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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무렵 로버타 플랙 |
30일, 판문점 정상 회담이 죽여주는(Killing Me) 결과를 낳을까. 어쨌든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정말 놀랍다. 69년 전 전쟁의 세 당사국 정상들이 전쟁의 경계선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어찌 되었건 죽여준다.
이 대목에서 죽을 만큼 매력적인 노래 한 곡을 소개한다. 이 R&B 풍의 끈적끈적한 노래와 “트럼프 재선용 이벤트에 김정은이 호응해준” 판문점 정상회담은 솔직히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오늘은 왠지 죽여주는 노래를 찾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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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타 플랙의 ‘죽여주는 노래’ 싱글 커버. |
로버타 플랙의 이 감미로운 발라드는 1973년 그래미에서 최우수 노래로 선정되었다. 그해 US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 US 핫 R&B 싱글 차트에서 2위, 캐나다와 호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영국 UK싱글차트에서는 6위에 올랐다.
1960년대 재즈가수로 시작한 로버타 플랙은 70년대 이후 R&B 가수로 과감히 전향한다. 이런 변화는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눈에 띄었고 1972년 영화 미스티(Play Misty For Me)의 삽입곡인 그 유명한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로 빌보드 싱글 정상에 등극했다.
죽여주는 노래인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은 우연히 돈 맥클린의 노래 ‘Empty Chairs’를 듣고 김벨(Norman Gimbel)이 영감을 받아 몇가지 시적 아이디어를 냅킨에 갈겨 쓴 것이 훗날 노래가 되었다. 곡은 영국의 포크 가수인 찰스 폭스(Charles Fox)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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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리버맨 |
죽여주는 노래는 원래 여가수 로리 리버맨(Lori Lieberman)이 처음 불렀다. 1972년 발매됐으나 그러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다만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이 선정하는 스타 가수에 뽑혀 그녀의 노래가 기내에서 자주 흘러나왔다.
로버타 플랙은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간의 비행기 속에서 이 곡을 듣고 찰스 폭스를 만나 레코딩을 하겠다고 졸랐다고 한다. 1973년 죽여주는 노래는 진짜 죽여주는 히트곡으로 변신했다.
로버타 플랙은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간의 비행기 속에서 이 곡을 듣고 찰스 폭스를 만나 레코딩을 하겠다고 졸랐다고 한다. 1973년 죽여주는 노래는 진짜 죽여주는 히트곡으로 변신했다.
1999년 로버타 플랙의 버전이 ‘그래미 명예의 전당(Grammy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많은 가수가 이 노래를 불렀으나 로버타 버전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Telling my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그는 내 고통을 어루만지듯 내 삶을 얘기하듯 노래합니다. 난 부드러운 그의 노래에 매료되었어요.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내가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날 매료시키는 그의 부드러운 노래.
I heard he sang a good song, I heard he had a style
And so I came to see him to listen for a while
And there he was this young boy, a stranger to my eyes
그가 노래를 잘하고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보러 가서 한동안 노래를 들었는데, 거기 있던 젊은이는 내 눈엔 낯선 사람처럼 보였죠.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Telling my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I felt all flushed with fever, embarrassed by the crowd
I felt he found my letters and read each one out loud
Afraid that he would finish but he just kept right on
청중들 때문에 당황하여 난 얼굴이 달아올랐어요. 내가 쓴 메모를 그가 발견한 것 같았는데 그는 큰소리로 읽었어요. 그가 노래를 그만 부를까 내심 걱정했는데 계속 노래를 불렀죠.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Telling my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He sang as if he knew me in all my dark despair
And then he looked right through me as if I wasn’t there
But he just came to singing, singing clear and strong
그는 마치 암흑 같은 절망의 시간을 보낸 나를 아는 것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 없기라도 한 듯 날 뚫어지게 바라 봤어요. 그리고 계속 노래를 불렀어요. 청명하고 힘있는 노래를...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Telling my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