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大選] 최측근 8人 집중 인터뷰 - 盧武鉉의 속마음 : 월간조선

2007년 大選은 전례없이 독특하게 진행 중이다. 기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집권 여당인 열린당이 해체상태이고, 大選 8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 10%를 넘어서는 여권 후보가 없다. 「열린당 탈당파」와 민주당, 국민중심당을 중심으로 범여권 통합논의가 얘기되지만, 전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孫鶴圭(손학규) 前 경기도지사, 鄭雲燦(정운찬) 前 서울大 총장, 鄭東泳(정동영)ㆍ金槿泰(김근태) 前 열린당 의장, 李海瓚(이해찬)ㆍ韓明淑(한명숙) 前 국무총리, 千正培(천정배) 前 법무부 장관, 金爀珪(김혁규) 열린당 국회의원(前 경남도지사) 등이 대권 잠룡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모두 2∼7%에 머물고 있다.

당내 경선 레이스를 너무 일찍 시작한 탓인지 한나라당 李明博(이명박)·朴槿惠(박근혜) 후보 진영에서는 「피로감」이 확연히 느껴진다. 적당한 경쟁을 넘어서 상대 진영을 경멸하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참모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李明博·朴槿惠 후보 간 경선일자(8월20일 이전)를 확정하고 大選 전투의 5부 능선을 넘어섰다. 汎여권의 경우 大選 주자들이 산 아래에도 모이지 않은 상태다.

盧武鉉 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再창출할 의지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再창출할 것인가 ▲마음속에 누구를 후보로 점찍어 놓고 있는가 ▲여전히 호남지역의 확실한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金大中(김대중ㆍDJ) 前 대통령과는 힘을 합칠 것인가 ▲왜 임기 말에 개헌문제를 들고 나왔으며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盧武鉉 대통령의 속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 8명을 만났다. 盧대통령의 특보인 A씨와 B씨, 정부산하 기관의 대표인 C사장과 D감사(前 청와대 정무분야 비서관), 정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E특보, 盧정부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청와대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F씨 등이다.

盧武鉉 대통령과 10년 이상 고락을 함께해 온 사람들로, 盧대통령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이들이다. 모두 『향후 정국의 흐름에 대해 「백 그라운드 브리핑」은 하겠다.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거의 일치한 8명의 이야기

지난 1월11일 盧武鉉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여덟 사람이 얘기하는 「盧武鉉의 속마음」은 거의 일치했다. 「月刊朝鮮이 취재한다는 사발통문이 돌아 입을 맞추고 온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선 정권 再창출문제와 관련, 『盧대통령은 반드시 차기 정권을 再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억지춘향식으로 무리하게 정권을 再창출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치권의 상황과 민심의 향배를 지켜본 뒤, 「汎여권의 특정후보를 지지해야 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오는 10월께 지지대상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핵심 측근들은 盧대통령이 차기 大選에 개입,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현재로서는 孫鶴圭前 경기도지사와 鄭東泳前 열린당 의장 중 한 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朴槿惠前 대표가 선정될 경우, 汎여권 후보로는 韓明淑前 국무총리가 가장 유력하다고 점쳤다.

「李海瓚前 총리는 어떠냐」는 물음에 이들은 『李海瓚 총리에 대한 盧武鉉 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이지만, 집권과정에서 盧武鉉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발여론 중 일정 부분이 李海瓚 총리에게로 분산됨에 따라 본선승리를 위한 후보로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盧대통령 선택 기준으로 「첫째 정책, 둘째 의리」를 꼽았다. 「자신의 정책을 누가 잘 계승해 줄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는 설명이었다.

▣ 盧武鉉 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再창출할 의지가 있는가

『盧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

盧武鉉 대통령의 특보를 맡고 있는 A씨의 얘기다.

『임기 말로 접어든 盧武鉉 대통령에게 「차기 정권 再창출」은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다. 盧대통령은 韓美FTA의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남북 간 긴장완화와 개헌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을 임기內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정권 再창출은 그 다음의 문제다.

