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黃長燁 암살조 사건의 전말 : 월간조선

2010년 발생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암살조 직파(直派) 간첩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다. 황장엽 암살을 위해 남한에 침투한 공작원 둘은 2010년 7월 1일 징역 10년형을 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자연사(自然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다시 관심을 가진 이유는 황 전 비서의 암살을 위해 남파된 간첩 두 명의 북한 내 가족이 모두 숙청(肅淸)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임무에 실패한 공작원의 가족에게 반(反)인륜적인 행태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게 북한이다. 구속돼 복역 중인 그들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까. 그들은 가족 걱정에 잠을 못 이루면서도 정작 가족의 안위(安危)를 묻는 말을 던지면 “우리 조국은 너절하지 않다. 임무의 성패 여부를 떠나 우리 조국은 우리의 가족들을 잘 보살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당시 두 사람은 5세 된 딸을 두고 있었다.

김정은의 지령을 받고 남한에 직파된 공작원 김영수씨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가족들은 모두 숙청됐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의 가족 걱정을 하며 “황장엽 암살하려고 들어온 정찰총국 애들 있지 않습니까. 걔네 가족 다 죽었습니다. 가족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제 가족들도 다 죽었을 겁니다”라고 했다. 신뢰도가 높다는 판단이 서 관련취재에 나섰다. 보위부 소속인 김씨는 암살조가 체포(2010년 4월 20일)된 시기에 ‘김정은 이복형인 김정남이 중국에 온다면 암살하라’라는 지령(2010년 6월 하순)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중국에서 활동 중이었다.

2012년 6월 25일 간첩임이 밝혀진 김씨도 현재 복역 중이다. 김씨는 2010년 3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 생활고를 겪는 자들을 다시 귀북(歸北)시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인권 문제를 제기, 남한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상황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대한민국에 침투했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황장엽 암살조. 그들이 공작원이 되고부터 국정원에 체포되기까지의 전(全)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국정원과 탈북자들을 취재했다.

동갑내기 엘리트 공작원

군(軍) 정찰국 공작원인 동갑내기 김명호, 동명관은 최정예 엘리트 공작원이었다. 군 정찰국은 요인 암살, 테러를 담당하는 곳이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인 2009년 2월, 당 작전부(간첩침투)·당 35호실(해외공작)·국방위 정책실(군사회담) 등은 정찰총국으로 통합됐다. 산하조직은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과 암살·폭파·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 장비 개발을 주로 맡는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는 5국(局) 등 모두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김씨와 동씨가 군 정찰국 공작원으로 선발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1992년 9월이었다. 현재 두 사람의 나이가 39세 정도가 됐으니 10대 후반 때부터 ‘인간병기’로 키워진 것이다.

92년 9월부터 11월 말까지 동기생 45명과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김·동씨는 96년까지 군사대학에 입학해 영어·혁명역사·정치경제학 등 정규 4년제 대학과정을 이수했다. 군관(장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대학과정을 이수한 두 사람은 96년 10월부터 2004년 하순까지 중국 국경지역 경비실태 정찰·침투로 개설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해 12월경 정찰국 산하 대남공작부서 공작원이 된 두 사람은 ▲정보학 ▲대남침투훈련 ▲어학 등 기본공작교육과 ▲안마사 ▲자동차 수리기술 등 전문공작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대한민국 발음과 억양을 내기 위해 <사랑은 블루>(SBS·1994년 작), <야망의 전설>(KBS·1998년 작) 등 우리나라 드라마를 수도 없이 봤다. 영어는 《들으면 말이 되는 이보영의 120분 영어회화》, 《영어회화 900문장》 등의 교재를 이용해 공부했다고 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와 영화는 남한의 유행어, 억양 등을 습득하는 데 중요한 교재가 된다”고 했다.

정찰총국장 김영철의 호출

김영철 정찰총국장.

2007년 4월경 둘은 ‘탈북자 위장 남조선 침투 준비’ 지시를 받고, 사망자로 신분을 세탁했다. 우선 김씨는 함흥시 출신 사망자 ‘김명삼’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의 신원사항, 학력, 경력 등을 암기했다. 또 직접 김명삼의 주소지와 근무처인 흥남제련소, 2·8 비날론 연합기업소를 찾아 현장 분위기를 숙지했다. 동씨는 함남 함흥시 출신 사망자 ‘김명혁’으로 신분세탁을 했다. 그 역시 김명혁이 태어난 함흥시 정성동 58반과 정성인민학교, 리화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건물의 위치 등 주요시설을 탐문하고 담임선생, 학급 반장 등을 만나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해 철저히 암기했다. 동씨가 완벽한 ‘김명혁’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신분세탁이 완료됐지만, 남한침투 명령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인 2009년 11월 초. 정찰총국장인 김영철은 김씨와 동씨를 평양 만경대 구역 인근 초대소로 호출했다. 그 자리에서 김영철은 두 사람에게 “황가(황장엽)가 근래에 와서 수뇌부와 체제를 비난하는 도수가 지나치다. 황가의 친척으로 위장해 남조선에 침투하여 그를 없애라. 조장은 김명호가 하고 조원은 동명관이 하라”고 지령을 내렸다.

