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在美교포 변호사)
김경준 (前 BBK 대표·에리카金 동생)
김경준 (前 BBK 대표·에리카金 동생)
在美교포 에리카金 변호사
최근 李明博(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의 금융회사 투자여부 등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논쟁의 한쪽에 李明博 후보가 있고, 그 반대편에 在美교포 女변호사인 에리카金(43)과 金변호사의 남동생 김경준(41)씨가 있다.
김경준씨가 국내에 설립한 자산운용회사인 「BBK」와 李후보는 어떤 관계이고, 김경준씨가 李후보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키로 한 자금 수탁회사 「LK-e Bank」의 설립과정에서 김경준씨가 회사 자금 및 투자유치금 수백억원을 美國 등 제3국으로 빼돌렸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한 李明博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범죄행위에 가담했느냐, 아니면 李후보도 김경준씨에게 속아 손해를 본 선의의 피해자냐 하는 것이 공방의 초점이다.
김경준씨는 1999년 4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자산운용회사인 「BBK」를 설립한 뒤, 그해 10월 서울에 「BBK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투자자문회사인 BBK, 애초부터 페이퍼 컴퍼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BBK 본사를 두기는 했으나, 이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하고 실제 운영은 「BBK 한국지사」가 담당했다. 이 회사는 1999년 11월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사 설립허가를 받았다(「회사 설립 및 투자 흐름도」 참조).
김경준씨는 이어 李후보와 함께 50%씩의 지분참여를 통해 자금 수탁회사인 「LK-e Bank」 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고, 李후보는 2001년 3월 자신의 투자분담금 30억원을 「LK-e Bank」 측에 납부하고, 金씨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김경준씨는 자신의 투자납부금 3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李明博 후보는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회사인 BBK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BBK의 자금 수탁회사인 「LK-e Bank」의 정상적인 설립이 어렵게 되자, 2001년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금감원은 2001년 4월10일 BBK의 등록을 취소했다.
김경준씨는 이런 상태에서 2001년 1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BBK를 동원해 광주에 본사를 둔 「광은창투」를 인수, 회사 이름을 「뉴비전캐피탈」로 변경했다. 김경준씨는 이어 2001년 4월 뉴비전캐피탈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로, 다시 「옵셔널벤처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김경준씨는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금감원에 의해 등록이 취소되자,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을 포함, 관계회사의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했고, 金사장은 2001년 12월20일 美國으로 도피했다.
투자금 회수 못 한 곳은 李明博 후보와 (주)다스뿐
문제는 李明博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던 1999년 11월부터 2000년 상반기 사이에 삼성생명이 100억원, (주)심텍이 30억원, 李明博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주)다스(옛 「대부기공」)가 190억원을 투자한 부분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상황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자 원금 100억원, 이자 20억원 등 모두 120억원을 되돌려 받았다. (주)심텍은 「투자금 30억원과 투자이자 5억원 모두 35억원을 되돌려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은 김경준씨와 李明博 후보 등 3명이었다. 소송이 진행되고 있던 2002년 1월 (주)심텍은 BBK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쳐 35억원을 받고 소송을 취하했다.
이 과정에서 (주)심텍은 김경준씨와 李明博 후보를 정식 형사고소를 했고, 김경준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美國으로 도피했다. 李明博 후보는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투자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투자자는 李明博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뿐이었다. (주)다스는 총 투자금 190억원 중 50억원만 되돌려 받았을 뿐이고, 李明博 후보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투자 원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자,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 측은 2003년 5월 김경준씨에 대해 회사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美國 검찰에 고소했다.
김경준씨는 현재 미국 검찰에 의해 인신 구속된 상태에서 계속 수사를 받고 있다.
李明博-김경준의 실패한 동업관계 속에서 ▲李明博 후보가 어떻게 당시 30代의 在美교포 김경준과 동업을 하게 됐는지 ▲(주)다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BBK에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 위탁하게 됐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李明博 후보와 김경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金씨의 친누나인 在美교포 에리카金 변호사와 李明博 후보 간 관계부터 짚어 봐야 한다. 世間에는 「李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金변호사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74년 부모를 따라 美國으로 이민을 갔고,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金변호사는 이어 명문 코넬大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 27세에 변호사가 된 「성공한 교포 1.5세」다.
李明博 후보는 1994년 LA 한인교회에 신앙간증을 하러 갔다가, 그 교회에서 에리카金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金변호사는 의사와 결혼한 유부녀였다.
李明博 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는 다음해인 1995년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자전적 에세이집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의 라이프 스토리-나는 언제나 한국인」 출판기념회가 1995년 10월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고, 이 자리에 李明博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李후보뿐 아니라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서영훈 前 국무총리, 홍인길 前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 김덕룡·최영환(최불암)·구천서·강인섭·김원기 의원, 허진석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등 국내 政·官·界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李후보는 출판기념회에서 에리카金과 에리카金 변호사 부모, 남편 安모씨, 허진석 대한주택건설협회장 등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잘랐다.
