿 안에는 사진 1876장이 있다. 최순실 사진은 나 같으면 별로 보관하고 싶지 않아 보이는 2종류 10장뿐이다. -손자-가족-승마장-말 사진이 하나도 없다. 나머지는 태블릿 주인이쇼핑광임을 보여주는 사진들뿐이다.
   
일곱째 검찰 보고서는 언론사가 태블릿 속 카카오톡, 이메일 등 앱 여기저기에 접속했음을 보여준다. ‘최순실 태블릿을 사건 현장에 비유한다면 훼손될 대로 훼손됐다는 뜻이다.
  
여덟째 검찰 보고서에 태블릿 소유주의 전화번호가 나온다. 최순실 게 아닌데 언론은 최순실 대포폰으로 몰다 훼손 우려가 있으니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카카오톡 대화명선생님도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아홉째 해당 언론사는 태블릿의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풀었다. 이메일 아이디연이는 정유연의이 아니었다.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득의 장남 이병헌의 딸 이름이다. 이병헌과 김한수 전 행정관은 절친한 친구다.
  
열째 태블릿에 누군가 아이폰5로 찍어 보낸 오방낭 사진이 한 장 있다. 이 사진 한 장을 갖고 한 매체가박근혜와 최순실의 주술적 관계기사를 쓰자 모든 언론이 베꼈다. 이런 터무니없는 과장을 언론계에선초 친다고 한다. 검찰의최순실 태블릿PC’ 보고서는 1년간의 광란(狂亂)에 증거는 부족했고 기사만 넘쳤음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세상은 무덤덤하다. 진실엔 관심 없고 믿고 싶은 것만 믿기 때문일 것이다.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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