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회찬 정의당 의원. 조선 DB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선봉에서 반박했다. 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노 의원을 '2017 국정감사 우수의원 20인'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노 의원의 태블릿PC와 관련한 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태블릿PC가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이었다는 주장은 틀린 것 같다.
10월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 국정감사에서 노 의원은 태블릿PC의 증거 능력을 둘러싼 논란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과 비유하며 "분명한 것은 최순실씨가 2013년에 사용했다는 것인데 조작했다는 설이 난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태블릿PC는 이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관련된 피고인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는 3건에 불과하다. 이게 없다 하더라도 재판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사실 이것은 태블릿PC에 엄청난 비밀이 담겨져 있다기보다 PC가 모두가 볼 수 있는 양지로 나옴으로써 관련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
10월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태블릿PC에는 실제 증거가 그렇게 많이 있지도 않다. 결정적인 몇 개가 있는데, 그게 나오니까 관계된 사람들이 입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최순실, 정호성 다 입을 열었다"며 "현재 태블릿PC가 조작됐다고 제기하는 여러 정황이 모두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10월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썩은 미끼론'을 내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태블릿 PC)가 나타난 것은 2016년 10월 24일 jtbc 보도를 통해 출현했지만 그 태블릿PC 안에 실제 증거는 드레스덴 연설 등 몇 개 안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나타남으로써 많은 다른 증언, 증거들이 나오게끔 돼 버린 것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이게 미끼 역할을 한 것이고 생선이 물린 것입니다. '미끼가 상하지 않았느냐' '가짜 미끼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새는 낚시할 때 가짜 미끼를 쓰기도 합니다만 이게 설사 가짜 미끼라고 할지라도 고기는 잡혀 있습니다. 잡은 고기는 부인될 수 없습니다. 존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일이 거듭되고 있는 데 유감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종합해 보면 태블릿PC는 이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썩은 미끼, 가짜 미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태블릿PC가 국정농단 사건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작설이 엉터리라고 말했던 노 의원이 며칠 뒤 태블릿PC가 썩은 미끼일 수도 있다고 한 것은 무슨 뜻에서였을까. 태블릿PC가 썩은 미끼, 가짜 미끼였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밝혀내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말이 된다.
jtbc 뉴스룸은 2017년 1월 11일 이렇게 보도했다.
"비선 실세가 국정을 쥐락펴락해 왔다는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그 증거물. 그 꼼짝 못 할 증거물로 인해서 의혹의 퍼즐은 하나둘 완성됐고, 수사는 시작됐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위험을 견제해 온 위정자들의 감춰진 민낯을 보았고, 시민들은 벗겨진 진실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처음 보도해 드린 그 최순실의 태블릿PC는 세월호의 비극마저 진영 논리로 갈라 세우려 했던 정부와 여당, 단식 앞에서 피자를 먹던 야만, 지속적인 진상 규명 방해로 인해 아파서 잊고 싶었던 기억들을 되살려 낸 하나 계기였을 뿐입니다.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눈뜬 시민들은 이미 보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태블릿PC들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위험을 견제해 온 위정자들의 감춰진 민낯을 보았고, 시민들은 벗겨진 진실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처음 보도해 드린 그 최순실의 태블릿PC는 세월호의 비극마저 진영 논리로 갈라 세우려 했던 정부와 여당, 단식 앞에서 피자를 먹던 야만, 지속적인 진상 규명 방해로 인해 아파서 잊고 싶었던 기억들을 되살려 낸 하나 계기였을 뿐입니다.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눈뜬 시민들은 이미 보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태블릿PC들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노 의원의 썩은, 가짜 미끼와 '어쩌면 태블릿PC들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는 보도 내용이 은근히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