『내가 李후보에게 에리카金을 소개했다』
李明博 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를 처음 소개해 주었다는 在美교포 이동연(56·한미신용정보 회장)씨와 최근 전화 인터뷰를 했다. 李회장 부모의 고향은 북한이며, 李회장은 1951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李회장은 성동高와 부산 침례신학大를 졸업한 뒤, 1978년 美國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침례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李회장은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 내용을 녹음해도 좋겠느냐』고 했다. 기자는 물론 李회장의 제의에 동의를 했고, 이쪽에서도 녹음하겠다고 했다.
─에리카金 변호사와는 어떤 관계인지요.
『1993년에 미국內 이민 1.5세대들 모임에 참석해 金변호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에리카金 변호사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1996년 초부터 만나지 않았습니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前남편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윗대 어른들부터 쭉 의사 집안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남편이었죠. 저는 金변호사 남편을 자주 만났습니다』
─李明博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입니까.
『1994년 李후보께서 미국 LA로 신앙간증을 하러 왔습니다. 李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종명 장로가 함께 간증회에 가자고 해서 갔죠. 그 자리에서 金장로의 소개로 李후보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때 제가 에리카金 변호사를 李후보에게 소개했습니다. 그 당시 에리카金만 소개한 것이 아니고, 1.5세대 리더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에리카金 출판기념회는 내가 열어 주었다』(이동연 회장)
─지금도 에리카金과는 친분 있는 관계인지요.
『에리카는 서울에서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하고 LA로 돌아온 다음 해, 즉 1996년 3월부턴가 내 얘기를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에리카金이 李회장의 얘기를 따라 주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처음 에리카를 만났을 때, 호감을 느꼈어요. LA에도 한국인 변호사들이 많지만, 그들 대부분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에리카金과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제가 에리카金 변호사의 마케팅 매니지먼트 역할을 한 셈이죠. 그 뒤 저는 에리카와는 별도로 법률사무소를 운영했지만, 그때까지는 사이가 좋았습니다. 이 무렵 에리카金을 국내 인사들에게 자주 소개해 주었습니다』
─에리카金의 한국 출판기념회에 국내 政·官·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대부분 제가 초청한 분들입니다. 에리카金은 당시 국내 政·官·界 인사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에리카金을 국내에서 뜨게 만들려고 제가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출판기념회의 政·官·界 인사들 초청장을 저와 출판사인 대원미디어 대표 명의로 발송했습니다』
이동연 회장은 에리카金 변호사의 출판기념회 경비를 전액 자신이 부담했다고 했다.
『에리카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고생하며 공부한 얘기를 할 때 참석자들 대부분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따라서 출판기념회는 아주 성공적이었죠.
그런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어린 나이의 에리카金은 출판기념회에서 「나도 이제 컸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신문·방송사 기자들이 몰려들죠,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던 국내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악수하자고 하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가 어쩌면 무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기념회 이후부터 에리카金 변호사가 李회장의 의견을 잘 따라 주지 않았군요.
『자기도 이제 컸다 이거죠. 출판기념회 장소에서 친분이 있는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金변호사가 이럴 때,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분의 걱정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에리카金은 그 이후 저를 통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직접 접근해 오니까, 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겠죠』
『김경준은 에리카金이 李明博 후보에게 소개했을 것』
─에리카金 변호사 남동생 김경준씨도 알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김경준씨는 1993∼1994년 사이에 저를 찾아와서 국내 대규모 관광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 등을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잘하더군요. 그 후 에리카金이 한국에 가서 김경준을 李明博 후보에게 소개하지 않았나 합니다』
김경준씨는 美 코넬大를 졸업했고,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金씨는 「모건 스탠리」 등 미국內 유수한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1994년 LA 간증집회 이후 1995년 10월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 이전까지 李明博 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가 만났습니까.
『李후보와 에리카金 두 사람만 만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에리카金과 함께 서울에 갔을 때 두 번 식사를 한 적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때가 언제쯤인지요.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 에리카金의 출판기념회(1995년 10월) 이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李후보께서는 제가 한국에 갈 때마다 자주 밥도 사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에리카金이 남편과 이혼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李明博 후보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리카金도 李후보에게 이성으로서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에리카金변호사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입니까.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에리카金은 출판기념회 이후 한국에 자주 들어왔습니까.