盧武鉉 대통령은 汎여권 통합이나 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 차기 大選과 관련, 굳이 盧대통령의 입장을 설명하라면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지켜만 본다」는 것이다.

盧대통령은 韓美FTA 후속조치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이때까지는 「차기 정권 再창출」이라는 부분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오는 10월에 가서 汎여권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 명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盧대통령은 「잠룡」들 중에서 자신의 정책, 韓美FTA와 균형발전, 남북 평화체제 구축으로 대별되는 미래 국가발전전략에 비추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盧대통령은 현 상태로는 차기정권 再창출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盧대통령은 汎여권의 정권 再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盧대통령은 현 상황에서는 차기 정권을 再창출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오는 10월에 가서도 현 상태와 같이 정권을 再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거나, 적합한 후보감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미련 없이 정권 再창출의 희망을 버릴 것이 분명하다. 이게 盧武鉉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다』

정부산하 기관의 대표인 C사장도 A특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盧대통령은 무리수를 둬 가면서까지 차기 정권을 再창출하려고 애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차기 정권 再창출을 위해 무리수를 둘 경우, 그동안 자신이 이룩했거나 남은 임기 중 반드시 마무리하려는 남북관계나 韓美관계를 둘러싼 부분들이 훼손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盧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再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추진해 온 몇 가지 중요정책들이 훼손되는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盧대통령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돌려서 말할 줄 모른다. 盧대통령이 지금까지 차기 정권 再창출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정권 再창출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盧대통령의 진정성을 믿어야 한다. 盧대통령은 韓美FTA 후속조치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에 가서야 차기 정권의 再창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 盧대통령이 차기 정권 再창출 의지가 있다면,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인가

『盧대통령과 金大中 힘 합치면 정권 再창출 가능하다』

盧武鉉 대통령이 정권 再창출 의지가 있다면 어떤 방식을 택할까. 盧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E씨와의 일문일답이다.

─盧대통령이 최근 30% 지지도를 겨우 회복했다. 그런 지지율로 차기 정권 再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라. 현직 대통령의 지원을 받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盧泰愚(노태우) 대통령은 全斗煥(전두환)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全대통령은 盧泰愚 대통령이 자신을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金泳三씨 역시 盧泰愚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명하지 않았다면, 민정당의 大選후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李仁濟(이인제) 前 경기도지사가 大選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격인 金泳三 대통령이 출마를 용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金泳三 대통령이 끝까지 李仁濟前 경기도지사의 출마를 막았다면, 李지사는 출마할 수 없었을 것이고, 한나라당 李會昌(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것이다.

『汎여권 가장 강력한 大選후보 나온다』

盧武鉉 대통령의 경우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金大中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직 대통령이 지원하지 않으면 自力(자력)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다』

─盧대통령의 지지도가 30% 선을 회복했다. 이게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

『한나라당이나 보수진영들은 盧武鉉 대통령의 저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현재 汎여권의 후보군으로 등장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국민적 지지율은 5% 정도에 머물고 있다. 盧武鉉 대통령의 고정지지율은 최소한 15%는 된다. 盧대통령이 汎여권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인 셈이다.

여기에 호남의 절대적 지분을 가지고 있는 金大中前 대통령이 힘을 합친다고 생각해 보라. 盧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이 함께 지원하는 후보는 그 순간 30∼40%의 지지율을 얻게 된다. 여기에다 후보 개인의 지지율까지 합칠 경우, 일순간에 가장 강력한 大選후보가 탄생하는 것이다』

─金大中前 대통령은 盧武鉉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당을 창당한 데 대해 『아주 잘못됐다』고 했다. 盧대통령에 대한 호남지역 민심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盧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이 손을 잡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金大中前 대통령이 열린당 창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건 사실이다. 그것과 차기 大選에서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盧대통령이 민주당을 깨고 열린당을 창당할 때 金大中前 대통령은 「묵시적 동의」를 한 셈이다. 당시 金大中 대통령이 열린당 창당에 적극 반대했다면 열린당을 창당할 수 있었겠나. 불가능했을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親김대중 세력 중 많은 이들이 盧武鉉 대통령과 열린당 창당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분명히 정치적 동지이고, 盧대통령은 金大中의 정치적 계승자다』

