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DB.
2009년 5월 21일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다. 당시는 이명박 정권 때였지만, 광우병 난동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다. 그래서 '당'의 세력은 건재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막상 표를 까보니 결과는 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전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왔음에도 안상수(원내대표)-김성조(정책위의장) 조합이 승리했다. 출석의원 159명을 상대로 95표를 얻었다. 황우여(원내대표)-최경환 조합은 62표를 얻는 데 그쳤다. 기권은 2표였다. 당시 경선에는 예상을 깨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투표에 참여했었다.
당시 경선 결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주인은 역시 ‘MB(이명박 대통령)’이고, 박 전 대표는 비주류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입증됐는 분석이 나왔다.
2022년 9월 19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주 의원과 호남 재선 이용호 의원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다. 당초 사실상 ‘주호영 추대’ 형식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의원이 예상 밖 선전을 보였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애초 주 의원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 의원이 깜짝 뒷심을 보인 것이다.
2009년엔 이길 줄 알았지만 패배했고, 2022년엔 완승할 줄 알았지만 신승했다.
결국 정당의 국회의원들은 당이 위기상황일 때는 특히 어느 한쪽으로 힘을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엔 재보선 참패로 당이 흔들렸고, 2022년엔 이준석씨의 성접대 의혹으로 파생한 문제로 인해 위기 상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용호 의원의 선전은 대통령과 소위 그 측근들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물론 이용호 의원도 윤 대통령의 측근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호남 몫으로 영입한 인물 중 하나다. 그런데도 소위 대통령 측근이란 색은 주 원내대표보다 옅은 게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맞지만, 편파적이지 않게 당을 운영해달라, 색이 진한 측근 중심의 당 운영은 탈피 해달라 등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아 투표했다는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