『1996년 3월 저하고 헤어진 이후 동생인 김경준과 함께 한국에 자주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연 회장은 『에리카金 변호사는 2남1녀 중 장녀이고, 바로 아래 남동생은 1999년 다리 부분에 암이 생겨 죽었다. 현재 에리카金 변호사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신분이기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주위 사람들도 잘 만나지 않고 아주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에리카金과의 첫 통화
기자는 지난 3월 미국 LA의 에리카金 변호사 사무실로 국제전화를 했다. 한국말이 다소 어색한 여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에리카金 변호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에리카金의 웃음소리가 국제전화선을 타고 귓전에 울렸다. 에리카金의 목소리는 맑고 상냥했다.
『기자분인 줄 알았다면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겁니다』
─요즘 동생 김경준씨 일로 마음이 편치 않겠습니다.
『괜찮아요』
─李明博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파악할 것이 있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대답을 하겠다는 얘기는 못 하겠는데요. 그리고 솔직히 전화를 주신 분이 정말 月刊朝鮮 기자인지도 알 수 없고요. 月刊朝鮮 기자인 줄 모르고 전화받았어요. 만약 솔직히 누구신지 알았으면 안 받았을 겁니다』
─金변호사는 상당히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솔직해요』
─에리카金 변호사와 李明博 후보를 둘러싼 갖가지 얘기들에 대해 듣고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일단, 문제는 물어보신다고 다 대답할 입장도 아니고, 그러니까 아시고 싶은 게 뭔가를 저한테 얘기해 주세요. 그 다음에 제가 생각을 해보든지 답을 할 수 있나 없나, 아니면 제 동생 변호사한테 얘기해서 결정할게요. 아시고 싶은 게 뭐예요』
─金변호사와 李明博 후보는 어떻게 만나게 됐고, 또 李후보와 동생 김경준 씨가 어떤 과정을 거쳐 동업을 하게 됐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왜 그걸 듣고 싶으세요』
─한국에서는 김경준 사장과 李후보의 사업부분에 대해 아주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제가 연락처를 받았으니까, 변호사들이 하겠다고 하면 전화를 드리도록 하죠』
에리카金 변호사가 전화를 서둘러 끊으려고 해, 긴급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은 (李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뭐라 얘기할 수 없다』
─한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세간에는 李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의 관계가 부적절하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밝힐 것은 밝혀야겠지요. 정말 미안합니다만,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곧바로 질문서를 알려 주신 팩스로 전송하겠습니다.
『반드시 답변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에리카金 변호사와의 국제전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기자는 이 짧은 대화를 위해 10여 차례 金변호사 사무실 전화번호를 눌러야 했다.
그러나 기자의 이런 「고충」은 서막에 불과했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질문서를 보내 달라고 해놓고서는 아무리 질문서를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여직원은 『상담 중입니다. 누구라고 전할까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다스는 왜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나?
에리카金과 이동연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李明博 후보에게 김경준씨를 소개한 사람은 누나인 에리카金이며, 에리카金을 李明博 후보에게 소개한 사람은 LA 거주 이동연 회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에리카金은 남동생 김경준씨가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1년 4월 김경준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옵셔널벤처스社의 社外(사외)이사(임기 3년)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2년 이 회사의 임시주총을 통해 김경준 대표이사와 함께 임원진에서 해임됐다.
「李明博-에리카金-김경준」 간 물고 물리는 투자관계 속에서 그 실체적 진실을 입증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주)다스의 BBK 투자다.
자동차 시트 제작업체인 (주)다스는 李明博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가 전체 지분의 46.8%, 처남 김재정씨가 48.9%를 가지고 있다. 4.1%를 가지고 있는 김창대씨 역시 李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다. 이상은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김재정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 (주)다스가 당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在美교포 김경준씨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맡긴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美國에서만 생활해 온 30代 중반의 「교포 1.5세」가 세운, 설립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회사에 자금을 맡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朴槿惠(박근혜) 후보 측이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 사이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이런 점들 때문이다.
李明博 후보 진영에서는 『(주)다스가 BBK에 투자할 당시에는 삼성생명이 100억원이나 투자위탁을 할 정도로 신용도가 높다』면서 李후보 개입 및 연관說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4년 6월 초 이 사건이 터진 이후 LA 소재 지역언론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金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내 극도로 말을 아꼈다. 金변호사는 자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으며, 동생 김경준씨의 사건으로 인해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입 다물고 있는 에리카金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金변호사와 李明博 후보 간 친분관계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으나, 에리카金 변호사는 『이상한 관계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金변호사는 동생 김경준씨가 운영했던 (주)옵셔널벤처스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함구했다.
