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아들로 카이로에서 출생
FBI(美 연방수사국)는 全세계 정보·수사당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지난 9월11일 美國 뉴욕과 워싱턴 일대에서 사상 최악의 테러공격을 감행한 범인의 정체를 밝혀냈다. 이들 행동대원은 최소한 19명으로 구성된 조직이었으며, 4개조로 나누어 9월11일 오전 네 대의 여객기를 납치해서 미리 선정해 둔 목표를 공격했다.
이들이 납치한 여객기 중 아메리칸 항공 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은 뉴욕 맨해튼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두 건물, 아메리칸 항공 77편은 워싱턴의 美 국방부 건물로 돌진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은 펜실베이니아 근교에 추락했다.
FBI는 이 사건의 사령탑이 사우디의 사업가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지휘 아래 있는 테러단체 「알카에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일선 책임자는 보스턴에서 아메리칸 항공 11편을 납치해서 가장 먼저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북쪽 건물에 돌입한 33세의 모하메드 알 아미르 아타라고 확신하고 있다.
대부분 사우디 아라비아나 예멘 출신인 행동대원 중 아홉 명은 수년 전부터 플로리다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비행훈련을 받으면서 잠복해 있던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최근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로 확인되었다.
아타가 행동대원의 지휘자란 사실은 여섯 명의 테러범이 그의 이름을 사용해서 送金을 받았다는 사실로도 증명되고 있다. 또 납치한 다른 항공기에는 항공기 조종을 할 줄 아는 행동대원이 한 사람씩밖에 타지 않았으나, 아타가 탄 아메리칸 항공 11편에는 행동대원 네 명이 모두 조종사 면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말하자면 아타는 특공대 1호기로 가장 먼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정체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사람은 이 悲運의 항공기 女승무원이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매들린 애미 스위니는 기내전화로 로간공항에 있는 자신의 항공사 부장에게 機內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침착하게 보고했다. 스위니는 범인들이 조종사와 승객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고 하면서, 그들의 인상착의와 좌석번호를 알려 주었던 것이다.
아타는 이집트 카이로 근교의 압데인이란 조그만 도시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사춘기를 보낸 1980년대는 이집트의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한 달 월급 100달러로도 윤택한 생활을 하던 정부관리들은 생계를 위해서 몇 군데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타는 동네 아이들과는 어울릴 수 없었다. 변호사였던 아타의 아버지는 자부심이 강하고 오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동네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이야기를 걸거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완전히 현대식 가정생활을 했다. 그의 두 딸은 모두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되었다. 엄격했던 아타의 아버지는 자기 아내가 아들을 너무 버릇없게, 여자애처럼 키운다고 야단을 쳤다. 아타는 카이로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어머니 무릎에서 자랐던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한 반에서 공부했던 모하메드 하산 아티야는 아타가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엔지니어가 될 생각으로 공부만 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항상 우등생이 되라고 야단을 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반 아이들은 그와 함께 놀려고 하지 않았다.
1981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지도자 안와르 엘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암살당했다. 풍족한 집에서 살던 아타도 거리에서 들려오는 분노의 함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무렵 아버지는 아타에게 열심히 기도를 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아버지는 정치는 위선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접근하지 말라고 했고, 아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모범생으로 보낸 함부르크 대학 생활
아타는 농구연맹에도 가입하기를 거부했다. 이 조직은 이집트의 종교적 정치단체인 「이슬람 형제단」이 운영하고 있었다. 아타는 그런 운동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서 1990년 카이로 대학 공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카이로에 있는 한 독일인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여동생들이 모두 박사이고, 매부들도 모두 박사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얻어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아들을 설득했다.
1992년, 그는 결국 장학금을 얻어서, 마지못해 어머니와 여동생들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 공과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에는 많은 이슬람교도가 살고 있고, 그 중에는 1000 명 가량의 아랍 과격분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타는 이곳에서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그는 얌전했고, 남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항상 단정하게 옷을 입고 다녔다. 그는 한 설계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는데, 열심히 일을 하고, 圖面(도면)도 꼼꼼하게 그렸기 때문에 동료들의 칭찬을 받았다.
이웃 사람들은 아타가 유창하게 독일말을 했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들은 모두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른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큰 소리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아타는 적어도 5년 간 함부르크와 그 부근에서 살았는데, 학교에서 학비를 보조받거나, 국가 보조금을 받지도 않았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부유한 가족으로부터 학비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異國에서 외로움을 느낀 그는 대학 근처에 터키나 아프리카, 아랍 지역에서 온 이민들이 모여 사는 빈민지역을 자주 찾아갔다. 여기서 그의 이슬람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기도용 카펫을 직장에까지 가지고 가서 이슬람교도의 의례를 지켰고, 음식도 계율에 따라 먹었다. 알코올은 손도 대지 않았다.
