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이 쟁위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조합원 규모만 약 9만명에 달하는 만큼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노사갈등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기준 총투표자 6만6337명 가운데 3만8843명이 참여해 투표율 58.55%를 기록했다.
이번 쟁의행위 추진은 성과급 협상 결렬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어긋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투명화 ▲성과급 상환 폐지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산정 방식 ▲6%대 임금 인상안 등을 제시하며 성과급 상한 폐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재적 조합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쟁의권을 확보한다. 노조는 투표가 가결되면 다음달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구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7월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일간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한 지 2년 만에 대규모 총파업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미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의 노조 조직력을 갖췄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6만6000명이고, 이 중 5만명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소속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돌입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 탑재용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기업이 AI 산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노조의 쟁위 행위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