金변호사는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어느 누구라도 유죄가 인정되기 이전에는 무죄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섣부른 판단이나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동생이며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前 BBK 사장은 재판과정에서 『李明博 후보 측이 자신들의 투자 손실을 나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나는 BBK 투자자문회사의 에이전트에 불과하고, 실소유주인 李明博 씨가 투자 손실액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LA교민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물론 李明博 후보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李후보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회사자금을 횡령해서 달아난 사람의 주장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투자자문회사의 자금을 美國으로 빼돌려 도망간 김경준 前 사장은 美國 연방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이번 사건의 全貌(전모)를 다 파악하고 있는 에리카金 변호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美國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준씨가 한국으로 강제 인도돼 오거나, 金씨와 李明博 후보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에리카金 변호사가 입을 열어야만 확인 가능하다.
에리카金 변호사가 입을 열 때까지, 이번 大選이 끝날 때까지 世間에 회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李明博 후보 측의 서면 답변
[편집자 注] 月刊朝鮮은 李明博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李후보 측에 서면 질문서를 보냈다. 다음은 李후보 측이 보낸 답변 요지다.
(문) 在美교포 변호사 에리카金씨는 月刊朝鮮과의 전화통화에서 李후보와 관계에 대해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부정도, 긍정도 아닌 발언을 했습니다. 에리카金 변호사를 처음 만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답) 에리카金은 당시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었던 상황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1994년경 미국을 방문하던 중 LA 소재 교회에서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났고, 이듬해 10월11일 한국에서 많은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에리카金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격려한 바 있습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은 李후보뿐만 아니라 당시 유력 정치인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알게 된 통상적인 수준의 인간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문) 李후보께서 실제 투자하신 회사는 「BBK」인가요, 「LK-e Bank」입니까.
(답) 李후보가 투자한 회사는 LK-e Bank이고, BBK는 김경준씨와 만나기 1년여 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BBK가 설립될 당시에는 李후보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이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李후보는 BBK 주식을 단 한 株(주)도 보유한 적이 없습니다. 주주명부, 발기인 명부, 법인등기부 명부 등 그 어디에도 李明博의 이름은 올라 있지 않습니다.
회사법상 발기인이 되려면 주식을 인수하여야 합니다. 주식을 단 한 株도 가지지 않은 李후보가 어떻게 발기인이 될 수 있으며, 설립단계도 아닌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회사에 어떻게 李후보가 뒤늦게 발기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억지 주장에 불과합니다.
(문) (주)다스의 초기 자본금은 얼마이며 정확한 지분구조를 밝혀 주십시오.
(답) 자동차 시트 제작업체인 DAS의 초기자본금은 6억원이고, 김재정 회장이 3억6000만원(66%), 일본의 후지키코 2억4000만원(33%)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표이사는 이상은 회장이었습니다.
설립 당시 DAS는 한국·일본의 합자 회사로서 일본의 기술력을 유치해 경주 허허벌판에 공장을 지어 자동차 시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회사입니다. 지금 현재는 일본 후지키코 주식을 인수하여 이상은 회장, 김재정 회장 등이 96% 정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초정관, 발기인 명부, 주주명부, 배당금 지급내역서 등 회사 장부를 면밀히 살펴봐도 DAS는 李후보와는 법률적으로 회계적으로 관련이 없는 회사임이 명백합니다.
(문) 김경준씨가 2002년 미국으로 도피할 때, 옵셔널벤처스 코리아의 주식 등 자산을 처분하는 등 385억원을 현금으로 조성했고, 이 중 190억원만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답) 국회에서 宋永吉(송영길) 의원이 면책특권에 숨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李후보 입장에서 남의 회사인 옵셔널벤처스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 주식 처분 자금 중 상당액을 BBK 투자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조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경준은 불법행위가 금감원에 적발돼 BBK 회사 등록이 취소되자, 「머니 게임」을 계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 중소기업청 산하의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김경준은 李후보와 결별한 후에 혼자서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여 주가조작이나 수백억원대의 공금횡령 같은 기상천외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문) 김경준씨가 해외로 도피한 시점은 2002년 12월20일이고, 李후보가 김경준씨를 고소한 시점은 2003년 5월입니다. 시점이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김경준의 불법행위가 금감원에 적발되고 난 뒤 李후보는 더 이상 김경준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 합작 설립한 LK-e Bank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 그 즉시 김경준과 결별하고 회사를 청산하기로 결단하게 됩니다.
이후 청산 단계에서 김경준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본금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하여 기다리던 중, 김경준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김경준이 미국 시민권자이다 보니,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던 것으로서 김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숨겨진 재산을 추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李후보는 김경준씨와의 동업과 관련, 「김경준씨에게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업 및 피해를 입은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주세요.
(답) 사업체 설립 단계에서, 금감원 조사를 통해 김경준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된 즉시 김경준과의 관계를 청산했습니다.
李후보는 김경준의 주가조작, 수백억대의 회사자금 횡령 등 기상천외한 범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이는 金大中 정부하의 검찰 및 금감원에서 철저하고 면밀한 수사 및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사실입니다.
