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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인싸들만의 리그' 탄생... 돈이냐 의리냐

유럽축구계 발칵 뒤집힌 유러피안슈퍼리그, 영국 정부도 나섰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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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19일 유럽 축구계와 전세계 축구팬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유럽 축구 리그의 명문 인기 클럽(구단)들이 이날 '유러피안 슈퍼리그(ESL)'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물론 영국 정부까지 나서 슈퍼리그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벼르며 새 리그 창설을 저지하고 있다.  축구계에 자본의 논리가 횡행하며 스포츠정신이 퇴색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슈퍼리그에 참여하기로 한 구단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 소속의 최고 인기구단(빅클럽) 12곳이다.  영국(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유/맨시티/리버풀/첼시/아스날/토트넘,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AC밀란/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등이다.  프랑스 리그1과 독일 분데스리가의 팀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유럽 각국 리그에서 활동하는 팀이 맞붙는 리그는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챔스)와 유로파리그가 있는데, 12개 구단은 이에 참여하지 않고 슈퍼리그를 갖겠다는 것이다. 스폰서로는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약 7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싸들만의 리그'를 만든다는 점은 씁쓸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많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인기구단만 모아 볼 수 있어서 좋고, 구단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입이 들어와서 좋다. 슈퍼리그의 우승상금은 3천억원으로 참가만 해도 챔스 우승 상금보다 많은 2천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로 구단의 입장관객 수익이 줄어든데다 축구의 인기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된 만큼 전세계 축구팬들을 위해 좀 더 수준높은 리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슈퍼리그의 탄생을 뒷받침했다. 야구의 MLB(메이저리그), 농구의 NBA와 같은 세계 최고의 '원톱 리그'가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도 많다. 

 

그러나 FIFA(국제축구연맹)와 기존 리그들이 소속된 유럽축구연맹(UEFA)은 격렬하게 반발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 선수들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참가를 불허하며, 국가대표팀 차출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에서 유럽 리그로 진출해 뛰는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이다. 이 경우 메시(바르셀로나)와 호날두(유벤투스)는 물론 토트넘의 손흥민도 월드컵 등에서 뛸 수 없게 된다. 

 

FIFA와 UEFA, AFC(아시아축구연맹) 등 6개 축구연맹은 성명서를 내 "스포츠로서의 가치와 연대, 승격과 강등 그리고 보완성이라는 보편적 원칙은 축구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축구계의 기반이며, 축구는 이런 원칙들 덕분에 오랫동안 지속된 성공적인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며 슈퍼리그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섰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슈퍼리그 참가 예정인 영국 6개 구단에 대해 "세계적 브랜드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올리브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의회에 성명을 보내 "이 일(슈퍼리그 창설)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리그 참가 구단들의 지배구조 등을 '탈탈 털어' 제재할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다우든 장관은 "축구 구단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며, 구단은 정부와 납세자들의 도움을 크게 받은 만큼 의무가 있다"며 "구단주는 임시 관리인일 뿐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인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슈퍼리그가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축구 커뮤니티 전체와 경쟁·공정성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해축(해외축구) 팬들은 의견이 양분된다. "코로나로 장사가 안되는데 불가피한 일 아니냐", "재미있는 경기만 볼 권리가 생기는 것", "그동안 FIFA와 UEFA의 독재가 심하고 수익분배방식에 문제가 많았다" 등 찬성파와 "순위대로가 아니고 인기구단만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스포츠정신이 아니다" "유럽축구까지 미국식 자본주의가 지배하나" "손흥민이 월드컵 못 나오는 일은 막아야 한다" 등 반대파의 의견이 팽팽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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