E씨는 『盧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은 자신들의 정치적 치적을 계승해 줄 수 있는 계승자를 찾아 내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脈을 잇게 하기 위해서 힘을 합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청와대 정무분야 비서관을 지냈고, 현재 정부산하 기관의 감사로 근무하고 있는 D씨는 『盧武鉉 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이 힘을 합쳐 汎여권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李明博前 서울시장이나, 朴槿惠前 대표 중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도 汎여권 후보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李明博ㆍ朴槿惠는 汎여권 후보 이길 수 없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大選후보인 李明博前 서울시장과 朴槿惠前 대표.

─李明博前 서울시장이나 朴槿惠前 대표가 汎여권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보는 근거가 뭔가.

『선거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아주 단순한 일차방정식이지, 고차방정식이 절대 아니다. 아주 간단하다. 이들이 汎여권 후보를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두 사람이 안고 있는 정치적 한계 때문이지, 汎여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李明博 시장의 경우,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그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약점을 덮어 둘 수는 없다.

李시장이 처음부터 대통령의 꿈을 가꾸어 왔다면, 주위를 깨끗이 정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제1당의 강력한 大選 후보로 부상했다. 그만큼 약점이 많다』

『現代그룹 전직 고위 간부들을 주시하라』

─大選과정에서 汎여권이 그 같은 약점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을 세워 두고 있다는 얘기인가.

『절대 그렇지는 않다. 두고 보라. 盧武鉉 대통령은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어도, 정보권력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大選과정에서 언론이나 李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李시장의 약점을 공개할 것이다. 과거 故鄭周永(정주영) 회장을 정점에 두고 李明博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現代그룹 고위간부 출신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朴槿惠前 대표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약점이 많다. 요즘 朴대표의 선거운동 행태를 보라. 그는 여전히 「공주」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朴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여자라는 점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여자가 여자를 찍지 않았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朴槿惠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李明博 시장에게 뒤지는 것은 朴대표의 능력이나 국가관이 뒤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朴대표가 李시장을 누르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니라, 「女傑(여걸)」이 돼야 한다. 朴대표가 유권자들에게 남성다운 카리스마나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李明博·朴槿惠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치면 60%를 넘어선다. 반면, 汎여권 후보군의 경우, 지지율 5%를 겨우 넘는 사람이 孫鶴圭·鄭東泳 정도다. 어떻게 두 사람을 이긴다는 것인가.

『汎여권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두 사람의 지지율 또한 虛數(허수)다. 李明博 시장의 경우, 「親與 성향」 지지표가 상당 부분 그에게 쏠려 있다. 李시장이 호남지역에서 얻는 높은 지지율 가운데 상당 비율이 親與 성향의 표다. 여기에는 호남지역 기독교의 표가 많이 포함돼 있다.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李明博 시장의 지지율은 汎여권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30%대로 떨어질 것이다.

지금 20%대의 확고한 지지표를 가지고 있는 朴槿惠 대표의 경우, 李明博 시장과 반대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朴대표가 한나라당 大選후보로 결정되면, 李시장 지지표가 상당수 朴대표 쪽으로 몰릴 수는 있지만, 무의미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朴대표의 지지표는 그가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汎여권 후보는 10월께 확정될 것』

지난 4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韓美FTA와 한국경제」워크숍에서 盧武鉉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汎여권 후보는 언제쯤 확정될 것으로 생각하나

『일찍 선정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오는 10월 이전에는 후보를 선정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늦으면 11월까지 갈 수도 있다』

─汎여권 후보가 10월을 전후해 확정될 경우,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盧武鉉 대통령이 지난번 大選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 아니다. 鄭夢準(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정치이벤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후보를 띄우는 기간은 한 달이면 충분하다. 링에 빨리 올라가면 그만큼 많이 매를 맞게 된다』

盧武鉉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 간부로 근무해 온 F씨는 汎여권 통합가능성에 대해 이런 생각을 밝혔다.