김경준은 검찰 및 금감원에서 조사받을 당시, 「모든 범행은 자신이 저질렀고, 李明博씨와는 상관이 없다」고 스스로 진술한 사실입니다.
결국 李후보는 이 사건의 피해자이며, 김경준의 비행을 알게 되는 그 즉시 사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
김경준씨가 국내에 설립한 자산운용회사인 「BBK」와 李후보는 어떤 관계이고, 김경준씨가 李후보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키로 한 자금 수탁회사 「LK-e Bank」의 설립과정에서 김경준씨가 회사 자금 및 투자유치금 수백억원을 美國 등 제3국으로 빼돌렸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한 李明博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범죄행위에 가담했느냐, 아니면 李후보도 김경준씨에게 속아 손해를 본 선의의 피해자냐 하는 것이 공방의 초점이다.
김경준씨는 1999년 4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자산운용회사인 「BBK」를 설립한 뒤, 그해 10월 서울에 「BBK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투자자문회사인 BBK, 애초부터 페이퍼 컴퍼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BBK 본사를 두기는 했으나, 이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하고 실제 운영은 「BBK 한국지사」가 담당했다. 이 회사는 1999년 11월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사 설립허가를 받았다(「회사 설립 및 투자 흐름도」 참조).
김경준씨는 이어 李후보와 함께 50%씩의 지분참여를 통해 자금 수탁회사인 「LK-e Bank」 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고, 李후보는 2001년 3월 자신의 투자분담금 30억원을 「LK-e Bank」 측에 납부하고, 金씨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김경준씨는 자신의 투자납부금 3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李明博 후보는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회사인 BBK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BBK의 자금 수탁회사인 「LK-e Bank」의 정상적인 설립이 어렵게 되자, 2001년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금감원은 2001년 4월10일 BBK의 등록을 취소했다.
김경준씨는 이런 상태에서 2001년 1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BBK를 동원해 광주에 본사를 둔 「광은창투」를 인수, 회사 이름을 「뉴비전캐피탈」로 변경했다. 김경준씨는 이어 2001년 4월 뉴비전캐피탈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로, 다시 「옵셔널벤처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김경준씨는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금감원에 의해 등록이 취소되자,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을 포함, 관계회사의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했고, 金사장은 2001년 12월20일 美國으로 도피했다.
투자금 회수 못 한 곳은 李明博 후보와 (주)다스뿐
문제는 李明博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던 1999년 11월부터 2000년 상반기 사이에 삼성생명이 100억원, (주)심텍이 30억원, 李明博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주)다스(옛 「대부기공」)가 190억원을 투자한 부분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상황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자 원금 100억원, 이자 20억원 등 모두 120억원을 되돌려 받았다. (주)심텍은 「투자금 30억원과 투자이자 5억원 모두 35억원을 되돌려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은 김경준씨와 李明博 후보 등 3명이었다. 소송이 진행되고 있던 2002년 1월 (주)심텍은 BBK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쳐 35억원을 받고 소송을 취하했다.
이 과정에서 (주)심텍은 김경준씨와 李明博 후보를 정식 형사고소를 했고, 김경준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美國으로 도피했다. 李明博 후보는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투자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투자자는 李明博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뿐이었다. (주)다스는 총 투자금 190억원 중 50억원만 되돌려 받았을 뿐이고, 李明博 후보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투자 원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자,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 측은 2003년 5월 김경준씨에 대해 회사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美國 검찰에 고소했다.
김경준씨는 현재 미국 검찰에 의해 인신 구속된 상태에서 계속 수사를 받고 있다.
李明博-김경준의 실패한 동업관계 속에서 ▲李明博 후보가 어떻게 당시 30代의 在美교포 김경준과 동업을 하게 됐는지 ▲(주)다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BBK에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 위탁하게 됐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李明博 후보와 김경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金씨의 친누나인 在美교포 에리카金 변호사와 李明博 후보 간 관계부터 짚어 봐야 한다. 世間에는 「李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金변호사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74년 부모를 따라 美國으로 이민을 갔고,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金변호사는 이어 명문 코넬大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 27세에 변호사가 된 「성공한 교포 1.5세」다.
李明博 후보는 1994년 LA 한인교회에 신앙간증을 하러 갔다가, 그 교회에서 에리카金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金변호사는 의사와 결혼한 유부녀였다.
