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30〉 역대 최고 잠수함 투수들

이강철, 한희민, 박정현, 김현욱, 임창용, 정대현, 박충식, 권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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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강철, 임창용, 한희민, 정대현 투수.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많은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들이 시대를 호령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흔히 잠수함 투수, 옆구리 투수라고 불렸다.

 

팔 각도를 내린 형태의 투구폼으로 공을 뿌리는 지점이 어깨선 아래에서 형성되며, 팔을 허리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듯이 던진다. 쉽게 말해 공을 아래로부터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시키는 형태다.

사이드암과 비교하면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허리 위면 사이드암, 허리 아래면 언더핸드라고 할 수 있다. 또 팔 각도가 사이드암보다 위면 스리쿼터 스루, 완전히 머리 위쪽으로 공을 던지면 오버핸드 스루라고 한다.

언더핸드 투수로 이강철, 한희민, 박정현, 박충식, 정대현, 김현욱, 우규민, 박종훈 같은 투수들이 있었다.

사이드암 투수들로 임창용, 권오준, 심창민, 원종현, 한현희, 이재학, 고영표 같은 투수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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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10승 100탈삼진을 한 레전드 이강철. 사진=조선DB


이강철(KT 위즈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40인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선발과 마무리, 중간을 가리지 않고 던졌다. 직구, 커브, 싱커를 주로 던졌다. 직구에 힘이 떨어지자 주로 싱커를 던졌다. 왼손 타자에게 커브를 던져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2000년 삼성에 잠시 적을 두었던 시절을 제외하고 대부분 해태와 기아에서 경력을 쌓았다.

통산 16시즌 성적이 152112,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1751, 투구이닝 2204이닝이다.

통산 다승 4, 탈삼진 3, 투구이닝 3위에 해당한다. 이강철은 ‘10-10-100’을 자부심으로 생각한다. 10년 연속 10승 이상, 100탈삼진의 대기록이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시작한 기록이잖아요. 10-10-100은 저 다음으로 누구도 못했어요. 저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투수가 능력을 갖춰야 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하죠. 능력이 있어도 다치면 안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크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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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10승 이상을 승리한 빙그레 한희민 투수. 사진=스포츠조선

 

빙그레 이글스 창단멤버인 투수 한희민은 1987~904년 연속 10승 이상(88년과 89년에는 각각 16승을 달성했다.)을 거두는 등 팀 마운드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전성기 시절 이상군 투수와 함께 빙그레 마운드의 쌍두마차였다.

주 무기는 슬라이더와 변화구. 공이 떠오르는 잠수함 투수이면서도 정통파 투수 못지않게 빠르고 컨트롤이 좋아 낮은 코스로 꽉 차게 들어가는 볼을 던졌다. 언더핸드 스로 투수의 교과서적인 투구 폼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키가 183cm로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낙차가 큰 공이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었다.

통산 7시즌(1986~1992)을 빙그레에서 뛰었고 마지막 1시즌(1993)을 삼성에서 보냈다. 삼성에서 41ERA 3.28로 좋았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805124세이브 596삼진에 ERA3.25였다. 전성기 시절인 1987년과 89년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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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신인 최다승을 기록한 태평양의 대들보 박정현. 사진=스포츠조선

 

태평양 돌핀스 투수로 1988년부터 공을 던진 박정현은 현대와 쌍방울, SK에서 활약하다 은퇴했다. 신인시절 김성근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성장해 1989년 신인 최다승(19102세이브)을 기록했다. 그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전에서 혼자 2승을 올려 일찌감치 태평양의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전성기 시절 싱커 구위가 뛰어났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공에 강타자들이 속수무책이었다. 1989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쌓았을 만큼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현역 말기인 1997년에는 절치부심 끝에 투구 폼을 바꾸었다. 허리와 무릎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언더핸드에서 사이드암 스로로 변신한 것이었다.

1998년 쌍방울로 팀을 옮긴 뒤 9경기에서 21ERA 2.22, 1999511ERA 3.92로 부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00SK에서 은퇴했다. 통산 12시즌을 뛰었다. 655421세이브, 통산 ERA3.45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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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구원 20승을 달성한 쌍방울 김현욱. 사진=스포츠조선

 

역대 최초 구원 20승을 달성한 쌍방울 김현욱은 1997년 당시 구원투수로 20승을 올리는 동안 2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1.88)였다. 김현욱의 기록은 역대 20승 이상 투수들 중 최고승률이었다.

