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1시쯤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썼다. 사진=클린스만 인스타그램 캡쳐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축구협회 회의 결과가 16일 오후 발표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후 1시쯤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자신의 SNS에 감독직 사임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SNS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대한 성원에도 감사하다"며 계속 파이팅"이라고 썼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10시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전날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를 건의하며 소집됐다. 전력강화위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현재 자택이 있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 축협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의 공식 발표가 있기도 전에 자신의 입으로, 그것도 SNS 글로 이같은 사실을 먼저 알린 것이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축협은 물론, 한국 축구팬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포함한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정몽규 회장이 직접 축구회관에서 취재진 앞에 나서서 밝힐 예정이다. 현재로선 경질 가능성이 높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