李明博 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는 다음해인 1995년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자전적 에세이집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의 라이프 스토리-나는 언제나 한국인」 출판기념회가 1995년 10월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고, 이 자리에 李明博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李후보뿐 아니라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서영훈 前 국무총리, 홍인길 前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 김덕룡·최영환(최불암)·구천서·강인섭·김원기 의원, 허진석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등 국내 政·官·界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李후보는 출판기념회에서 에리카金과 에리카金 변호사 부모, 남편 安모씨, 허진석 대한주택건설협회장 등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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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10월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에리카金 출판기념회. 왼쪽부터 허진석 대한주택건설협회장, 이명박 후보, 에리카金 아버지, 에리카金, 에리카金 남편(이후 이혼), 에리카金 어머니. |
『내가 李후보에게 에리카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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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金을 李후보에게 소개한 이동연 한미신용정보 회장. |
李회장은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 내용을 녹음해도 좋겠느냐』고 했다. 기자는 물론 李회장의 제의에 동의를 했고, 이쪽에서도 녹음하겠다고 했다.
─에리카金 변호사와는 어떤 관계인지요.
『1993년에 미국內 이민 1.5세대들 모임에 참석해 金변호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에리카金 변호사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1996년 초부터 만나지 않았습니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前남편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윗대 어른들부터 쭉 의사 집안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남편이었죠. 저는 金변호사 남편을 자주 만났습니다』
─李明博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입니까.
『1994년 李후보께서 미국 LA로 신앙간증을 하러 왔습니다. 李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종명 장로가 함께 간증회에 가자고 해서 갔죠. 그 자리에서 金장로의 소개로 李후보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때 제가 에리카金 변호사를 李후보에게 소개했습니다. 그 당시 에리카金만 소개한 것이 아니고, 1.5세대 리더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에리카金 출판기념회는 내가 열어 주었다』(이동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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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金이 199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책. |
『에리카는 서울에서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하고 LA로 돌아온 다음 해, 즉 1996년 3월부턴가 내 얘기를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에리카金이 李회장의 얘기를 따라 주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처음 에리카를 만났을 때, 호감을 느꼈어요. LA에도 한국인 변호사들이 많지만, 그들 대부분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에리카金과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제가 에리카金 변호사의 마케팅 매니지먼트 역할을 한 셈이죠. 그 뒤 저는 에리카와는 별도로 법률사무소를 운영했지만, 그때까지는 사이가 좋았습니다. 이 무렵 에리카金을 국내 인사들에게 자주 소개해 주었습니다』
─에리카金의 한국 출판기념회에 국내 政·官·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대부분 제가 초청한 분들입니다. 에리카金은 당시 국내 政·官·界 인사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에리카金을 국내에서 뜨게 만들려고 제가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출판기념회의 政·官·界 인사들 초청장을 저와 출판사인 대원미디어 대표 명의로 발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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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에리카金과 동생 김경준이 670만 달러에 매입한 두 채의 주택. |
『에리카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고생하며 공부한 얘기를 할 때 참석자들 대부분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따라서 출판기념회는 아주 성공적이었죠.
그런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어린 나이의 에리카金은 출판기념회에서 「나도 이제 컸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신문·방송사 기자들이 몰려들죠,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던 국내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악수하자고 하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가 어쩌면 무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기념회 이후부터 에리카金 변호사가 李회장의 의견을 잘 따라 주지 않았군요.
『자기도 이제 컸다 이거죠. 출판기념회 장소에서 친분이 있는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金변호사가 이럴 때,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분의 걱정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에리카金은 그 이후 저를 통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직접 접근해 오니까, 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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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옵셔널벤처스社의 임원 명단. 김경준씨가 대표이사. 에리카金이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
『김경준은 에리카金이 李明博 후보에게 소개했을 것』
─에리카金 변호사 남동생 김경준씨도 알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김경준씨는 1993∼1994년 사이에 저를 찾아와서 국내 대규모 관광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 등을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잘하더군요. 그 후 에리카金이 한국에 가서 김경준을 李明博 후보에게 소개하지 않았나 합니다』
김경준씨는 美 코넬大를 졸업했고,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金씨는 「모건 스탠리」 등 미국內 유수한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1994년 LA 간증집회 이후 1995년 10월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 이전까지 李明博 후보와 에리카金 변호사가 만났습니까.
『李후보와 에리카金 두 사람만 만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에리카金과 함께 서울에 갔을 때 두 번 식사를 한 적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때가 언제쯤인지요.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 에리카金의 출판기념회(1995년 10월) 이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李후보께서는 제가 한국에 갈 때마다 자주 밥도 사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에리카金이 남편과 이혼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李明博 후보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리카金도 李후보에게 이성으로서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에리카金변호사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입니까.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에리카金은 출판기념회 이후 한국에 자주 들어왔습니까.