지시를 받은 김씨와 동씨는 황장엽 암살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본부’는 큰집, ‘남조선’은 작은집, ‘황장엽’은 상품, ‘국정원’은 병원, ‘김명호’는 큰조카, ‘동명관’은 작은조카 등 음어(陰語)를 확정했다.

또 “황장엽의 친척으로 위장하라”는 명령을 받들어 ‘김명혁’으로 신분을 세탁한 동씨가 황 전 비서의 친척인 ‘황영명’으로 다시 신분을 위장하는 작업을 했다. 동씨는 평양시 사동 구역에 거주하는 황영명을 직접 만나 세세한 이야기를 들은 뒤 완벽히 신분을 세탁하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어쩔 수 없이 동씨는 ‘황영명’이 아닌 기존 신분 위장인물인 ‘김명혁’의 성만 ‘황’으로 바꾼 ‘황명혁’으로 위장해 침투하기로 결정했다.

“黃가 놈 목 따오라”

조장 김씨 증거물, 조원 동씨 증거물.

침투 전날인 11월 21일 김영철은 김명호, 동명관을 다시 만경대 인근 초대소로 불러 ‘거사(황장엽 암살)’ 성공을 격려하는 환송 만찬을 베풀었다. 김영철은 두 사람에게 고급 위스키를 따라주며 “반드시 배신자인 황가 놈 목을 따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씨는 “맡겨만 달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다음 날 김씨와 동씨는 초대소를 출발, 함북 회령 인계리 접경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침투(11월 24일), 12월 1일 옌지에 있는 재중(在中) 연락책과 접선에 성공한다. 연락책은 “두 사람이 같이 한국으로 들어갈 경우, 적발될 수도 있으니 따로 침투해야 한다”는 명령이 상부(上部)로부터 왔다고 전했고, 둘은 명령에 따라 개별 침투를 목표로 각자 브로커와 목사들을 접촉했다. 먼저 대한민국에 잠입한 공작원은 조장인 김씨였다. 그는 2010년 1월 29일 일반 탈북자들과 라오스와 태국, 방콕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동씨는 약 일주일 뒤인 2월 4일 김씨와 같은 루트로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이들이 대한민국으로 침투하기 두 달 전인 2009년 12월 국정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에서 황장엽의 친척으로 위장하여 황 전 비서를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황 전 비서의 암살 첩보는 그가 1997년 한국행을 택한 뒤로 꾸준히 있긴 했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이 정찰총국을 활용, 김정일에게 보여줄 성과물을 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 고위권력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당시 김정은은 아버지인 김정일로부터 보위부와 보안부의 권력을 넘겨받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려면 아버지에게 보여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황장엽 암살은 반북 활동을 벌이는 탈북자에게 공포심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황 전 비서 암살 계획은 김정은이 김영철을 통해 밀어붙였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그때 상황을 전했다.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 2명 눈에 띄다”

이런 이유로 국정원은 황 전 비서의 10촌 이내 친척 중 공작원이 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의 신원을 집중하여 확인하는 한편, ‘암살 공작’은 개인이 아닌 복수(複數)로 실행한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입국 탈북자 등 제3의 인물에 대한 추적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탈북자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 둘이 국정원 조사관들의 눈에 띄었다. 2010년 1월 29일과 2월 4일 각각 입국한 김씨와 동씨였다. 이에 국정원은 탈북자 합동심문센터에서 김씨와 동씨를 강도 높게 조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탈북자들은 합동심문센터에서 국정원으로부터 탈북 경위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받는다. 김씨와 동씨는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南派)했기 때문에 합동심문센터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김명삼’으로 신분을 세탁한 김씨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김씨는 출생지와 탈북 이유를 묻는 말에 연습했던 대로 답했다.

“1972년 4월 5일 함경남도 함흥시 흥덕구역 흰실동에서 출생하였으며, 흰실인민학교에 다녔다. 원산에서 차 수리 일을 하던 중 비행장 운전수와 짜고 휘발유 등 군수품을 빼내 장사를 하다 적발돼 중국으로 도망쳤다.”

긴장해서였을까. 김씨는 이어지는 질문공세에 과도하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 와중에 남한 용어도 튀어나왔다. 김씨를 황장엽 암살 조원으로 확신한 국정원은 김씨가 태어났다고 주장한 함경남도 함흥시 흥덕구역 흰실동 출신의 탈북자들에게 세세한 이야기를 들은 뒤 김씨를 추궁했다.

—흰실인민학교 나왔다고 하던데 구조가 어떤가.(국정원)

“…”(김씨)

—교장 선생님 인상착의는 어땠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 앞의 다리가 나무인가 철제인가.

“…”

결국 덜미를 잡힌 김씨는 사실을 털어놨다.

