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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대해 "완전한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대중(對中) 포위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에 자국을 포함한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 5개국으로 구성된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 일본, 인도 등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일종의 '견제'로 풀이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에 기울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을 선호하는지 중국을 선호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지는 명확하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왕이 부장은 또 “한국과 중국은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새로운 정세 하에 한층 더 공동체 인식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지속 확대하고 협력의 잠재력을 부단히 발굴하자”는 식의 얘기를 한 바 있다. 미국이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중 견제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동이익' '이웃' 등을 운운하며 '상생'을 강조한 셈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