『1996년 3월 저하고 헤어진 이후 동생인 김경준과 함께 한국에 자주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연 회장은 『에리카金 변호사는 2남1녀 중 장녀이고, 바로 아래 남동생은 1999년 다리 부분에 암이 생겨 죽었다. 현재 에리카金 변호사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신분이기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주위 사람들도 잘 만나지 않고 아주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에리카金과의 첫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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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시 외동읍 소재 (주)다스 전경. |
『기자분인 줄 알았다면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겁니다』
─요즘 동생 김경준씨 일로 마음이 편치 않겠습니다.
『괜찮아요』
─李明博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파악할 것이 있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대답을 하겠다는 얘기는 못 하겠는데요. 그리고 솔직히 전화를 주신 분이 정말 月刊朝鮮 기자인지도 알 수 없고요. 月刊朝鮮 기자인 줄 모르고 전화받았어요. 만약 솔직히 누구신지 알았으면 안 받았을 겁니다』
─金변호사는 상당히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솔직해요』
─에리카金 변호사와 李明博 후보를 둘러싼 갖가지 얘기들에 대해 듣고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일단, 문제는 물어보신다고 다 대답할 입장도 아니고, 그러니까 아시고 싶은 게 뭔가를 저한테 얘기해 주세요. 그 다음에 제가 생각을 해보든지 답을 할 수 있나 없나, 아니면 제 동생 변호사한테 얘기해서 결정할게요. 아시고 싶은 게 뭐예요』
─金변호사와 李明博 후보는 어떻게 만나게 됐고, 또 李후보와 동생 김경준 씨가 어떤 과정을 거쳐 동업을 하게 됐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왜 그걸 듣고 싶으세요』
─한국에서는 김경준 사장과 李후보의 사업부분에 대해 아주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제가 연락처를 받았으니까, 변호사들이 하겠다고 하면 전화를 드리도록 하죠』
에리카金 변호사가 전화를 서둘러 끊으려고 해, 긴급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은 (李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뭐라 얘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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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金 변호사(왼쪽)가 동료와 함께 재판정에서 나오는 장면. |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밝힐 것은 밝혀야겠지요. 정말 미안합니다만,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곧바로 질문서를 알려 주신 팩스로 전송하겠습니다.
『반드시 답변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에리카金 변호사와의 국제전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기자는 이 짧은 대화를 위해 10여 차례 金변호사 사무실 전화번호를 눌러야 했다.
그러나 기자의 이런 「고충」은 서막에 불과했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질문서를 보내 달라고 해놓고서는 아무리 질문서를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여직원은 『상담 중입니다. 누구라고 전할까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다스는 왜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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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다스 대표이사인 이명박 후보 큰형 이상은씨. |
에리카金은 남동생 김경준씨가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1년 4월 김경준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옵셔널벤처스社의 社外(사외)이사(임기 3년)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2년 이 회사의 임시주총을 통해 김경준 대표이사와 함께 임원진에서 해임됐다.
「李明博-에리카金-김경준」 간 물고 물리는 투자관계 속에서 그 실체적 진실을 입증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주)다스의 BBK 투자다.
자동차 시트 제작업체인 (주)다스는 李明博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가 전체 지분의 46.8%, 처남 김재정씨가 48.9%를 가지고 있다. 4.1%를 가지고 있는 김창대씨 역시 李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다. 이상은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김재정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 (주)다스가 당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在美교포 김경준씨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맡긴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美國에서만 생활해 온 30代 중반의 「교포 1.5세」가 세운, 설립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회사에 자금을 맡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朴槿惠(박근혜) 후보 측이 (주)다스와 李明博 후보 사이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이런 점들 때문이다.
李明博 후보 진영에서는 『(주)다스가 BBK에 투자할 당시에는 삼성생명이 100억원이나 투자위탁을 할 정도로 신용도가 높다』면서 李후보 개입 및 연관說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에리카金 변호사는 2004년 6월 초 이 사건이 터진 이후 LA 소재 지역언론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金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내 극도로 말을 아꼈다. 金변호사는 자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으며, 동생 김경준씨의 사건으로 인해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입 다물고 있는 에리카金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金변호사와 李明博 후보 간 친분관계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으나, 에리카金 변호사는 『이상한 관계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金변호사는 동생 김경준씨가 운영했던 (주)옵셔널벤처스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함구했다.
金변호사는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어느 누구라도 유죄가 인정되기 이전에는 무죄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섣부른 판단이나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에리카金 변호사의 동생이며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前 BBK 사장은 재판과정에서 『李明博 후보 측이 자신들의 투자 손실을 나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나는 BBK 투자자문회사의 에이전트에 불과하고, 실소유주인 李明博 씨가 투자 손실액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LA교민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물론 李明博 후보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李후보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회사자금을 횡령해서 달아난 사람의 주장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투자자문회사의 자금을 美國으로 빼돌려 도망간 김경준 前 사장은 美國 연방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이번 사건의 全貌(전모)를 다 파악하고 있는 에리카金 변호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美國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준씨가 한국으로 강제 인도돼 오거나, 金씨와 李明博 후보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에리카金 변호사가 입을 열어야만 확인 가능하다.