『盧武鉉 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再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약하다. 盧대통령이 차기 정권을 반드시 창출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열린당 국회의원들이 탈당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겠나. 대통령이 예의주시했다면, 그들이 대통령의 생각에 거슬리는 행동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본능적으로 안다.

盧대통령은 「열린당 탈당파에 명분과 세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大選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열린당이나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스스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다.

열린당과 민주당, 열린당 탈당파, 국민중심당 이들 세력을 하나로 묶어 단일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盧武鉉 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뿐이다.

최근 金大中前 대통령이 밝힌 「先후보단일화, 後통합」이라는 방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金大中前 대통령의 말을 반대로 再해석하면, 굳이 大選 과정에서 汎여권 정치세력들을 하나로 합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게 무슨 뜻인가.

『大選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2008년 4월의 총선을 생각해야 한다. 통합을 먼저 이루려면, 내년 총선에 대한 각 정당 및 정치세력 간 持分(지분ㆍ공천권)이 확정돼야 한다. 그러나 汎여권 정치세력 사이에 공천지역이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해 내기가 어렵다.

후보를 확정해 大選을 치른 뒤 大選에서 승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를 중심으로 汎여권 정치세력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 굳이 大選과정에서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을 필요는 없다』

『한나라당 사실상 양분 상태』

盧武鉉 대통령의 특보인 B씨는 『한나라당은 현재 李明博·朴槿惠 두 후보를 둘러싸고 黨이 둘로 나뉘어 있다』며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이들 두 집단이 하나로 뭉쳐 大選을 치러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B특보의 얘기다.

『李明博前 시장이 이길 경우, 朴槿惠前 대표나 지지자들은 결코 李시장을 돕지 않을 것이다. 朴대표는 지난 大選에서 李會昌씨가 후보로 나섰을 때 李후보를 적극 돕지 않았다. 朴槿惠 대표가 후보가 될 경우, 李明博 시장에게는 미래가 없고, 따라서 李시장 지지자들 역시 枯死(고사)하고 말 것이다. 결국 본선에서 汎여권은 하나로 뭉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은 사실상 둘로 쪼개질 우려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汎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 盧武鉉 대통령은 汎여권 후보로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나

『孫鶴圭·鄭東泳 가장 유력하다』

孫鶴圭前 경기지사.

현재 汎여권 大選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孫鶴圭前 경기도지사, 鄭雲燦前 서울大 총장, 鄭東泳ㆍ金槿泰前 열린당 의장, 金爀珪 열린당 국회의원(前 경남도지사), 李海瓚ㆍ韓明淑前 국무총리, 千正培前 법무부장관 등이다.

盧武鉉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하나같이 『아직은 盧대통령의 마음속에 차기 汎여권 大選후보는 없다』고 했다.

盧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지금 현재 차기 汎여권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사로는 孫鶴圭前 경기도지사와 鄭東泳前 열린당 의장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大選 후보로 朴槿惠 대표가 선출될 경우, 「맞수전략」 차원에서 韓明淑前 국무총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E특보의 의견이다.

『盧武鉉 대통령은 金大中前 대통령의 계승자다. 따라서 차기 汎여권의 계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金大中-盧武鉉 대통령의 계승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盧대통령의 낙점을 받기 위해서는 韓美FTA를 비롯한 각국과의 FTA협상을 잘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韓美FTA를 반대하고 있는 인사는 일차로 후보군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

鄭東泳前 통일부 장관.

孫鶴圭前 경기도지사의 경우, 盧武鉉 대통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韓美FTA를 적극 찬성하고 있다. 孫前 지사는 汎여권 후보군 중 대중적 지지도가 가장 높다. 종합적인 행정경험(경기도지사)이 있고, 영남 및 호남이 아닌 경기도 출신(시흥)이다. 對北문제에 대해서도 열린마음을 가지고 있다. 盧武鉉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는 사람이다.

孫前 지사는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金大中前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孫지사는 盧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의리」라는 측면에서는 점수를 까먹을 우려가 없지 않다. 盧대통령은 아군이든 적군이든 배신자를 아주 싫어한다. 孫前 지사는 汎여권의 입장에서 볼 때,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신자」이지 결코 「정품」이 될 수 없다.

