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취재] 盧武鉉 대통령의 측근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의「부동산 쇼핑」리스트 : 월간조선

盧武鉉(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적 후원자로 알려진 朴淵次(박연차ㆍ61) 태광실업 회장이 경남 김해市의 중심지에 위치한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다른 사업가와 함께 매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朴회장 등은 당초 2002년 10월 이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282억여 원(약정 이자 제외)에 매입키로 한국토지공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 땅은 현재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회장은 이 부지를 지금 매각해도 7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김해시가 2008년께 시외버스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朴회장이 매입 중인 現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황금알」로 둔갑할 것으로 보인다.

朴淵次 회장의 경우, 최근 농업중앙회 子회사인 「휴켐스주식회사」(화학관련 제품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헐값인수 및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月刊朝鮮 2006년 12월호 참조).

2002년 8월께 2만2500여 평 규모의 現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경남 김해시 외동 1264번지)를 매입키로 한국토지공사와 최초로 약정을 한 사람은 朴회장이 아니라, 金모씨(46ㆍ경남 마산시 회원구)다. 그러나 이 약정의 실제 권리자는 金씨의 손위 처남인 姜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姜씨가 자신의 매제 명의로 약정하도록 한 것이다. 약정금은 5억원이었다.

구체적인 약정조건을 보면, 전체 매입금액은 282억9871만4000원이며, 대금은 6개월 단위로 총 10회(5년)에 걸쳐 납부하도록 돼 있다.

실질적인 최초 약정자인 姜모씨는 1회차 납입일(2002년 10월11일)까지 납입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희박하자, 친분이 있는 인사의 소개로 이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제3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과 全長烈(전장렬ㆍ54) 金剛공업(주) 회장이다.

朴淵次 회장이 매입을 추진 중인 경남 김해시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및 약도.

朴회장, 全長烈金剛공업 회장과 터미널부지 공동 투자

2003년 5월2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둘째 딸 결혼식에서 하객을 맞이하는 朴淵次 회장.

朴淵次 회장 등은 최초 약정자인 姜씨에게 약정금 5억원만 주는 조건으로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약정권을 넘겨 받았다. 姜씨와의 약정과정에서 朴淵次 회장은 자신 명의를 사용했다. 그러나 全長烈金剛공업 회장은 金모씨(55)를 내세웠다. 朴회장과 全회장 간 지분은 50대 50이다.

최초 약정자인 姜씨는 朴회장과 全회장에게 약정권을 넘기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회차 납입금(28억2987만1400원)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던 중 친구의 소개로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과 全長烈金剛공업 회장에게 터미널부지 약정권을 넘기게 됐다.

원래 약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에는 웃돈을 얹어서 넘겨야 하지만, 1회차 납입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할 경우, 약정금 5억원을 날려 버릴 처지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5억원만 받고 약정권을 넘겨 주기로 한 것이다.

이들에게 먼저 약정권을 넘겨 주었고, 며칠 뒤 내 계좌로 朴淵次 회장이 2억5000만원, 全長烈 회장이 2억5000만원을 입금해 주었다. 약정권 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 朴淵次 회장을 대신해 鄭承榮(정승영·56) 정산개발 전무가 나왔다』

朴淵次 회장을 대신해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약정권 이전 계약을 맺은 鄭承榮씨는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의 최측근이다. 鄭씨는 朴회장 소유의 건설업체인 정산개발 전무로 있으면서, 朴회장 소유인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의 전무직을 동시에 맡고 있었다.

鄭전무는 朴淵次 회장이 화학관련 제조업체인 휴켐스(주)를 농협중앙회로부터 인수한 2006년 8월 이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朴淵次 회장은 휴켐스 회장직에 취임했다.

또다시 등장하는 鄭承榮 정산개발 전무

朴淵次 회장의 최측근인 鄭承榮 휴켐스(주) 사장.