학교 근처에는 이슬람사원이 세 곳이 있었다. 그 중 두 곳은 아랍인들이 신앙심이 약하고, 너무 親美的이라고 멸시하던 터키계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사원이었다. 아타가 가끔 간 곳은 아랍인들이 많은 알타우히드 사원이었는데, 그곳의 설법사는 『美國이 이슬람의 敵이고, 세계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나라』라고 설교하고 있었다.
아타의 전공은 서방식 건축의 발달에 대항해서 아랍도시의 전통적인 모습을 지키는 것이었다. 1995년, 그는 카이로에 돌아가 3개월 동안 머물면서 옛날 도시의 再개발사업을 관찰했다. 그는 그 사업이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허물고,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다시 건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격분했다. 당시 아타와 함께 이 사업을 관찰했던 독일학생들은 그것이 디즈니 월드를 만들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평했다고 말했다.
아타는 또 정부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를 탄압하고, 그들이 빈민 거주지역에 세운 의료시설을 폐쇄시킨 것을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의 관심은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에 가담하기보다는 국제기구에 취직해서 이집트에서 훌륭한 도시계획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기회는 보이지 않았다.
『내 장례식에 여자는 참석지 못하게 하라』
1996년, 그는 함부르크로 돌아가서, 알 셰히, 지아드 자라 등 이번 테러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된 두 친구와 함께 마리엔街 54번지에 아파트를 얻어 살았다. 그 다음해 11월, 그는 지도교수를 찾아가서 학위논문 이야기를 한 다음 1년 동안 잠적했다. 미국 FBI는 이때 아타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캠프에 가서 훈련을 받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9년 초, 그는 다시 함부르크에 나타났다. 이때 그는 20명 가량의 테러리스트와 접촉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교당국에 이슬람교도들이 모여서 기도할 방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에게는 기도가 生命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기도를 할 수 없으면 더이상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전에는 청바지를 입고 당구장에도 드나들던 그가 수염을 기르고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아타의 지도교수인 디트마르 마출레 교수는 『그때부터 말이 없어지고, 웃지도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의 운명론과 순수성을 확신하고 있었고,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돼지고기는 입에도 대지 않았고, 케이크를 먹을 때도 혹시 돼지기름이 섞여 있을지 몰라 드레싱을 긁어냈다.
지능이 높고 꼼꼼하며,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에게서는 테러와 연결시킬 수 있는 특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을 했던 한 독일인 친구는 그가 이때 이미 종교적 광신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특징을 보여 주었다고 회고했다.
1999년 8월,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논문은 「북부 시리아의 옛 도시 알레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전통과 현대 신도시 계획 간의 충돌」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졸업식에서 귀빈으로 참석한 논문 심사위원 두 명 중 한 사람과는 악수를 거부했다. 그 교수는 여자였다. 아타는 여자에 대해서 유별나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1996년, 모하메드 아타는 이미 자기 장례식에 대한 지침을 써놓았는데 여기에는 여자에 대한 그의 이슬람 근본주의자적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임신한 여자나 더러운 사람은 내게 마지막 작별의 말을 하도록 해선 안 된다. 여자는 내 장례식에 참석해서는 안 되고, 나중에라도 내 묘지를 방문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아타가 여자를 멀리한 것은 아니다. 아타가 다른 납치범과 함께 묵었던 필리핀의 한 호텔직원은 그가 바에서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밖에 나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아침에는 항상 다른 여자가 그의 방에서 나왔다고 한다.
1만 달러 내고 소형항공기 조종면허 5개월 과정 등록
작년 6월, 아타는 獨逸에서 美國으로 건너갔다.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며칠 후, 함부르크에서 함께 살던, 그보다 열 살 아래 마르완 알 셰히도 미국으로 가서 그와 합류했다. 그들은 먼저 남부로 가서 여객기 조종법을 배워 보려고 했다. 그들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를 방문해서 그런 학교를 찾다가, 플로리다州의 베니스로 갔다.
이때 아타는 수염을 깎아 버렸다. 이슬람교도의 긴 의상도 벗어 버리고, 카키색 바지와 폴로셔츠를 입었다. 그들은 집을 구해준 부동산 소개업자에게 과자를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 아타는 공중도서관에 가서 컴퓨터를 사용했고, 델레이비치 헬스클럽에서 운동도 했다. 그에게 세 번이나 렌터카를 빌려 준 브래드 워릭은 이렇게 회상했다.