 

앞서 1993년 2차 3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됐다가 쌍방울로 트레이드됐다. 김성근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 성장했다. 쌍방울 시절 중간계투 진의 중심 투수였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를 5회 종료 이전에 내리고 김현욱에게 2번째 투수 임무를 부여했다. 97년 그 유명한 구원 20승(승률 0.909로 1위)으로 최고 투수가 됐지만 혹사의 여파인지 연말에 무릎수술을 받았다. 사이드암 투수였기에 무릎에 무리가 갔던 것이다.

1999년 시즌 김기태와 함께 삼성에 현금 트레이드되어 친정으로 돌아갔다.

 

삼성에서 7시즌(1993, 1999~2004), 쌍방울에서 3시즌(1996~98)을 보냈다. 삼성 시절인 2002년과 2003년 각각 10승 무패, 82패를 기록할 만큼 구위가 식지 않았다. ERA2.11, 2.00이었다. 통산 10시즌 713122세이브 54홀드였고 ERA2.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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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를 던진 임창용. 사진=조선DB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등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은 임창용은 그간의 뚜렷한 야구족적 마저 지우기는 어렵다.

전성기 시절, 임창용의 패스트볼은 직구가 아닌 직구인 뱀직구로 정평이 났다. “무브먼트가 신기의 수준이었고 구속은 150km를 오갔었다. 고교 시절 120를 겨우 던지는 평범한 잠수함 투수였는데 팔을 조금 올려 던져 사이드암에 가까워지자 구속이 140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스무 살이 넘어 키가 182cm가 되었고 구속도 150km를 넘었다.

1995년 해태에서 데뷔해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었고, 2006년 일본과 미국에 진출했다가 2014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다음 2016년 고향 팀인 기아로 갔다.

통산 760경기에 나와 13086258세이브 19홀드를 기록했고 ERA3.45, 누적 WAR54.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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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라이언 킹 박충식. 사진=스포츠조선


삼성 박충식은 원조 라이언 킹이라 불렸다. 그만큼 사이드암으로 구위가 빼어났다는 의미다. 최고 구속이 140km가 넘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데뷔 첫 해인 1993년과 94년 연속 14승을 거뒀다. ERA2점대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워했다.

많은 이들이 1993년 한국시리즈 3차전 때 15이닝 1812실점 무승부를 거둔 경기를 아직도 떠올린다. 신인이었지만 해태의 베테랑 문희수-선동열-송유석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1997년과 98년에도 두 자리수 승수를 쌓았다. 13승과 11. 2000년 고향팀인 기아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2003년 은퇴했다.

통산 11시즌(삼성 1993~99, 기아 2001~02) 동안 774430세이브를 기록했고, ERA3.07이었다. 전성기 시절인 1993년과 94, 96년은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이었을 정도로 엄청난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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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이라는 별명을 지녔던 투수 정대현. 사진=스포츠조선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언더핸드 투수로 활약한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 중 한 사람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 쿠바전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냈던 투수가 정대현이다. 구속은 130km대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은 땅볼 유도형투수였다.

최고 무기는 싱킹 패스트볼. 여기다 110km 후반대의 업슛성 커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서 안쪽 코너로 절묘하게 걸치는 백도어성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일품이었다.

정대현은 SK에서 11시즌(2001~2011), 롯데에서 6시즌(2012~2017)을 보냈다. 2017년은 1군 기록이 없다. SK 시절에는 주로 마무리 투수로 출전했고 롯데에 가서는 중간계투로 나섰다. 통산 662경기에 출전해 4629106세이브 121홀드(리그 통산 6)를 기록했다. ERA2.21로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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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권총, KO펀치로 통했던 권오준. 사진=스포츠조선


22년 동안 삼성에서만 뛴 원 클럽맨권오준은 2010년대 삼성 왕조시절의 한 축이었다. 권혁과 더불어 쌍권총으로 불렸고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과 함께 경기 후반을 믿음직하게 책임졌다. 국내 투수 중 3번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오랜 재활을 이겨냈다. 언론에서는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KBO리그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3번의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고도 불사조 같이 돌아와 마지막 남은 인대를 삼성에 바치고 22년의 시간동안 유일하게 삼성에 몸담아 사자군단 불펜의 한 축을 맡아왔다.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됐다. 2000년 시즌이 끝나고 해병대에 입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3년 입단 5년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0411승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고 2006년에는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할 정도로 오승환과 더불어 ‘KO펀치로 통했다.

통산 17시즌 동안 372524세이브 88홀드를 기록했으며 누적 ERA3.64였을 만큼 구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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