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인 창녕 남지초 아이들 촬영: 백호JJ
임동창 작곡·피아노…창녕 남지초 어린이 23명 출연, 5월 21일 무료 초연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뮤지컬 무대에서 날갯짓을 펼친다.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사랑해)〉이 5월 21일(목) 오후 6시 경남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초연된다. 러닝타임 약 100분, 무료 공연이다.
이 작품을 이끄는 이는 '풍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이다. 국악을 피아노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데 열심이었던 그는 '피앗고'(피아노와 가야금을 합친 악기)를 개발하고 200여 곡의 아리랑을 작사·작곡하는 등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런 그가 경남 창녕의 작은 초등학교 강당 무대에 섰다.
따오기 복원의 감동이 노래가 되기까지
임동창이 이 작품에 뛰어든 건 우포늪 보존운동가 최상철로부터 따오기 복원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으면서였다. 창녕군에 '따오기 아리랑'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출발한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직접 우포늪과 따오기복원센터를 오가며 현장을 공부했다. 따오기 복원의 최초 제안자인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 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 우포늪 전문 사진작가 정봉채를 만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이야기도, 작곡도 풍성해졌다.
따오기는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남획 등으로 1979년 사실상 멸종됐다. 창녕군은 2006년부터 따오기 복원을 추진했고, 2008년 중국이 한중정상회담 기념으로 따오기 4마리를 기증하면서 복원사업이 현실화됐다. 2019년 5월 40마리를 우포늪에 처음 돌려보낸 후 매년 방사를 이어왔으며, 이후 방사한 따오기들은 강원 강릉, 부산, 전북 남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목격되고 있다. 창녕 우포 사람들은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고 논에 물이 마르지 않게 지키고 있다.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 촬영: 문덕관
아이들의 글 250편이 대본이 됐다
뮤지컬의 뼈대는 세 개의 에피소드다. 정봉채 사진작가가 직접 관찰한 따오기 57Y의 부성애, 이인식 교장이 창작한 동화 속 어미 따오기의 모성애, 김성진 박사가 들려준 GPS 수신기를 단 따오기 36Y의 실제 이동 경로가 그것이다. 실제로는 GPS 수신이 끊겨 경로 추적이 온전하지 못했던 따오기 36Y지만, 극에서는 철원 DMZ를 넘어 백두산까지 날아가는 설정으로 통일을 향한 모두의 꿈을 이뤄낸다.
이 뼈대에 살을 붙인 것은 창녕 남지초등학교 4·5·6학년 어린이들이 쓴 250여 편의 글이다. 임동창은 남지초 권상철 교장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오기 영상을 보여주고 자유롭게 느낀 점을 쓰게 했다. 순박한 아이들의 글은 그대로 노랫말이 되고 대사가 됐다. 작곡가의 손을 거쳤지만 출발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의 목소리다.
오디션도 의상도 안무도 아이들 손으로
올해 3월 '실력보다 자발적 참여'를 기준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선발된 23명의 어린이들은 임동창과 종합예술그룹 타타랑의 지도 아래 노래·춤·대사를 맹연습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입고 싶은 따오기 무대 의상을 직접 그리고 극에 들어갈 안무를 짜는 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작팀도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영원무역 등 자발적 후원의 릴레이
공연의 순수성에 공감한 자발적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창녕 출신 창업주의 회사인 영원무역도 후원에 동참했다. 임동창은 이 작품이 외부 연출자에 의존하는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창녕 사람들이 주역이 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독창적인 문화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남지초 4·5·6학년 어린이 23명, 타타랑 4명(피아노 1명 포함), 임동창(피아노)이 출연한다. 무료 공연이며, 문의는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준비위원회(070-8638-7475, 담당자 신지 010-8849-5393)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