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DB.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전 비서관의 한 측근 A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비서관이 최근 공개된 이른바 '정호성 녹음파일'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며 "'내가 죽어야 그만할까?'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절대 그런 생각 하지 말라'고 극구 만류 했다"며 "이른바 ‘정호성 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저렇게 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 전 비서관만큼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 녹취 건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정 전 비서관은 여전히 자신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고생하고 계시다는 자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렌식으로 복구된 '정호성 녹음파일'은 정 전 비서관의 혐의와 박 전 대통령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한 언론은 지난 2019년 5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준비하는 회의에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음성파일을 입수, 보도했다. 이 파일은 약 90분 분량으로 박 전 대통령, 최씨, 정호성 전 비서관 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담고 있다. ‘정호성 녹음파일’이 녹취록이 아닌, 음성 그대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공개한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최씨가 취임사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것 같다. 최씨가 지시하듯 이야기하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부분도 있다. 이에 ‘역시 박근혜는 최순실의 꼭두각시였다’라는 여론이 확산됐다. 관련 기사에 비슷한 댓글이 다수 달렸다.
A씨의 이야기다.
"당시 취임사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순실씨와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상대방은 연설문을 정리하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취임사 초안을 검토한 뒤 최씨 의견도 한 번 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다. 일종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하는 자리였다고 보면 된다"며 "당시 최씨는 대통령 앞에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강한 톤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특히 정 전 비서관에게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이건 좀 상의해보라고 이야기하자 대통령이 ‘예, 예’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이걸 언론에서 최씨가 대통령에게 지시하고, 대통령이 ‘예, 예’ 한 것처럼 묘사했지만, 당시 상황을 잘 모르고 한 틀린 해석이다. 이건 대통령이 본인도 최씨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맞장구치며 정 전 비서관에게 한 말이었다. 즉, 최순실씨도 정 전 비서관에게 얘기를 하고, 대통령도 정 전 비서관에게 얘기한 것이었다. 그처럼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최대한 높임말을 썼다."
소위 녹음파일 등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자료 중에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거나, 검찰측이 각별히 보안에 유의하겠다고 분류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정 전 비서관측은 이 수사자료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자료를 가진 곳은 검찰과 특검뿐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