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은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국악의 날’로 지정되어 기억된 날이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돌아보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합동 포럼을 개최한다. 7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사전 토론회를 시작으로 국악관현악의 실질적 발전 방향을 다루는 합동 포럼을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담론 수준의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국악관현악 현장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세 가지 주제—악기, 악보, 편성—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연구와 토론을 펼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피리·저피리 등 개량악기, 현장 활용 모색

 1부 ‘악기’ 세션에서는 대피리·저피리 등 개량 국악기의 개발 현황과 활용 사례가 집중 조명된다. 특히 북한의 대피리 사례(이상준 발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개량 악기 도입 사례(박계전 발표), 국악연구실의 악기 개량 연구 방향(홍세아 발표) 등 실증적 사례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관 간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2부 ‘악보’ 주제에서는 국악관현악 작곡과 실연 환경의 핵심 도구인 악보의 표준화와 개선이 주제다. 이건용 작곡가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국악관현악 스코어의 역사(전인평), 현재 악보 레이아웃과 미래 제안(김승근), 파트보의 기보 형식과 표준화 방안(김창환), 융복합 편성에 대응한 악보 배치 방식(임준희) 등이 발표된다.

 3부 ‘편성’ 세션에서는 전통 국악기 중심의 편성에서 개량악기·서양악기까지 포괄하는 현대 편성 흐름을 되짚고, 향후 지향해야 할 편성 모델을 제시한다. 전국 국악관현악 편성 현황 분석(홍순욱), 확장된 편성의 미래 가능성(계성원), 전통 편성 재조명(박천지), 배합관현악 구성의 가능성(이승훤) 등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포럼은 7월 15일 사전 토론회를 시작으로, 12월 중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최종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연구 결과는 자료집 형태로 제작되어 전국의 국악 관련 기관 및 작곡가, 연주자에게 배포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채치성 예술감독과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는 “이번 포럼은 국악관현악뿐 아니라 한국음악 전반의 진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연구 성과가 현장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 국악이 오늘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과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추진단이 협력 기관으로 함께한다. 7월 15일 토론회와 12월 포럼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ntoknok)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