『그 사람은 英語를 아주 잘했습니다. 미국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 같았습니다. 동네 사람과 별로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그는 알 셰히와 함께 아프간에서 왔다고 하면서 한 비행학교에 각각 1만 달러를 내고 5개월 과정에 등록했다. 이 비행학교 교장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없었고, 매일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잠시 이 학교의 경리 담당인 찰즈 보스란 사람의 집에 貰(세)를 들었으나, 생활방식이 달라 곧 쫓겨나고 말았다. 여기서 이들은 단발 엔진 소형 항공기 조종면허를 땄는데, 대형 제트 여객기 조종에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밖에도 마이애미 근교 오파로카에 있는 심센터사의 보잉 727 여객기 모의 조종실 훈련을 세 시간 동안 받기도 했다. 이때 그들은 현금으로 1500달러를 냈다. FBI 증언에 의하면, 아타는 작년 가을 조종훈련을 받던 도중 아랍에미리트연방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송금을 받았다고 한다. FBI는 송금주가 무스타라 아마드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빈 라덴의 재정책임자 세이크 사이드의 假名으로 믿어지고 있다.
심센터사의 사장 헨리 조지의 말에 의하면, 이들이 30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아마추어의 수준이었지만, 여객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실력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아타는 조종면허를 딴 후 미국內 여러 곳을 여행하고, 적어도 두 번 가량 유럽에도 갔다. 그는 가는 곳마다 핸드폰으로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고, 컴퓨터를 빌려서 이메일을 보냈다. 아타는 금년 1월 초 마이애미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갔다. 같은 시기, 알 셰히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갔다. 다시 돌아올 때, 아타는 마이애미공항에서 비자기간이 32일 초과되어 문제가 되었지만 입국할 수 있었다. 알 셰히 역시 비자가 5週 가량 초과되었지만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집트 정보당국, FBI에 「아타는 테러혐의자」라고 통보했으나 잠적한 뒤
4월26일, 아타는 마이애미市 북쪽에서 차를 몰다가 무면허로 적발되었다. 아타와 알 셰히는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사이에 있는 할리우드란 해안 마을에서 낡은 셋집을 얻었다. 그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조종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몰고 다닌 빨간 폰티악 차에는 아랍어로 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동네 사람들은 말했다.
아타가 무면허로 적발된 후, 알 셰히는 플로리다州의 운전면허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2주일 간 여행했다. 그 무렵 두 명의 테러범이 플로리다에 나타났다.
6월12일, 델레이비치에 있는 햄릿컨트리클럽이란 주택단지로 옮겨갔다. 이들은 이웃 사람에게 컴퓨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기들을 소개했다. 6월 말, 아타는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샌디에이고에서 조종훈련을 받고 있던 알함지와 한주르를 만났다. 시기적으로 보아 이 모임은 항공기 납치를 위한 방법을 토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이들은 각각 해외여행을 한 기록이 남았다.
이 무렵 이집트 정보당국은 아타가 테러리스트 혐의자라고 FBI에 알려 주었다. 아타의 이름은 미국 이민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FBI가 아타를 찾기 시작했을 때 이미 그는 비행기 조종면허를 따고 잠적한 다음이었다.
마일리지 카드에 포인트 적립하는 여유 보이기도
8월28일, 아타는 아메리칸 항공사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크레디트카드로 9월11일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行 11편에 예약을 했다. 그의 마지막 항공기 여행이 될 비행이었지만, 그는 아메리칸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하는 여유까지 보여 주었다.
9월7일, 아타와 알 셰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할리우드에 있는 스포츠바에 가서 주스를 마시고 비디오 게임을 했다. 이때 알 셰히가 음식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주인에게 시비를 걸었다. 당시 그곳에서 일했던 여종업원은 『아타가 「난 아메리칸 항공의 조종사야. 돈은 얼마든지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돈다발을 꺼내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48달러짜리 청구서를 보더니 50달러 지폐를 내던졌다.
9월10일 밤, 아타는 압둘라지즈 알로마리와 함께 메인州의 포틀랜드 공항에서 가까운 모텔 컴포트인의 232호실에서 밤을 보냈다. 이들의 모습은 이날 저녁 8시31분, 키뱅크의 드라이브 인 자동 현금출납기 비디오에 포착되었고, 10분 후 그 근처의 다른 자동 현금출납기에서도 기록되었다. 9시15분에는 근처 젯포트 주유소에서 셔츠 차림을 한 아타의 모습이 촬영되었다. 7분 후에는 아타가 월마트에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타는 이곳에서 20분 가량 머물렀다.
테러 당일인 9월11일 아침, 이들은 렌터카를 몰고 포틀랜드 공항으로 갔다. 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공항의 검색문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US항공 통근機를 타고 보스턴으로 돌아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돌진한 첫 여객기 아메리칸 항공 11편을 탔다. 그 비행기에는 왈리드 M. 셰리, 와일 알셰리, 사탐 알 수콰미, 압둘라지즈 알로마리 등의 대원이 동승했다. 그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지 15분 후, 행동을 개시하여 승객과 조종사를 살해하고 조종간을 잡았다. 알 셰히는 별도 행동으로 그의 뒤를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175편을 납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남쪽 건물에 돌진했다.
