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정부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 국 출신 이민자를 연간 최대 50명까지 임시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코소보 정부는 “1년에 걸쳐 최대 50명이 임시로 수용될 수 있으며 이는 본국으로의 안전한 귀환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민자 수용 기준은 '법치'와 '공공질서'를 기준으로 충족할 경우 미 정부로부터 제안된 이민자 후보군 중에서 선정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임에 복귀한 이후 불법 이민 단속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추진한 대규모 추방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코소보 외 다른 국가에도 유사한 요청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코소보 정부는 "미국을 '확고한 동맹국'으로 평가하며 양국의 오랜 협력과 공유된 가치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유럽 대서양 기구 통합을 위한 여정 속에서 미국의 지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이민법 집행 강화로 인해 가족이 분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78일간의 공습을 통해 코소보에서 세르비아 군대를 철수시킨 바 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며 대부분의 서방 국가가 이를 승인했지만 세르비아와 그 동맹인 러시아 중국 등은 여전히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