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과 65라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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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과 65라는 숫자 盧武鉉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 아시죠? 요즘 언론매체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 달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시드먼」이라는 투자회사를 세웠다. 자본금 15억원으로 시작해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잡았는데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었다』 이 발언을 계기로 민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별 건의 「사기」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경찬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민씨의 입에서 이상하리만큼 「65」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650억원->653억원, 65명->47명 먼저 민씨가 모았다는 돈을 살펴볼까요? 민씨는 처음에 「650억원 이상」을 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1월30일 민씨를 면담했던 금감원 신해용 국장은 『민씨가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모두 47명의 투자자에게서 653억원을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민씨가 모았다는 돈은 653억원인 셈입니다. 이제 투자자 수를 한번 봅시다. 민씨는 시사저널과의 첫 인터뷰에서 투자자의 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금감원 신국장과의 면담에서 4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 핵심관계자는 『민씨가 지난달 말 민정수석실 1차 조사 때는 자신이 모집한 투자자가 65명이라고 진술했다가, 금감위 조사 때부터는 47명으로 말을 바꾸었다』고 밝혔습니다. 요약하자면 민씨는 처음에 65명이라고 했다가 47명으로 바꾸었던 것입니다. 투자자가 50명 이상이면 금융당국에 신고를 해야하는 법률 조항이 있기 때문에 말을 바꾸었을 것입니다. 민씨는 그의 주장대로 65명으로부터 거액을 모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허언을 하더라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할 신분에 있습니다. 대통령 사돈이니까요. 다시말해 대충 65명이라고 했다가 「투자자가 50명이 넘으면 당국에 신고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청와대ㆍ금감원의 면담조사를 받고 나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50명 이하로 낮췄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그는 시사저널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투자자와 모금액의 실체에 대해 『여전히 있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65명이 아파요닷컴 참여』 재미있는 점은 민경찬씨가 2000년 「아파요닷컴」이라는 인터넷병원 원장으로 있을 당시 한 컴퓨터 잡지(9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보면 65라는 숫자가 또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아파요닷컴에 회원가입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글을 올리면 민경찬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각 분야별 65명의 의사들이 그에 맞는 처방을 알려준다. 처방전을 인쇄해서 약국에 내면 그에 따라 약을 지을 수 있다. 의사를 찾아가서 진단을 받아야 할 환자와 약만으로도 해결될 환자를 나눠서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다>(기사 중 일부) 기사에는 민경찬씨의 멘트가 곳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사는 분명히 민씨의 발언에 의해 작성됐을 것입니다. 기사 중에는 이런 대목도 나옵니다. <민경찬 대표는 아파요닷컴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좋은 사이트라고 말한다. 이 곳에서 처방전을 발급하기 시작한 지 며칠 만에 30여만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하루에 평균 3만건 정도 처방전이 나갔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가장 많았던 처방은 감기와 위장병으로,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지 않은 병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의사 한 명이 3분7초만에 환자 한명 진료, 24시간 동안 총 461명 진료하는 아파요닷컴 자 이제 계산 좀 해봅시다. 각 분야별 65명의 의사가 하루에 3만건의 처방전을 발급하려면 의사 1명이 발급해야하는 처방전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 계산기 있으시죠? 무려 461건이나 됩니다. 처방전 한 건을 발급한다는 것은 환자 한 명을 진료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461명의 환자를 보려면 도대체 환자 한 사람에게 소요되는 시간을 얼마나 될까요? 계산기를 한 번 더 사용해 봅시다. 187초! 의사 한 명이 24시간 잠 한 숨 안자고 3분7초마다 한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는 겁니다. 물론 인터넷上의 진료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경찬씨를 필두로 아파요닷컴에 참여했다는 의사는 정말 대단한 「超스피드」 의사입니다. 박사는 무슨 박사, 레지던트도 밟지 않은 초급의사 2000년12월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법의학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민경찬 원장(의학박사·해부학)은 감염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한 감염으로 인한 희생자는 계속 양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의약분업으로 위기에 몰린 대형병원들이 몇만원씩 하는 내시경 소독액을 환자마다 매번 바꾸고, 수천만원을 들여 수술방에 완벽한 소독 시스템을 갖추어 놓는 것은 실질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민원장의 주장이다> 민경찬씨는 자신을 의학박사, 해부학 전공이라고 기자에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레지던트 과정도 밟지 않은 초급 의사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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