『머리는 메카를 향해 묻어달라』
아타는 치밀하고 꼼꼼한 사람이었지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테러공격 이틀 전에 南플로리다의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환했는데, 그 차에서 나중에 결정적인 증거가 된 현금출납기 영수증과 노트가 발견된 것이다. 그가 공격 직전 해외로 송금하고 남은 돈 4000달러도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연결될 수 있는 증거가 되었다.
이 가방에서 나온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아타는 7월末에서 9월6일까지 플로리다에서 항공티켓, 렌터카, 현금인출 등으로 수천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FBI는 아타가 알라모 렌터카에서 빌렸던 청색 닛산 올티마가 공항 주차장에 버려진 것도 찾아냈고, 지문과 각종 증거물을 압수했다.
FBI는 보스턴의 로간공항에 그가 남겨놓은 두 개의 가방에서 여러 가지 증거물을 발견했다. 이 가방은 아타가 포틀랜드공항에서 체크 인한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스턴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메리칸 항공 11편에 실리지 못했다.
이 가방에서는 아타가 쓴 것으로 추측되는 아랍어 문서가 발견되었다. 이와 비슷한 문서가 펜실베이니아 근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의 잔해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보아 테러범들이 모두 소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슬람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코란을 인용하면서 항공기 납치에 앞서 취해야 할 행동을 지시한 이 문서는 아타가 쓴 것인지, 아니면 지휘부에서 내려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장례 절차까지 자세하게 기록한 유서도 있었다. 아타는 다른 이슬람교도 옆에, 자기 머리를 동쪽으로, 메카를 향해 묻어 달라고 하면서, 엄격한 이슬람 규율에 따라 절대로 여자는 장례식에 참석시키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 유서는 1996년 4월11일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가 오래 전부터 자살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 「최후의 밤」 행동 지침
▲알라에 대한 誓約(서약)을 새롭게 하라.
▲행동계획을 완전히 숙지하고, 敵으로부터의 반응과 저항에 대비하라.
▲코란의 「토바」章을 읽어라.
▲알라가 신앙이 깊은 자와 순교자에게 약속한 것을 생각하라. 그날 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복종하라. 너희들은 위급한 상황에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임무를 위해서 훈련하고, 자신을 가져라.
▲알라는 말씀하셨다. 알라와 그의 전달자에게 순종하고, 논란을 하지 말라. 용기와 힘을 잃지 말고, 인내하고 참아라. 알라는 인내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알라에게 더 많이 도움과 안정과 승리를 구하는 기도를 하여 임무를 촉진하고 危害(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
▲알라에게 기도를 더 많이 하고, 그렇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코란을 암송하는 것임을 알아라. 그것은 땅과 하늘을 창조한 알라의 말씀이라고 모든 이슬람학자들은 일치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淨化(정화)해서 속세의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라. 놀기 위한 시간은 가고, 진실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헛되이 잃었다. 이 시간을 알라에 접근하고 복종하는 행동에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가슴을 열어라. 지금은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고, 예언자와 정직한 사람과, 순교자와 정의와 훌륭한 동반자로서 영원히 함께 살 수 있기 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라에게 포상을 요청하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예언자는 모든 일에 대해서 낙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인내를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는 법과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너희가 목표로 했던 공격은 실패하지 않았고, 실패한 공격이 있었다면 그것은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라. 이것은 전능하신 알라가 너희들을 좀더 높게 키우고 너희들의 죄악을 용서하기 위해서다. 너희들은 그것이 전능하신 알라의 은총 아래 너희를 키워 주고 포상을 하는 유일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알라가 자기의 가르침을 위해 투쟁을 하고 신앙을 유지한 사람들을 시험하지 않고도 낙원에 들어오게 한다고 생각했느냐?』
▲알라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억하라.
『너희들은 전에는 죽음을 원했다. 이제 너희들은 너희 눈으로 그것을 보고서 물러서고 있다』
『알라의 뜻으로, 얼마나 많이 작은 군대가 큰 군대를 물리쳤던가?』
『알라가 도우시고, 용서하신다면, 아무도 너를 정복할 수 없다. 믿음을 가진 자는 알라에게 신뢰를 두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 사이에 기도문을 다시 외우고, 그 의미를 생각하라.
▲기도문을 외우고, 너희 자신과 소지품(가방, 옷, 칼, 신분증, 여권, 기타 서류)을 확인하라.
▲출발하기 전에 무기를 검사하라.
『너희 중 하나가 칼날을 갈고, 희생이 쉽도록 해주어라』
▲우리 조상들이 했던 것과 똑같이 옷을 단정하게 입어라. 꼭 맞는 양말을 신어서 구두가 벗겨지지 않게 하라. 이런 것은 우리가 취해야 할 예방조처다. 알라는 우리들을 충족시킨다. 얼마나 훌륭한 보호자이신가!
