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시작부터 끝까지 주민 힘으로! 주민제안 백(100%)써

문화도시 영월 ③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사진 양수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정책은 누가 만들고 추진해야 할까? 영월은 그 주체가 ‘지역 주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문화력을 강화하고 주도성을 주민에게 부여할 때 문화의 역동성이 더 살아난다고 판단한 것. ‘굽이굽이-활력 충전’이라는 큰 키워드 아래 자율적 주민 참여형 주민 주도 사업 ‘주민제안 백(100%)써’를 제안한 이유다. 현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20여 팀들이 각자의 색채로 주민제안 백써를 추진 중이다.
임산부, 육아맘에게 태교문화 충전의 시간을 선물한 감동공예팀.

기분 좋은 활력의 근원

주민제안 백써는 주민들로 구성된 팀이 기획부터 진행, 예산 집행, 결과 공유까지 전 과정을 제안하고 참여하는 사업이다.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이 팀을 이뤄 하고 싶은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마을 곳곳에 기분 좋은 활력을 선사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드면 감동공예팀은 저출산 극복 임산부 태교 문화충전을 사업명으로 정하고 라탄 공예 수업을 매개로 지역 내 임산부, 육아맘들과 소통한다. 영월중학교 학생들은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스쿨존 사고예방 알리미 서비스앱을 개발했고, 4개 가정이 4년 동안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꿈두레 팀은 동강의 아이들 굿즈 팩토리를 통해 지역 아이들의 감성을 영월 굿즈(Goods)로 만들어 낸다. 영월로 귀촌한 50대 여성들의 모임, 깨발랄영월오춘기 팀은 함께 익어가는 인생 그림책을 통해 영월에서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취재하고, 이를 어여쁜 자수로 표현한 인생 그림책을 제작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의 모임 더피플 팀은 휴식이 있는 퇴근길 버스킹을 통해 퇴근길에 오른 우리 이웃에게 노래를 선물한다. 꾸준한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표현해온 모정문학회의 80대 여성 어르신들은 <팔순의 시집을 내고 보니>라는 시집을 발간하며 인생은 팔십부터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시집를 출간한 모정문학회.jpg

                                        시집 <팔순의 시집을 내고보니>를 출간한 모정문학회.

 

스스로 펼친 판 위에서 하고 싶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니 주민들의 자존감은 물론 사업 참여율도 높다. 주민제안 백써에 참여한 주민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더 많은 주민이, 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폭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Mini Interview 문화의 바람 일으키는 사람들

 

영월에 영화감독들이 온다

윤지혜.jpg

                                          윤지혜(37)·느슨한 필름 클럽

 

영월 귀촌 5년 차입니다. 오전에는 카페 스몰토크에서 숍인숍 형태의 모모씨 카페를 운영하고, 옥동초 미디어 동아리 강사로, ‘느슨한 필름 클럽의 프로그래머로 지내고 있어요. 느슨한 필름 클럽은 함께 영화를 보고 삶을 나누는 지역 시네마 모임인데요. 영월에서 주민제안 백써를 추진하며 전공이었던 영화에 대한 마음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실험과 시작들을 지지해주는 영월, 열려 있고 포용적인 문화도시 영월을 꿈꿉니다.

 

누구든 요리할 수 있어요

한은경.jpg

                                           한은경(37)·위따뚜이

 

영월에 귀촌해 지역에서 난 재료로 디저트를 개발·판매하는 카페 위로약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누구든 요리할 수있다는 메시지를 가져와 우리도라는 뜻으로 바꿔 위따뚜이라는 팀명을 지었죠. 위따뚜이 팀원들이 마을 할머니들께서 직접 디저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드리고 있는데요. 지역에서 나는 원료로 함께 디저트를 만들고, 가치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상생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할머니들께서 공공근로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실 때, “다음엔 뭘 만드느냐고 기대에 찬 눈으로 물어보실 때 보람을 느껴요

입력 : 2024.01.1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슬기로운 지방생활

hangl71@gmail.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