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12월호가 나왔습니다. ‘2025년’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오는 책으로는 마지막입니다.
이번 달 머릿기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1심 판결문’ 분석입니다. 이미 ‘대장동 일당’에 대한 판결 내용은 신문 등을 통해 보도가 되었지만, 그 자세한 내용, 특히 판결문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떻게 언급되었는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권세진-김광주 기자가 판결문 내용을 ‘드라이’하게 보여주는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재판부가 고심을 많이 했겠다 싶더군요.
대장동 판결과 관련해 검찰 초유의 항소 포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전 순천지청장이 움추러 든 검찰 후배들을 향해 쓴 소리를 했습니다. 당초에는 검찰 현직들의 목소리를 담으려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 연장선상에서 민주당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소위 ‘사법개혁’에 대한 비판 기사를 두 건 마련했습니다. 분석 기사를 잘 쓰는 박희석 기자는 ‘사법개혁’의 쟁점과 해외 권위주의 정권들이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사법부 독립을 와해시켰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김광주 기자는 국내 법조인-법학자들의 ‘사법개혁’에 관한 평가를 썼습니다.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느냐 여부가 향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느냐, 못 지켜내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
일본 전문가 유민호 퍼시픽21디렉터가 쓴 다카이치 신임 일본 총리와 그를 배출한 마쓰시타정경숙에 대한 기사, 대만 전문가인 최창근 박사가 쓴 대만의 중국국민당이 2020년 대선-총선 패배 이후 당을 어떻게 ‘젊은 정당’으로 혁신했는지에 대한 글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당 이름만 빼도 다 바꿔’라고 했던 대만 국민당의 자세는, 정치적 격변기마다 ‘당 이름만 바꾸었던’ 우리나라 보수정당과는 참 대조적입니다.
정혜연 기자는 경제적으로 정체상태에 빠진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이 상황을 극복하자고 주장해 온 김인호 전 경제수석을 인터뷰했습니다. 상쾌한 아이디어입니다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강재구 소령이 부하가 잘못 던진 수류탄에 몸을 던지고 장렬히 산화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 육영수 여사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해군이 창설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은 1950~80년대에 세계일주여행을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세계에 대한 꿈을 일깨운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고려대 개교 1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월간조선》 12월호는 그에 대한 기사들을 준비했습니다. ‘옛날 얘기를 뭘 그렇게 많이 썼느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월간조선》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정신을 상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강재구 소령을 통해서는 잊혀 가고 있는 자기희생의 군인정신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평소 “결단력이 없는 것이 나의 단점”이라고 자성하던 내향적인 청년장교가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들을 살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대장 진급을 시켜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국방장관이 되자 이미 국방부 고위직에 있었던 처남을 내보냈던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기사를 통해서는 ‘망신순국(忘身殉國)’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게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군에는 그런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두 기사 모두 군사전문 이경훈 기자가 썼습니다.
‘이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 두렵고 힘에 겨운 자리인데, 이 자리에 앉아 다른 잡념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를 고민하고 살았던 육영수 여사에게서는 공인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 뒤의 영부인 중에서, 아니 대통령 중에서 그런 고민을 했던 분이 몇이나 있을까요? 화보를 통해 육영수 여사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김찬삼 선생의 기사에서는 그 지지리도 가난했던 시절에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갔던 진취적 기상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주희 기자가 쓴 고려대 기사를 통해서는 망국과 식민의 아픔 속에서 미래를 준비했던 인촌 김성수 선생 등의 말없는 실천 정신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고, 만들고, 이끌어 온 분들의 성취와 고민은 잊히고, 대한민국에 대적(對敵)했던 역사가 정사(正史)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세상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려는 노력은 나름 소중한 것이라고 《월간조선》은 생각합니다. 그래야 조지 오웰의 《1984》같은 세상을 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기정 기자는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가 곤경에 처한 우파 유튜버 김영민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좌파 성향을 드러내면 ‘깨시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얘기를 하면 ‘내란견’이 되어 생계까지 위협받는 세상에 대한 고발입니다. 고 기자는 가게 앞에 '내국인 출입 불가'라는 안내가 붙어있는 대림동 일대도 돌아보았습니다. 짧은 기사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간첩 전문’ 박지현 기자는 ‘부여간첩사건’의 전 북한공작원 김동식씨가 말하는 북한의 대남공작에 대해 썼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에 대한 꿈을 깨라는 얘기입니다.
잠수함 전문가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에게 ‘핵잠수함 도입’의 허와 실에 대한 글을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핵잠수함이 한정된 국방자원을 소모하는 ‘하얀 코끼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 지를 고민하는 글입니다.
12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토론토가 극적인 드라마를 쓴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사도 있습니다. 《월간조선》도 이런 기사에 관심이 있습니다.ㅎㅎ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엄혹한 시절이지만 건강 유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