▲모여서 함께 아침 기도를 하고, 기도를 암송하면서 포상을 생각하라. 알라의 용서 없이는 아파트를 떠나지 말아라. 너희들이 성수의식을 하면 천사들이 용서를 구하고 기도를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희들은 우리가 너희를 장난으로 창조하고, 너희를 다시 불러 심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하라.
이들이 납치한 여객기 중 아메리칸 항공 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은 뉴욕 맨해튼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두 건물, 아메리칸 항공 77편은 워싱턴의 美 국방부 건물로 돌진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은 펜실베이니아 근교에 추락했다.
FBI는 이 사건의 사령탑이 사우디의 사업가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지휘 아래 있는 테러단체 「알카에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일선 책임자는 보스턴에서 아메리칸 항공 11편을 납치해서 가장 먼저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북쪽 건물에 돌입한 33세의 모하메드 알 아미르 아타라고 확신하고 있다.
대부분 사우디 아라비아나 예멘 출신인 행동대원 중 아홉 명은 수년 전부터 플로리다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비행훈련을 받으면서 잠복해 있던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최근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로 확인되었다.
아타가 행동대원의 지휘자란 사실은 여섯 명의 테러범이 그의 이름을 사용해서 送金을 받았다는 사실로도 증명되고 있다. 또 납치한 다른 항공기에는 항공기 조종을 할 줄 아는 행동대원이 한 사람씩밖에 타지 않았으나, 아타가 탄 아메리칸 항공 11편에는 행동대원 네 명이 모두 조종사 면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말하자면 아타는 특공대 1호기로 가장 먼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정체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사람은 이 悲運의 항공기 女승무원이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매들린 애미 스위니는 기내전화로 로간공항에 있는 자신의 항공사 부장에게 機內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침착하게 보고했다. 스위니는 범인들이 조종사와 승객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고 하면서, 그들의 인상착의와 좌석번호를 알려 주었던 것이다.
아타는 이집트 카이로 근교의 압데인이란 조그만 도시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사춘기를 보낸 1980년대는 이집트의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한 달 월급 100달러로도 윤택한 생활을 하던 정부관리들은 생계를 위해서 몇 군데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타는 동네 아이들과는 어울릴 수 없었다. 변호사였던 아타의 아버지는 자부심이 강하고 오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동네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이야기를 걸거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완전히 현대식 가정생활을 했다. 그의 두 딸은 모두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되었다. 엄격했던 아타의 아버지는 자기 아내가 아들을 너무 버릇없게, 여자애처럼 키운다고 야단을 쳤다. 아타는 카이로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어머니 무릎에서 자랐던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한 반에서 공부했던 모하메드 하산 아티야는 아타가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엔지니어가 될 생각으로 공부만 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항상 우등생이 되라고 야단을 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반 아이들은 그와 함께 놀려고 하지 않았다.
1981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지도자 안와르 엘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암살당했다. 풍족한 집에서 살던 아타도 거리에서 들려오는 분노의 함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무렵 아버지는 아타에게 열심히 기도를 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아버지는 정치는 위선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접근하지 말라고 했고, 아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모범생으로 보낸 함부르크 대학 생활
아타는 농구연맹에도 가입하기를 거부했다. 이 조직은 이집트의 종교적 정치단체인 「이슬람 형제단」이 운영하고 있었다. 아타는 그런 운동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서 1990년 카이로 대학 공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카이로에 있는 한 독일인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여동생들이 모두 박사이고, 매부들도 모두 박사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얻어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아들을 설득했다.
1992년, 그는 결국 장학금을 얻어서, 마지못해 어머니와 여동생들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 공과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에는 많은 이슬람교도가 살고 있고, 그 중에는 1000 명 가량의 아랍 과격분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타는 이곳에서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그는 얌전했고, 남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항상 단정하게 옷을 입고 다녔다. 그는 한 설계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는데, 열심히 일을 하고, 圖面(도면)도 꼼꼼하게 그렸기 때문에 동료들의 칭찬을 받았다.
이웃 사람들은 아타가 유창하게 독일말을 했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들은 모두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른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큰 소리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아타는 적어도 5년 간 함부르크와 그 부근에서 살았는데, 학교에서 학비를 보조받거나, 국가 보조금을 받지도 않았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부유한 가족으로부터 학비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異國에서 외로움을 느낀 그는 대학 근처에 터키나 아프리카, 아랍 지역에서 온 이민들이 모여 사는 빈민지역을 자주 찾아갔다. 여기서 그의 이슬람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기도용 카펫을 직장에까지 가지고 가서 이슬람교도의 의례를 지켰고, 음식도 계율에 따라 먹었다. 알코올은 손도 대지 않았다.
학교 근처에는 이슬람사원이 세 곳이 있었다. 그 중 두 곳은 아랍인들이 신앙심이 약하고, 너무 親美的이라고 멸시하던 터키계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사원이었다. 아타가 가끔 간 곳은 아랍인들이 많은 알타우히드 사원이었는데, 그곳의 설법사는 『美國이 이슬람의 敵이고, 세계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나라』라고 설교하고 있었다.
