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년 4월 8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선DB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구·경북(TK) 통합 공동선거대책위 구성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공개적으로 공동선대위 구성을 제안하면서다. 경선 탈락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섰던 6선의 주호영 의원의 선택이 통합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철우 후보는 지난 14일 당에 대구·경북 공동선대위 구성을 요청한 데 이어, 16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TK 공동선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언급하며 “주호영 의원 등 경선에서 제외된 인사들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원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거리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 의원을 포함한 ‘포용형 선대위’ 구상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매일신문 캡처
주 의원의 입지는 항고심 기각 판결로 크게 달라졌다. 공천 배제에 반발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1심에 이어 항고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법적 대응의 실익은 사실상 사라졌다. 법원은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의 향후 행보는 사법적 대응이 아닌 정치적 선택의 문제로 넘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의 선택을 세 갈래로 본다. 무소속 출마, 일정 기간 거리 두기, 통합선대위 참여다. 이 가운데 현실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통합선대위 합류다. 다만 역할의 성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실무를 총괄하는 전면 배치보다는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상임선대위원장, 원로급 고문 등 상징성과 통합성을 강조한 자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대구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역할 분담도 변수다. 당 안팎에서는 주호영·이진숙 두 축을 활용해 TK 내 분열을 봉합하고, 동시에 야권 후보의 확장 전략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중앙 정치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인물론’ 중심으로 조용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정당 대결 구도를 희석시키고 개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TK에서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TK 공동선대위가 가동될 경우, 조직력과 메시지를 결집해 ‘김부겸 바람’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공략법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가 주호영 의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민심과 선거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주 의원에게 단순한 상징적 역할을 넘어, 선거 전략 전반에 관여하는 중책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주 의원의 결단이다. TK 공동선대위에 참여해 이진숙 전 위원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할 경우, 보수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반면 합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경선 후유증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후보 경쟁력뿐 아니라 내부 통합이 좌우한다”며 “주호영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TK 선거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