鄭承榮 사장이 世間(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은 盧武鉉 대통령이 퇴임 후 살집을 신축 중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산 9번지 일대 8000여 평의 등기부 등본상 명의자인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였다. 盧대통령은 鄭사장 명의의 이 땅 중 1297평을 평당 15만원(전체 매입대금 1억9455만원)에 매입한 뒤 현재 이곳에 집을 신축 중이다. 이 땅의 실제 주인은 朴淵次 회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약정권을 姜씨로부터 넘겨 받은 朴淵次 회장 등은 1회차 약정금 납입일인 2002년 10월11일 약정원금 28억2987만1400원을 한국토지공사에 입금했다. 朴淵次 회장 등은 현재까지 모두 8회(2006년 10월11일까지)에 걸쳐 약정원금 232억511만4000원과 약정이자 56억3202만2210원 등 모두 288억3713만6210원을 납부했다. 朴회장은 이 약정금을 4년여에 걸쳐 한국토지공사에 납부해 오면서 단 한 차례도 납부기일을 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한국토지공사의 부지 매각 자료 참조).

朴淵次 회장 등은 2007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나머지 54억1802만440원만 납부하면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명의를 넘겨 받게 된다.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과 함께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全長烈金剛공업 회장은 2003년 4월9일 金모씨로 돼 있던 이 터미널 부지 매입자 명의를 자신의 부인인 安모씨로 변경했다. 安씨는 金剛공업의 주식 지분 10.56%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김해시는 2008년 시외버스터미널을 市 외곽으로 옮길 계획이다. 김해시는 이와 함께 現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일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변경)을 再조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기타교통시설용지」로 돼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일반 상업용지」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340억원의 땅이 1000억원대 호가

한국토지공사와 최초 약정권자인 金씨, 그리고 약정권을 넘겨 받은 朴淵次 회장 간 체결한「권리의무승계 계약서」.

시외버스터미널이 市 외곽으로 이전되고 이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까지 再조정될 경우, 朴淵次 회장 등은 땅값 상승으로 인해 상당한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朴회장 등이 2007년 10월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명의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넘겨받는 과정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정원금 282억9871만4000원과 약정이자 59억5644만2650원 등 모두 342억5515만6650원이다.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현재 시가 최소 1000억원을 상회한다고 한다. 여기에 이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까지 「기타교통시설용지」에서 「일반 상업용지」로 변경될 경우, 땅값만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게 김해 시내 대형 부동산 업계의 예측이다.

「朴淵次 회장이 2006년 7월께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호남 출신 K씨에게 1350억원에 넘기기로 하고 약정서까지 체결했으나, 그 뒤 정식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김해 부동산 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朴淵次 회장이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도 있다. 朴회장과 친분이 깊은 열린당 소속 金모 의원은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을 再조정하기 위해서는 김해시-경남도-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 부지를 朴淵次 회장이 매입하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행정기관에서 이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을 再조정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006년 11월 朴淵次 회장과 朴회장 부인, 태광실업 본사 임직원 등 6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남도 선관委는 이들이 열린당 국회의원 20명에게 2006년 5월 300만∼500만원씩 모두 98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이 후원금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朴淵次 회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열린당 의원 중에는 李光宰(이광재)·李華泳(이화영)ㆍ趙誠來(조성래)ㆍ趙慶泰(조경태)ㆍ徐甲源(서갑원) 등 盧武鉉 대통령의 측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朴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2006년 상반기 열린당 尹元昊(윤원호ㆍ전국구)ㆍ金宇南(김우남)ㆍ金敎興(김교흥)ㆍ金明子(김명자) 4명의 의원들에게 300만∼500만원씩 모두 18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06년 상반기 고액기부자(120만원 이상) 현황」 자료의 의해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2006년 5월29일 한꺼번에 열린당 의원들의 후원금 계좌로 후원금이 입금된 점에서 태광실업 직원들의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단체의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朴淵次 회장은 盧武鉉 정부 출범 초기에 盧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安熙正(안희정)씨에게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가 드러나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피선거권에 제한을 받고 있다. 朴회장은 연말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면ㆍ복권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朴淵次 회장이 한국토지공사에 납부한 김해시의 버스터미널 부지 매입을 위한 약정금 및 약정이자 납입현황.

朴淵次 회장, 남해화학 인수說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은 盧武鉉 정부 들어 경남 김해에 정산골프장을 조성하고, 알짜배기 공기업인 휴켐스(주)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2007년에는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인수절차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은 여기에다 공기업인 전남 여수시 소재 「남해화학(주)」까지 인수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재계를 중심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