아타의 전공은 서방식 건축의 발달에 대항해서 아랍도시의 전통적인 모습을 지키는 것이었다. 1995년, 그는 카이로에 돌아가 3개월 동안 머물면서 옛날 도시의 再개발사업을 관찰했다. 그는 그 사업이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허물고,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다시 건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격분했다. 당시 아타와 함께 이 사업을 관찰했던 독일학생들은 그것이 디즈니 월드를 만들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평했다고 말했다.
아타는 또 정부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를 탄압하고, 그들이 빈민 거주지역에 세운 의료시설을 폐쇄시킨 것을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의 관심은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에 가담하기보다는 국제기구에 취직해서 이집트에서 훌륭한 도시계획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기회는 보이지 않았다.
『내 장례식에 여자는 참석지 못하게 하라』
1996년, 그는 함부르크로 돌아가서, 알 셰히, 지아드 자라 등 이번 테러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된 두 친구와 함께 마리엔街 54번지에 아파트를 얻어 살았다. 그 다음해 11월, 그는 지도교수를 찾아가서 학위논문 이야기를 한 다음 1년 동안 잠적했다. 미국 FBI는 이때 아타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캠프에 가서 훈련을 받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9년 초, 그는 다시 함부르크에 나타났다. 이때 그는 20명 가량의 테러리스트와 접촉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교당국에 이슬람교도들이 모여서 기도할 방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에게는 기도가 生命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기도를 할 수 없으면 더이상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전에는 청바지를 입고 당구장에도 드나들던 그가 수염을 기르고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아타의 지도교수인 디트마르 마출레 교수는 『그때부터 말이 없어지고, 웃지도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의 운명론과 순수성을 확신하고 있었고,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돼지고기는 입에도 대지 않았고, 케이크를 먹을 때도 혹시 돼지기름이 섞여 있을지 몰라 드레싱을 긁어냈다.
지능이 높고 꼼꼼하며,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에게서는 테러와 연결시킬 수 있는 특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을 했던 한 독일인 친구는 그가 이때 이미 종교적 광신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특징을 보여 주었다고 회고했다.
1999년 8월,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논문은 「북부 시리아의 옛 도시 알레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전통과 현대 신도시 계획 간의 충돌」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졸업식에서 귀빈으로 참석한 논문 심사위원 두 명 중 한 사람과는 악수를 거부했다. 그 교수는 여자였다. 아타는 여자에 대해서 유별나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1996년, 모하메드 아타는 이미 자기 장례식에 대한 지침을 써놓았는데 여기에는 여자에 대한 그의 이슬람 근본주의자적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임신한 여자나 더러운 사람은 내게 마지막 작별의 말을 하도록 해선 안 된다. 여자는 내 장례식에 참석해서는 안 되고, 나중에라도 내 묘지를 방문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아타가 여자를 멀리한 것은 아니다. 아타가 다른 납치범과 함께 묵었던 필리핀의 한 호텔직원은 그가 바에서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밖에 나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아침에는 항상 다른 여자가 그의 방에서 나왔다고 한다.
1만 달러 내고 소형항공기 조종면허 5개월 과정 등록
작년 6월, 아타는 獨逸에서 美國으로 건너갔다.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며칠 후, 함부르크에서 함께 살던, 그보다 열 살 아래 마르완 알 셰히도 미국으로 가서 그와 합류했다. 그들은 먼저 남부로 가서 여객기 조종법을 배워 보려고 했다. 그들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를 방문해서 그런 학교를 찾다가, 플로리다州의 베니스로 갔다.
이때 아타는 수염을 깎아 버렸다. 이슬람교도의 긴 의상도 벗어 버리고, 카키색 바지와 폴로셔츠를 입었다. 그들은 집을 구해준 부동산 소개업자에게 과자를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 아타는 공중도서관에 가서 컴퓨터를 사용했고, 델레이비치 헬스클럽에서 운동도 했다. 그에게 세 번이나 렌터카를 빌려 준 브래드 워릭은 이렇게 회상했다.
『그 사람은 英語를 아주 잘했습니다. 미국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 같았습니다. 동네 사람과 별로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그는 알 셰히와 함께 아프간에서 왔다고 하면서 한 비행학교에 각각 1만 달러를 내고 5개월 과정에 등록했다. 이 비행학교 교장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없었고, 매일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잠시 이 학교의 경리 담당인 찰즈 보스란 사람의 집에 貰(세)를 들었으나, 생활방식이 달라 곧 쫓겨나고 말았다. 여기서 이들은 단발 엔진 소형 항공기 조종면허를 땄는데, 대형 제트 여객기 조종에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밖에도 마이애미 근교 오파로카에 있는 심센터사의 보잉 727 여객기 모의 조종실 훈련을 세 시간 동안 받기도 했다. 이때 그들은 현금으로 1500달러를 냈다. FBI 증언에 의하면, 아타는 작년 가을 조종훈련을 받던 도중 아랍에미리트연방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송금을 받았다고 한다. FBI는 송금주가 무스타라 아마드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빈 라덴의 재정책임자 세이크 사이드의 假名으로 믿어지고 있다.
