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월 26일 전북 완주군의회가 전주 완주 행정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감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주·완주 통합 반대대책위 사람들이 의회진입을 시도하며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전직 도의원과 이 지역 3선인 안호영 의원 등이 찾아와 전주·완주 통합을 찬성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YTN 캡처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가시화 되면서 해묵은 호남지역 과제인 전주·완주 행정통합 문제가 다시 분수령에 섰다. 27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도민 타운홀미팅을 앞두고 통합을 둘러싼 정치권 압박 논란과 찬반 갈등이 동시에 분출하면서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타운홀미팅이 통합 추진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이 통합 해법이나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경우 장기간 교착 상태에 놓인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광역 행정통합에 대해 연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전주·완주 통합 역시 인구 규모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완주군의회 설득에 나섰지만 타운홀미팅 이전 의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통합 완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회 관련 법안 처리 흐름과 정부 정책 방향을 지켜보며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중앙·지방 재정전략협의회에서 완주·전주 통합 지원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며 국가 차원의 뒷받침을 요청했다.
하지만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정치권 외압 논란이 불거지며 갈등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역 정치인과 국회의원이 통합 찬성 의결을 요구하며 공천을 암시하는 등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완주군 존립이 걸린 사안을 공천과 연결하는 것은 협박과 다름없다”며 정치권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의장실 앞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항의하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 상황까지 벌어졌다. 일부 주민이 소화기로 유리문을 내리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통합 문제를 둘러싼 지역사회 분열이 실제 충돌 양상으로 표출된 것이다.
반면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은 “전주와 완주는 역사적·지리적 동질성이 높아 진작 통합됐어야 했다”며 “통합이 무산된다면 정치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광주·전남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전북은 상대적으로 더 왜소해지고 소외될 수 있다”며 통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래픽=한국일보, 나무위키
전주·완주 통합은 1997년. 2007년, 2013년 등 수십 년간 논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대표적 지역 현안이다. 행정 효율성과 도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주장과, 완주의 독립성과 지역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논리가 팽팽히 맞서 왔다. 완주 군민의 반대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안팎에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루기보다 정치권과 정부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광역 행정통합이 전국적 흐름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전북만 통합 논의가 정체될 경우 지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타운홀미팅이 전주·완주 통합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장기간 표류해온 지역 통합 과제가 정치적 갈등을 넘어 실질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정부의 메시지와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