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자폭드론, 이제는 산탄총으로 대응

창끝전투, 샷쇼(SHOT Show) 2026 참관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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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러시아가 공개한 FPV 드론 발사 장면. 사진=AP/러시아 국방부

사단법인 창끝전투 연구진은 군사적 관점에서 개인전투체계의 발전 방향을 분석하기 위해 ‘샷쇼(SHOT Show) 2026’에 참가했다.


샷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격·사냥·아웃도어 산업 박람회다. 1979년 시작됐으며 총기·탄약·전술 장비 등 관련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연례 행사다. 매년 100여 개국에서 약 2800개 업체가 참가하고, 방문 인원은 약 5만4000명에 이른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전장에서 주요 무기가 된 자폭드론에 대응하는 대(對)드론용 산탄총(散彈銃)과 일반 소총용 대드론 산탄, 공중 화력지원 드론에 대해 소개한다.


트렌드 #1

대드론용 산탄총


드론(무인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편화됐다. 무인기는 현재 전장에서 보병에게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전투원은 생존을 위해 방어 진지에 덮개가 있는 참호(유개호)를 구축한다. 여기에 그물로 터널까지 만들어 드론 접근을 막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 시 전투원은 드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전투원은 드론 조종 신호를 탐지하는 RF 스캐너와 전파 교란용 재머, 개인 화기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 드론은 기존 400MHz~5GHz 대역 외에도 6GHz, 7GHz 대역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광섬유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RF 스캐너와 전파 교란용 재머가 무력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출된 전투원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드론 수단은 화기로 무인기를 격추하는 방식이다. 총으로 드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우선 육안으로 드론이 식별돼야 한다. 그러나 크기 40㎝ 이하인 FPV 자폭드론은 5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식별이 쉽지 않고, 식별하더라도 소총으로 격추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 산탄총이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탄총 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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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형의 산탄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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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보다 긴 산탄총.


통상 산탄총은 총신(銃身)이 소총보다 길거나 비슷하다. 레버 장전식 산탄총은 총신이 비교적 짧지만 장전에 시간이 걸리고 개머리판이 없어 조준이 어렵다. 불펍식이나 PDW형 산탄총은 단발, 연발 사격이 가능하고 일반 산탄총보다는 길이가 짧아 휴대가 편리하다. 문제는 기존 개인 화기 외에 별도로 산탄총을 휴대해야 하기에 무게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소총에 산탄총을 부착하는 방식도 시도됐다. 그러나 소총 부착형 유탄발사기는 무게로 인해 교전 중 총구가 내려가 조준 사격이 어려웠고 휴대성도 떨어져 퇴출됐다. 결국 기존 소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산탄을 보급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선은 기존 소총으로 사격할 수 있는 산탄을 보급하는 방식이다.



m26-mass.jpg
M26 MASS 소총 부착형 산탄총.

 

트렌드 #2

일반소총용 대드론 산탄


대드론 소총탄.png
Drone Round사의 5.56×45㎜ 산탄의 분산도.

 

 

그동안 5.56㎜ 산탄은 크기가 작아 제작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샷쇼에서는 Drone Round사의 5.56×45㎜ 산탄이 공개됐다. 이 탄은 100m 거리에서도 약 40㎝ 크기의 드론에 적절한 분산도로 파편을 투사해 무력화할 수 있다. 50m 이내에서는 비교적 쉽게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업체는 연간 3억 5000만 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미 육군과 FBI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Drone Round사의 산탄은 일반 소총탄보다 관통력은 낮지만 드론에 피탄될 경우 충분한 저지력을 발휘한다. 전투원은 대드론 산탄을 장전한 상태에서도 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다만 저지력이 제한적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일반 소총탄으로 교체해야 한다.


소총용 산탄은 2025년 7월에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개발됐다. 2025년 12월 기준 매달 40만 발을 생산해 보급 중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이 ‘호로쇽(horoshok)’하는 대드론 산탄은 인당 1개 이상 휴대한다. 


상황에 따라 처음부터 호로쇽 탄창을 결합하고 작전하거나 일반 소총탄을 결합한 채 작전을 한다. 드론 경보나 적 드론과 마주할 경우 탄창을 교체해 대공 사격으로 대응하는 전술을 쓴다.


전파교란 방식으로 대드론 체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지만 법률과 제도, 절차 등을 거치면 야전 배치까지 10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효과적이면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소부대, 개인 전투원용 대드론 방호 체계를 갖출 수 있는 소총용 산탄을 구매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 #3

공중 화력지원 드론과 드론 공중전


러우전에서 양측은 드론과 UGV(Under Ground Vehicle)에 각종 장비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드론과 UGV에 소총, 기관총, 산탄총, 폭발물, 박격포탄, 수류탄, 통신 중계기, 전파 탐지기 등을 결합해 다양한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샷쇼에서는 세계 굴지의 총기 회사인 시그 사우어(SIG Sauer)가 기관총 드론, 콜트(Colt)가 40㎜ 유탄발사 드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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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t의 40㎜ 유탄발사 드론(위)과 Sig Sauer의 기관총 드론.

 


드론에 기관총과 유탄발사기가 결합되면 지상 전투원이 근접 교전을 할 때 비교적 오랫동안 공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대대급 이상 부대에 지원되는 공중 지원을 드론 활용으로 중대급 이하 부대도 누릴 수 있게 된다. 


단발성 FPV 자폭드론과 기관총·유탄발사기가 결합된 드론으로 진지를 방어하고 있거나 매복 중인 적을 제압하는 전술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아군 보병은 적 진지까지 교전없이 장애물 개척만을 거쳐 점령할 수 있다. 적이 모두 괴멸되진 않더라도 공중 화력 지원 드론은 적보다 빠르고 정확한 사격을 바탕으로 아군에게 우세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방식의 드론은 적이나 상대방도 만들 것이다. 적과 아군의 기관총·유탄발사 드론이 공중에서 만나면 어떻게 될까? 공중전이 일어난다. 이때 승패는 드론과 여기에 장착된 기관총·유탄발사기의 성능이 결정한다. 이 때문에 세계 굴지의 대형 총기회사가 기관총 드론과 유탄발사 드론을 만든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총기 회사가 만든 드론 전용(專用) 화기는 무인기 특성에 맞게 제작된다. 이에 기존 보급 소총이나 유탄발사기를 무인기에 결합했을 때보다 정밀도, 발사 속도, 내구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 향후 지상군이 드론을 운용하는 저고도 공중에서의 드론 작전은 총기 회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전망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소총용 산탄과 결합하면 드론 공중전에서 우위는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일부는 ‘드론에 유도탄을 달면 백전백승인데, 왜 기관총이나 유탄발사기를 장착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현재 유도탄 한 발당 가격이 드론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40㎜ 유탄발사기형 유도탄 한 발은 1억원 이상이다. 수백에서 수천만원 수준인 드론을 잡기 위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을 쏟는 방식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향후 유도탄이 기관총·유탄발사기 드론보다 저렴해진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유도탄 발사드론이 저고도에서 공중 지원을 하지만 보병을 지원하기에는 탄약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는 부대 훈련과 비용 대 편익 분석, 전술 운용을 거쳐 해결해야 한다.


창끝전투는 “군에 있는 우리 형제, 친척, 자녀들은 평시 3배, 전시에는 7배 이상 많은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적과 비슷한 수준인 무기로는 싸워 이길 수 없다. 적어도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장비를 갖춰줘야 한다”며 “한국군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 도입하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군사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 제공

창끝전투

 

연구진

조상근(학회장), 김인찬(기획국장), 박선영(행정실장), 삽끝전투(필명), 진지전투(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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