심센터사의 사장 헨리 조지의 말에 의하면, 이들이 30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아마추어의 수준이었지만, 여객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실력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아타는 조종면허를 딴 후 미국內 여러 곳을 여행하고, 적어도 두 번 가량 유럽에도 갔다. 그는 가는 곳마다 핸드폰으로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고, 컴퓨터를 빌려서 이메일을 보냈다. 아타는 금년 1월 초 마이애미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갔다. 같은 시기, 알 셰히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갔다. 다시 돌아올 때, 아타는 마이애미공항에서 비자기간이 32일 초과되어 문제가 되었지만 입국할 수 있었다. 알 셰히 역시 비자가 5週 가량 초과되었지만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집트 정보당국, FBI에 「아타는 테러혐의자」라고 통보했으나 잠적한 뒤
4월26일, 아타는 마이애미市 북쪽에서 차를 몰다가 무면허로 적발되었다. 아타와 알 셰히는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사이에 있는 할리우드란 해안 마을에서 낡은 셋집을 얻었다. 그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조종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몰고 다닌 빨간 폰티악 차에는 아랍어로 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동네 사람들은 말했다.
아타가 무면허로 적발된 후, 알 셰히는 플로리다州의 운전면허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2주일 간 여행했다. 그 무렵 두 명의 테러범이 플로리다에 나타났다.
6월12일, 델레이비치에 있는 햄릿컨트리클럽이란 주택단지로 옮겨갔다. 이들은 이웃 사람에게 컴퓨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기들을 소개했다. 6월 말, 아타는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샌디에이고에서 조종훈련을 받고 있던 알함지와 한주르를 만났다. 시기적으로 보아 이 모임은 항공기 납치를 위한 방법을 토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이들은 각각 해외여행을 한 기록이 남았다.
이 무렵 이집트 정보당국은 아타가 테러리스트 혐의자라고 FBI에 알려 주었다. 아타의 이름은 미국 이민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FBI가 아타를 찾기 시작했을 때 이미 그는 비행기 조종면허를 따고 잠적한 다음이었다.
마일리지 카드에 포인트 적립하는 여유 보이기도
8월28일, 아타는 아메리칸 항공사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크레디트카드로 9월11일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行 11편에 예약을 했다. 그의 마지막 항공기 여행이 될 비행이었지만, 그는 아메리칸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하는 여유까지 보여 주었다.
9월7일, 아타와 알 셰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할리우드에 있는 스포츠바에 가서 주스를 마시고 비디오 게임을 했다. 이때 알 셰히가 음식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주인에게 시비를 걸었다. 당시 그곳에서 일했던 여종업원은 『아타가 「난 아메리칸 항공의 조종사야. 돈은 얼마든지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돈다발을 꺼내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48달러짜리 청구서를 보더니 50달러 지폐를 내던졌다.
9월10일 밤, 아타는 압둘라지즈 알로마리와 함께 메인州의 포틀랜드 공항에서 가까운 모텔 컴포트인의 232호실에서 밤을 보냈다. 이들의 모습은 이날 저녁 8시31분, 키뱅크의 드라이브 인 자동 현금출납기 비디오에 포착되었고, 10분 후 그 근처의 다른 자동 현금출납기에서도 기록되었다. 9시15분에는 근처 젯포트 주유소에서 셔츠 차림을 한 아타의 모습이 촬영되었다. 7분 후에는 아타가 월마트에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타는 이곳에서 20분 가량 머물렀다.
테러 당일인 9월11일 아침, 이들은 렌터카를 몰고 포틀랜드 공항으로 갔다. 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공항의 검색문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US항공 통근機를 타고 보스턴으로 돌아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돌진한 첫 여객기 아메리칸 항공 11편을 탔다. 그 비행기에는 왈리드 M. 셰리, 와일 알셰리, 사탐 알 수콰미, 압둘라지즈 알로마리 등의 대원이 동승했다. 그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지 15분 후, 행동을 개시하여 승객과 조종사를 살해하고 조종간을 잡았다. 알 셰히는 별도 행동으로 그의 뒤를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175편을 납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남쪽 건물에 돌진했다.
『머리는 메카를 향해 묻어달라』
아타는 치밀하고 꼼꼼한 사람이었지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테러공격 이틀 전에 南플로리다의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환했는데, 그 차에서 나중에 결정적인 증거가 된 현금출납기 영수증과 노트가 발견된 것이다. 그가 공격 직전 해외로 송금하고 남은 돈 4000달러도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연결될 수 있는 증거가 되었다.
