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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봉투가 동이 났습니다. 한 가정 당 한 묶음만 구매 가능해요.”
서울 양천구의 한 편의점.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연차를 내고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일어난 나프타 대란의 충격이 ‘비닐 쇼크’로 이어지고 있다. 비닐과 알루미늄 용기, 농업용 비료 등 석유화학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의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가정에까지 연쇄 피해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사재기)가 늘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종량제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29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의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3~28일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140% 늘어났다. GS25의 경우 지난 22~26일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전주 대비 325% 폭증했다.
기자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편의점 총 6곳을 방문해 종량제 봉투 구매를 시도했다. 지난 24일 기준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고 있는 지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음날인 25일이 되어서야 한 지점에서 종량제 봉투 한 묶음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그마저도 한 가정 당 한 묶음씩만 구매를 제한하고 있었다.
서울 양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A씨는 “언론에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로 종량제 봉투를 사러 온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일주일에 한 번 종량제 봉투가 들어오는데, 한 가정 당 1묶음씩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 가게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 들고 온 손님에게는 종량제 봉투를 추가로 판매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주요 요소 완재품 재고는 다음 달까지 사용할 수 있고, 확보한 원자재로는 2개월 간 생산할 수 있어 6월까지는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봉투 가격은 지방정부의 조례로 정해져 있어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반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뒀으니, 집에 쓰레기를 쌓아두실 일은 절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치구별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하루 평군 270만장으로,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판매량인 55만장의 4.9배 수준이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