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활동 중인 정혜민이 한국에서 공연을 연다. 설치 공연 ‘코드 오브 인게이지먼트’(code of engagement)다.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마더 오프라인 강남점에서 열린다.
정혜민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의 댄스 컴퍼니에서 활동해 왔다. 독일의 ‘Constanza Macras / DorkyPark’, 프랑스의 ‘Sine Qua Non-Art’, 이탈리아의 ‘Ritmi Sotterranei Contemporary Dance Company’, 영국의 Alesandra Seutin/Sadler’s wells Theater 등이다.
개인 작업과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안무 작업도 해왔다. 대표작 중 하나가 2022년에 발표한 ‘냉동어깨’다. 신체의 불완전성을 주제로 새롭게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탐구한 작품이다. 정혜민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정혜민은 10년 전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통해 그녀는 양쪽 어깨에서 각각 다른 움직임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가 찾아낸 새로운 몸의 언어는 ‘냉동어깨’ 시리즈로 이어졌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과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2023년 독일 퀼른안무페스티벌에서는 ‘냉동어깨'로 베스트 솔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코드 오브 인게이지먼트’(code of engagement) 공연에서 정혜민은 소리, 조각(설치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발가락을 혀처럼 움직이고, 팔꿈치로 소리를 듣는다. 인간의 본능과 직관을 건드린다. 우연한 상황을 목격한 관객들이 자신만의 서사를 찾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공연은 독일과 영국에서도 이어진다. 베를린 우퍼스튜디오에서 2024년 11월15일 11월17일까지, 런던 코로넷극장에서 2025년 2월 22일부터 2월 23일까지 열린다.
글=하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