이 가방에서 나온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아타는 7월末에서 9월6일까지 플로리다에서 항공티켓, 렌터카, 현금인출 등으로 수천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FBI는 아타가 알라모 렌터카에서 빌렸던 청색 닛산 올티마가 공항 주차장에 버려진 것도 찾아냈고, 지문과 각종 증거물을 압수했다.
FBI는 보스턴의 로간공항에 그가 남겨놓은 두 개의 가방에서 여러 가지 증거물을 발견했다. 이 가방은 아타가 포틀랜드공항에서 체크 인한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스턴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메리칸 항공 11편에 실리지 못했다.
이 가방에서는 아타가 쓴 것으로 추측되는 아랍어 문서가 발견되었다. 이와 비슷한 문서가 펜실베이니아 근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의 잔해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보아 테러범들이 모두 소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슬람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코란을 인용하면서 항공기 납치에 앞서 취해야 할 행동을 지시한 이 문서는 아타가 쓴 것인지, 아니면 지휘부에서 내려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장례 절차까지 자세하게 기록한 유서도 있었다. 아타는 다른 이슬람교도 옆에, 자기 머리를 동쪽으로, 메카를 향해 묻어 달라고 하면서, 엄격한 이슬람 규율에 따라 절대로 여자는 장례식에 참석시키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 유서는 1996년 4월11일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가 오래 전부터 자살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 「최후의 밤」 행동 지침
▲알라에 대한 誓約(서약)을 새롭게 하라.
▲행동계획을 완전히 숙지하고, 敵으로부터의 반응과 저항에 대비하라.
▲코란의 「토바」章을 읽어라.
▲알라가 신앙이 깊은 자와 순교자에게 약속한 것을 생각하라. 그날 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복종하라. 너희들은 위급한 상황에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임무를 위해서 훈련하고, 자신을 가져라.
▲알라는 말씀하셨다. 알라와 그의 전달자에게 순종하고, 논란을 하지 말라. 용기와 힘을 잃지 말고, 인내하고 참아라. 알라는 인내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알라에게 더 많이 도움과 안정과 승리를 구하는 기도를 하여 임무를 촉진하고 危害(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
▲알라에게 기도를 더 많이 하고, 그렇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코란을 암송하는 것임을 알아라. 그것은 땅과 하늘을 창조한 알라의 말씀이라고 모든 이슬람학자들은 일치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淨化(정화)해서 속세의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라. 놀기 위한 시간은 가고, 진실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헛되이 잃었다. 이 시간을 알라에 접근하고 복종하는 행동에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가슴을 열어라. 지금은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고, 예언자와 정직한 사람과, 순교자와 정의와 훌륭한 동반자로서 영원히 함께 살 수 있기 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라에게 포상을 요청하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예언자는 모든 일에 대해서 낙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인내를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는 법과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너희가 목표로 했던 공격은 실패하지 않았고, 실패한 공격이 있었다면 그것은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라. 이것은 전능하신 알라가 너희들을 좀더 높게 키우고 너희들의 죄악을 용서하기 위해서다. 너희들은 그것이 전능하신 알라의 은총 아래 너희를 키워 주고 포상을 하는 유일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알라가 자기의 가르침을 위해 투쟁을 하고 신앙을 유지한 사람들을 시험하지 않고도 낙원에 들어오게 한다고 생각했느냐?』
▲알라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억하라.
『너희들은 전에는 죽음을 원했다. 이제 너희들은 너희 눈으로 그것을 보고서 물러서고 있다』
『알라의 뜻으로, 얼마나 많이 작은 군대가 큰 군대를 물리쳤던가?』
『알라가 도우시고, 용서하신다면, 아무도 너를 정복할 수 없다. 믿음을 가진 자는 알라에게 신뢰를 두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 사이에 기도문을 다시 외우고, 그 의미를 생각하라.
▲기도문을 외우고, 너희 자신과 소지품(가방, 옷, 칼, 신분증, 여권, 기타 서류)을 확인하라.
▲출발하기 전에 무기를 검사하라.
『너희 중 하나가 칼날을 갈고, 희생이 쉽도록 해주어라』
▲우리 조상들이 했던 것과 똑같이 옷을 단정하게 입어라. 꼭 맞는 양말을 신어서 구두가 벗겨지지 않게 하라. 이런 것은 우리가 취해야 할 예방조처다. 알라는 우리들을 충족시킨다. 얼마나 훌륭한 보호자이신가!
▲모여서 함께 아침 기도를 하고, 기도를 암송하면서 포상을 생각하라. 알라의 용서 없이는 아파트를 떠나지 말아라. 너희들이 성수의식을 하면 천사들이 용서를 구하고 기도를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희들은 우리가 너희를 장난으로 창조하고, 너희를 다시 불러 심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