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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無償 포퓰리즘으로 國家 몰락”… 망명 기로에 선 남미의 昏君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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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도, 약품도, 전력(電力)도 없다. 다음은 마두로가 없어질 것이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한때 남미의 대표적인 산유국(産油國)으로 ‘좌파 부국(富國)’ 칭호를 받던 베네수엘라의 몰락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폭등과 극심한 경제난에 이은 대규모 정전(停電) 사태까지 덮쳤다. 최근 베네수엘라 국회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끝없는 ‘정국 혼란’으로 국제사회 원조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국토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들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 전국 23개 주(州) 중 22개 주가 암흑에 갇혔다. 전기 통신망이 붕괴됐고, ‘배달 중단’ ‘상점 폐쇄’ 등으로 국내의 기본 물류까지 차단됐다. 전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병원에서는 투석 환자와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깊어가는 기아·약탈·혼돈으로 현재까지 약 340만명의 국민들이 해외로 도피했다.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식량난에 시달린 베네수엘라 국민 64%의 체중이 평균 11kg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그 중심에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57)가 있다. 버스 운전기사 출신의 노동운동가였던 마두로는 1998년 전(前) 육군 중령 우고 차베스가 창당한 ‘제5공화국운동’에 합류함으로써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대통령이 된 차베스가 3선(選) 임기 동안 ‘사회주의 바람’을 일으키자, 그의 정치적 후계자로서 국회의장·외교장관·부통령 등 요직을 역임했다. 2013년 사망한 차베스에 이어 대권(大權)을 잡은 마두로는 ‘차비스모(Chavismo·차베스의 포퓰리즘)’를 계승·강화했다. 무상의료·무상교육·저가주택 공급을 이어갔고, 식료품·의약품·화장지·자동차·가전제품 등의 상품 가격을 통제해 기업의 이윤 추구를 제한시켰다. 유가(油價) 폭락에도 화폐만 무한정 찍어낸 결과, ‘물가상승률 169만%’라는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超)인플레’ 수렁 속에 갇히고 말았다.
 
  마두로는 지난 1월 10일(이하 현지시각) 재선에 성공,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거듭된 실정(失政)과 ‘민심 이반’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 결과 베네수엘라 국민의 약 72%가 ‘마두로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42%는 “군부(軍部) 쿠데타가 일어나 마두로를 축출(逐出)하길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올해 초 군인 27명이 군 초소를 습격, 무기를 탈취하고 수도 한복판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진압되기도 했다.
 
  현재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젊은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36) 국회의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50여 개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마두로 타도’를 외치고 있다. 과이도를 지지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 고삐를 당기고 있는 미국은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두로는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의 외교관들을 자국에서 추방하는 등, ‘반미(反美)’를 기치(旗幟)로 내걸어 지지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지만, ‘정권 유지’는 사실상 난망(難望)한 상태다. 미국의 한 베팅사이트에 의하면 그의 연내 실각(失脚) 가능성은 50%대를 넘어섰다. “실권(失權) 상황에 대비하라”는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언에 따라, 마두로 측이 ‘극비 망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망명지로는 쿠바·터키·러시아·멕시코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左派) 지도자들의 ‘대중영합주의’로 인해 한 나라가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지금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서운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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