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들 둘은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큰 아들은 서울대
이공계통을 전공, 과학과 산업발달에 크게 기여할 과학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작은 아들도 서울대 공과대학에 입학, 장래 우리나라 중화학분야에 종사할 유능한 엔지니어가 될 줄 믿었다.
그러나 지금 그 중 한 아들은 한 몇 년째 사법고시 준비에 매달려 있다. 다른 아들은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여 회사를 다니고 있다. 모두 잘 나가는 변호사나 변리사의 길을 걷고자 전공을 모두 버린 것이다.
물론 대학에서 배운 전공 관련 지식이 변호사나 변리사를 하면서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처럼 우수한 두뇌들이 눈앞에 펼쳐진 부귀와 영화만을 쫓아 전공과 과학도의 길을 하루아침에 포기했으니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인가.
이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보면 대학 4년 동안 배운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돈 많이 벌고 안정된 직업인의 길을 택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10만 명이나 된다는 사법고시 준비생들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돈 많이 벌고 안정된 직업'이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코리안 드림'인 것 같다.
근래에 와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코리안 드리머'의 본보기로 떠오른 모양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고백했듯, 고교 시절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방황하기도 했던 이가 대통령까지 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그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국회가 해임건의를 한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을 가리켜 '코리안 드림'을 이룩한 '코리안 드리머'라고 치켜세우고 앞으로 더욱 키워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김 행자부장관을 '코리안 드리머'로 추켜 올리면서, 자신은 김 장관 이상 가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장한 인물이라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는 면모도 드러낸다.
안 그래도 젊은이들이 눈앞의 이익이나 출세만을 추구하는 현실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두관 장관이 '코리안 드리머'로 부각되는 현실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대통령 자신도 어렵게 사법고시에 합격을 해서 대통령이 됐고 김두관 행자부 장관도 독학을 해서 이장, 면장, 군수를 거처 장관이 됐다고 치켜세우는 노대통령의 언행은 교육적으로 잘한 언행이 못된다.
우리가 이룩할 '코리안 드림'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돌입하는 것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부국강병을 이룩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원도 없이 열강의 각축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격려해야 할 대통령이 이렇다 할 경륜이나 업적도 없이 정치권과 언론을 상대로 분란만 일삼는 사람을 '코리안 드림'으로 치켜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100만이 넘는 청년 실업자가 길거리에서 헤매고, 머리 좋은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 속에서 대통령이 '코리안 드리머'로 격려해야 할 사람들은 음지에서 땀흘려 일하고 과학기술을 연마하면서 國富를 일구는 젊은이들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