金槿泰前 의장이나 千正培前 법무부장관은 韓美FTA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盧대통령의 마음을 사기에는 어렵다. 鄭雲燦前 서울大 총장 역시 盧대통령의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해 왔다.

孫鶴圭前 경기도 지사가 앞으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盧武鉉 대통령과 金大中前 대통령의 정책계승 의지를 확고하게 밝힌다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고 봐야 한다』

『盧대통령에게 반기 든 사람은 후보 어렵다』

韓明淑前 총리.

盧武鉉 대통령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정부산하 기관 C사장은 『盧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사람은 후보군에서 우선 제외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C사장은 『인성 면에서는 金爀珪 의원을 꼽을 수 있겠지만, 金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너무 낮고 과단성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고 했다.

C사장은 『盧대통령은 정권 再창출을 위해서는 지역구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충청권이나 영남권에서 후보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C사장은 『盧대통령이 당초 金爀珪 의원을 두 차례나 국무총리 또는 경제부총리로 기용하면서 띄워 보려고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現 청와대 B특보도 『鄭雲燦前 서울大 총장의 경우, 盧武鉉 대통령이 그의 속내를 잘 모르는데다, 부동산정책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現 정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는 점에서 盧대통령의 심중에 그리 크게 자리 잡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B특보는 『鄭東泳前 의장은 강력한 汎여권 후보 중 한 명이다. 鄭의장은 최근 다소 盧대통령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盧대통령은 아직도 지난 大選 때 그가 자신을 적극 지지해 준 부분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B특보는 『李海瓚前 국무총리의 경우, 누구보다 盧대통령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부정적인 對국민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盧대통령은 의리를 중요시한다』

盧武鉉 대통령 부부가 2004년 1월16일 고향인 경남 진영에 있는 선영을 찾아 형 건평씨(왼쪽)와 함께 성묘를 하고 있다.

정부산하 기관의 D감사는 『盧武鉉 대통령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D감사의 얘기다.

『盧武鉉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의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盧대통령은 제14代 총선 때 부산에서 낙선한 뒤, 제15代 국회의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盧대통령은 제16代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출마했다면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주위에서 종로구 출마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盧대통령은 이걸 뿌리치고, 부산(북강서을 지역구)에서 출마해 떨어졌다. 이 당시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회의 간판으로 부산에서 당선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盧대통령은 자발적으로 부산으로 내려갔고, 떨어졌다.

盧대통령이 부산으로 내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金大中 대통령은 盧武鉉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盧대통령의 이같은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민주당의 大選후보가 될 수 있었다.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汎여권의 후보가 될 수 없다』

▣ 盧武鉉 대통령은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가

『盧대통령은 퇴임 후 강연 등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

盧武鉉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盧武鉉 대통령은 퇴임 후에 어떤 일을 할 생각일까? 자신과 뜻이 맞는 소수집단을 거느리고 정치를 계속할 건가? 「영남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지역정당을 만들려 한다」,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는 얘기가 떠돈다.

청와대 A특보는 이렇게 얘기했다.

『「盧대통령이 퇴임 이후 계속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이는 盧대통령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역대 대통령들은 퇴임 후 모두 사실상의 칩거에 들어갔다. 盧대통령은 칩거생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칩거를 하기에는 그의 나이(61)가 너무 젊다.

盧대통령은 퇴임 후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이 일관되게 주창해 온 지역분권화와 남ㆍ북한 간 긴장완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盧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과 뜻이 맞는 몇몇 정치인들과 군소정당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양당체제」라는 한국의 정치상황下에서 군소정당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차기 大選에서 汎여권이 패해 야당이 된 상황에서 차차기 大選을 맞이하게 될 경우 盧대통령이 大選戰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는 야당이 盧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을 계승한다는 확신이 설 때를 전제로 한 것이다』

『盧대통령은 퇴임 후 반드시 落鄕한다』

A특보는 『盧대통령은 퇴임 후 생활근거지를 고향인 경남 김해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 봉하마을에 짓고 있는 盧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와 인접한 곳에, 盧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몇 명이 자신들의 살 집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만 봐도 盧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