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성희승 개인전 ‘Eternal Becoming’ 개최

완결 대신 ‘되어감’의 시간을 그리다… 회화 17점으로 생성의 과정 조명, 2월 7일까지 삼청로 학고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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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승, Eternal Becoming, 2025


학고재가 성희승 작가의 개인전 ‘Eternal Becoming’을 1월 7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본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회화 17여 점을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세계관과 ‘생성 중인 상태’로서의 회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성희승은 회화를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반복과 응시, 축적된 시간이 남긴 흔적의 과정으로 인식해 왔다.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를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작업 태도다. 화면은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감각의 층위가 쌓인 시간의 장으로 기능한다.

전시 제목 ‘Eternal Becoming’은 존재를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과 확장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사유를 함축한다. 초기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원은 순환과 무한을 상징하는 근원적 형상이었으나, 이후 삼각형에 대한 탐구를 거치며 해체와 재구성의 국면으로 이동했다. 최근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별’의 형상은 이러한 탐구의 연장선으로, 완결과 확장이 겹쳐지는 지점이자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이동해온 흔적으로 나타난다.

성희승의 회화에서 별은 특정한 상징이나 서사를 지시하지 않는다.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빛으로, 소유할 수 없으나 관계를 맺고 멀리 있으면서도 영향을 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반복되는 붓질과 점의 축적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질서와 구조적 리듬이 작동한다. 통제와 우연, 자유와 규율은 화면 안에서 긴장 속에 공존한다.

작품은 단번에 파악되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구조와 흐름, 전체적인 리듬이 먼저 감각되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붓질의 떨림과 시간의 축적이 드러난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거리와 시선을 조절하며 자신의 호흡과 감각을 인식하게 된다. 성희승의 회화는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머무는 시간에 반응하며 서서히 열리는 구조를 지닌다.

성희승은 부산 출생으로 홍익대와 뉴욕대, 골드스미스 런던대를 거쳐 국민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과 뉴욕, 런던을 오가며 활동해 왔으며,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학고재 본관과 함께 온라인 전시 공간인 학고재 오룸에서도 동시에 소개된다. 관객에게 완결된 이미지가 아닌 생성의 시간 속에 머무르는 경험을 제안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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