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표야,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네가 전국을 다니며 아버지의 훈기를 전해주어라."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렸던 1세대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1926~2010)이 수양아들 이정표에게 남긴 유언이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긴 이정표가 올해도 스승의 기일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다. '故 배삼룡 16주기 재연 버라이어티 쇼'가 오는 5월 7일(목)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스프링사운즈(동천로 399 1F)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3만 원.
2003년 9월 6일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대상과 함께 문화훈장을 받게 되는 '코미디계의 살아 있는 역사' 배삼룡씨는 멀쩡한 사람 웃기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DB
"개다리춤 원조"…배삼룡은 누구인가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배삼룡은 1969년 MBC 소속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구봉서, 송해 등과 함께 1세대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바보 연기와 개다리춤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 '비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갑내기 구봉서와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콤비로 활약했고, 1970년대엔 서영춘과 더불어 코미디 무대를 함께 휩쓸었다.
이주일, 심형래로 이어진 바보 캐릭터 계보의 원조가 배삼룡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의 연기는 어렵고 힘들었던 60~70년대 서민들에게 큰 위안이었고, 전성기에는 방송사들이 그를 섭외하기 위해 납치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의 프로그램을 즐겨봤다고 전해질 만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국민 코미디언이었다.
그러나 1980년 전두환 정권 출범 무렵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고, 사업 실패와 불운한 가정사로 고난을 겪어야 했다. 말년에도 사기를 거듭 당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2010년 2월 23일 흡인성 폐렴으로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비록 쓸쓸한 마지막이었지만 그가 남긴 개다리춤과 바보 연기의 기억은 지금도 살아 있다.
30년 인연…유언대로 무대를 이어가다
고 배삼룡의 생전 수양아들로 30여 년간 동고동락했던 가수 겸 코미디언 이정표는 수양 아버지이자 스승의 희극 작품들을 재구성해 전국 무대에서 재연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이정표는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무대 의상과 소품들을 그대로 활용해 배삼룡 특유의 바보 연기와 개다리춤을 싱크로율 99%로 재연한다는 각오다. 현재 '니나노차차차 유랑극단'에서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이정표는 "아버지의 훈기를 전하라"는 유언을 기억할 때마다 무대에 더 힘이 실린다고 전한다.
코미디에 노래와 음악을 더한 버라이어티 무대
이번 공연은 이정표의 재연 코미디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출연진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코미디언 김인수, 가수 우연이·현당·이명주가 무대에 오르며, 선구현이 이끄는 10인조 관현악단이 라이브로 반주를 맡아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포스터에는 동동구르무도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최는 SY기획, 주관은 수도권 영상기자클럽과 (사)스프링사운즈가 맡는다. (사)지체장애인협회, (사)푸른향기나눔, (사)태영크린, 퇴촌DC마트, 거산인테리어, 대한불교 조계종 도안사, 세화패션, 세명금속이 후원에 이름을 올렸다.
예매 및 문의는 SY기획(031-735-6151 / 010-5786-6337 / 010-5747-0090), 스프링사운즈(010-6220-9484)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