국정원의 다음 목표는 ‘황명혁’으로 위장한 동씨였다. 그는 최초 신문(訊問) 때 “1976년 2월 8일 함흥시 회상구역 정성동 58반에서 출생, 정성유치원 정성인민학교를 졸업하고 흥남제련소에서 일하던 중 재료를 훔쳐 판 혐의로 적발돼 무산광산에서 운전수 일을 하다가 탈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동씨도 이내 허점이 드러났다. 정성동 주민이면 누구나 아는 옛 지명 ‘합숙 뒷마을’을 알지 못했고, 정성인민학교의 유명한 구기종목이 탁구라는 것도 몰랐다. 식량난을 겪은 마을 사람들이 앞산의 사과와 배나무 열매로 연명한 것도 알지 못했다.

국정원이 이런 점을 들어 수사망을 좁혀가자 동씨는 “사실 본명은 황영명이고 평양시 사동구역에서 태어났다. 황장엽의 9촌인데 북한에서는 더는 살 수 없어 남한으로 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귀순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이는 무리수였다. 남파 전 시간이 모자라 황 전 비서의 가족관계를 다 숙지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궁지에 몰린 동씨는 묵비, 단식, 자해 협박 등 극렬한 투쟁을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이며 황장엽 암살을 위해 잠입했다고 시인했다. 암살조 체포 이후 다수의 언론은 “암살조 검거는 국정원의 해외 대북 정보 및 대공수사, 탈북자 신문역량이 총결집돼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철 움직임 注視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기간 중 지하당 왕재산 사건, 황장엽 암살조, 탈북자 독총 암살 기도범 등 총 25명의 간첩을 검거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 대비 약 40%가 늘어난 수치다. 노무현 정부 때 체포한 간첩은 18명이었다. 국정원은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가 대공(對共)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간첩 적발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재준(南在俊) 국정원장 후보자와 가까운 새누리당 정수성(鄭壽星) 의원은 “국정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남 후보자가 육참총장 시절 1군 사령관을 지내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실제 남 후보자는 예비역 장성 모임 등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지난 10년간 국정원은 죽었다. 본래 기능, 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대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고 한다.

예비역 단체의 한 관계자는 “남 후보자는 국정원 본연의 기능 약화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의 대공 기능이 매우 약화된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 후보자가 지난 수년간 여러 모임에서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의 북한 인적정보(휴민트) 수집라인과 국내 방첩 기능이 죽거나 너무 약해졌다’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했다”고 했다.

국정원의 방첩(防諜) 기능이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초대 정찰총국장인 김영철이 3개월 만에 대장 계급을 회복하고 정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2012년 들어 뚜렷한 공을 세우지 못한 데다 남파 간첩들이 상당수 검거돼 그해 두 계급이나 계급이 강등된 바 있다.

김영철이 누구인가. 황장엽 전 비서 암살조 남파는 물론 그동안 북한이 자행한 디도스 테러(2009년 7월 7일), 대청해전(11월 10일), 천안함 폭침(3월 26일), 연평도 포격 도발(11월 23일), 농협 전산망 해킹(2011년 4월 12일), GPS(위성항법장치) 전파교란(2010~2012년 3차례) 등의 도발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1989년부터 남북회담에 단골로 등장한 그는 회담 일꾼으로 전문성을 쌓아 김정일의 전폭적 신임을 받았다. 회담장에서 김영철을 상대해 봤다는 한 통일부 당국자는 “결론을 내야 하는 순간이 되면 항상 김영철이 나타났다”며 “배짱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했다.

고위 탈북자 최모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철의 대장 복귀는) 김정은이 김영철을 다시 중용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김정일 사망 이후 잠잠했던 간첩 남파 등 대남 도발이 박근혜 정부 출범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 속에 격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 2월 16일 군부 실세들을 위해 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정찰총국에 큰 신임을 나타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은 정찰총국과 같은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강성국가 건설은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방첩 기능 무너져

국정원은 유달리 체격이 큰 김씨와 동씨를 황장엽 암살조로 짐작하고 수사를 벌였다.

과거 총격전까지 펼치며 남파 간첩을 체포한 바 있는 전직 국정원 관계자의 이야기다.

“김영삼 정부 때까지만 해도 국정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은 위험을 무릅쓴 대북 공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1995년 최정예 공작원인 김동식씨를 체포할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12년 동안 간첩 활동을 해온 정수일(무함마드 깐슈·1996년 검거)씨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 10년간 국정원의 방첩 기능이 무너졌습니다. 간첩을 잡기는커녕, 간첩을 왜 안 잡느냐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죠. 그때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국정원을 떠났습니다. 특히 김대중 정부 때 심했죠.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 대북정보라인을 중심으로 2급 이상 간부 33명이 무더기 퇴직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와서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실상을 들춰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장에서 체포하는 경우가 없어요. 대부분 합동심문 과정에서 체포하지 않습니까. 이것을 과연 진정한 간첩 검거 실적으로 볼 수 있나 의문입니다. 국정원은 좀 더 강해져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까지 국정원 고위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지금부터라도 국정원은 북한에 대한 정보력을 강화하고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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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長燁 암살조 사건의 전말

“황장엽 암살 실패한 공작원 가족 모두 肅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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