에리카金 변호사가 입을 열 때까지, 이번 大選이 끝날 때까지 世間에 회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李明博 후보 측의 서면 답변
[편집자 注] 月刊朝鮮은 李明博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李후보 측에 서면 질문서를 보냈다. 다음은 李후보 측이 보낸 답변 요지다.
(문) 在美교포 변호사 에리카金씨는 月刊朝鮮과의 전화통화에서 李후보와 관계에 대해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부정도, 긍정도 아닌 발언을 했습니다. 에리카金 변호사를 처음 만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답) 에리카金은 당시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었던 상황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1994년경 미국을 방문하던 중 LA 소재 교회에서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났고, 이듬해 10월11일 한국에서 많은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에리카金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격려한 바 있습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은 李후보뿐만 아니라 당시 유력 정치인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알게 된 통상적인 수준의 인간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문) 李후보께서 실제 투자하신 회사는 「BBK」인가요, 「LK-e Bank」입니까.
(답) 李후보가 투자한 회사는 LK-e Bank이고, BBK는 김경준씨와 만나기 1년여 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BBK가 설립될 당시에는 李후보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이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李후보는 BBK 주식을 단 한 株(주)도 보유한 적이 없습니다. 주주명부, 발기인 명부, 법인등기부 명부 등 그 어디에도 李明博의 이름은 올라 있지 않습니다.
회사법상 발기인이 되려면 주식을 인수하여야 합니다. 주식을 단 한 株도 가지지 않은 李후보가 어떻게 발기인이 될 수 있으며, 설립단계도 아닌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회사에 어떻게 李후보가 뒤늦게 발기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억지 주장에 불과합니다.
(문) (주)다스의 초기 자본금은 얼마이며 정확한 지분구조를 밝혀 주십시오.
(답) 자동차 시트 제작업체인 DAS의 초기자본금은 6억원이고, 김재정 회장이 3억6000만원(66%), 일본의 후지키코 2억4000만원(33%)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표이사는 이상은 회장이었습니다.
설립 당시 DAS는 한국·일본의 합자 회사로서 일본의 기술력을 유치해 경주 허허벌판에 공장을 지어 자동차 시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회사입니다. 지금 현재는 일본 후지키코 주식을 인수하여 이상은 회장, 김재정 회장 등이 96% 정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초정관, 발기인 명부, 주주명부, 배당금 지급내역서 등 회사 장부를 면밀히 살펴봐도 DAS는 李후보와는 법률적으로 회계적으로 관련이 없는 회사임이 명백합니다.
(문) 김경준씨가 2002년 미국으로 도피할 때, 옵셔널벤처스 코리아의 주식 등 자산을 처분하는 등 385억원을 현금으로 조성했고, 이 중 190억원만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답) 국회에서 宋永吉(송영길) 의원이 면책특권에 숨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李후보 입장에서 남의 회사인 옵셔널벤처스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 주식 처분 자금 중 상당액을 BBK 투자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조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경준은 불법행위가 금감원에 적발돼 BBK 회사 등록이 취소되자, 「머니 게임」을 계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 중소기업청 산하의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김경준은 李후보와 결별한 후에 혼자서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여 주가조작이나 수백억원대의 공금횡령 같은 기상천외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문) 김경준씨가 해외로 도피한 시점은 2002년 12월20일이고, 李후보가 김경준씨를 고소한 시점은 2003년 5월입니다. 시점이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김경준의 불법행위가 금감원에 적발되고 난 뒤 李후보는 더 이상 김경준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 합작 설립한 LK-e Bank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 그 즉시 김경준과 결별하고 회사를 청산하기로 결단하게 됩니다.
이후 청산 단계에서 김경준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본금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하여 기다리던 중, 김경준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김경준이 미국 시민권자이다 보니,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던 것으로서 김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숨겨진 재산을 추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李후보는 김경준씨와의 동업과 관련, 「김경준씨에게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업 및 피해를 입은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주세요.
(답) 사업체 설립 단계에서, 금감원 조사를 통해 김경준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된 즉시 김경준과의 관계를 청산했습니다.
李후보는 김경준의 주가조작, 수백억대의 회사자금 횡령 등 기상천외한 범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이는 金大中 정부하의 검찰 및 금감원에서 철저하고 면밀한 수사 및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사실입니다.
김경준은 검찰 및 금감원에서 조사받을 당시, 「모든 범행은 자신이 저질렀고, 李明博씨와는 상관이 없다」고 스스로 진술한 사실입니다.
결국 李후보는 이 사건의 피해자이며, 김경준의 비행을 알게 되는 그 즉시 사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