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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끝판왕’ 오승환에게 해외도박 혐의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아무도 세인트루이스 행(行)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카디널스와 ‘1년+1년 계약’을 통해 보장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 한화 132억 5000만원에 사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승환의 미국행을 돕고 연봉협상을 매듭지은 이가 스포츠 에이전트다.
오승환을 놓고 접촉한 팀은 모두 5개 팀. 그중에서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이가 드물다. 골프나 프로축구, MLB, NPB를 타진하는 일부 야구선수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스포츠 에이전트가 제도화돼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정부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를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유명프로 골프선수 박세리의 성공은 스폰서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96년 박세리는 삼성과 50억 원에 달하는 스폰서 계약을 맺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수많은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 로고가 노출된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박세리가 우승한 대회당 삼성 브랜드 가치가 4800만 달러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경우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 같은 법적 문제 발생소지도 있어 법제화가 필요하다. 에이전트가 사회경험이 미흡한 선수의 권익을 부당하게 침해할 우려도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는 일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를 대신해 연봉협상·광고출연 등을 처리하는 이를 가리킨다. 하지만 선수 훈련프로그램이나 의료혜택·법률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선수의 재산관리, 팬과의 교류, 주거 알선, 선수의 은퇴설계 등의 영역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통상적 에이전트 계약에서 주된 사항은 서비스내용·계약기간, 에이전트 수수료, 충실의무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연봉계약의 대행, 광고주와의 스폰서 계약 등 부대수입원의 개발, 스케줄과 이미지 관리·홍보, 각종 사회활동 관리, 보험, 투자자문과 재산관리·법률자문과 세금대행·노후설계 등이다. 에이전트 계약기간은 선수 보호를 위해 단기간으로 설정돼야 한다. 통상 1년간 갱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수수료는 정률제, 즉 협상타결 계약금액의 3~10%를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다. 선수의 권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충실의무 조항이 제대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1년 전에 유명 골프선수인 배상문이 병역문제로 어려움에 처하고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된 일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남자 스포츠선수에게 병역은 상당히 미묘하고도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에 대한 매우 신중하고도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 무대에 진출한 국제적인 선수는 더욱 장기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그간 쌓아올린 국제적인 명성 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병역문제는 극도로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국위선양이나 스포츠 산업의 진흥에 못지않게 병역의무 형평성이라는 국민 정서와의 합리적인 조화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병역문제가 고의적인 회피가 아닌 현행 병역 관련 법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됐다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상문은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 시 해외체류(여행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는 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문제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는 운동에만 집중하고 기타 문제는 별도의 전문가인 스포츠 에이전트가 철저하게 담당했다면 그런 상황이 생겼을까. 이 같은 관점에서 선수만을 향한 비판은 조금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 스포츠 전문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됐다면 사전에 방지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골프와 스포츠 에이전시
스포츠 에이전트는 스포츠 선수를 대신해 각종 업무와 교섭을 대행하는 자를 말한다. 이들의 주된 업무는 연봉계약 대행, 부대수입원 관리, 스케줄 관리, 이미지 관리, 위기 관리, 재산 관리, 법률자문과 세무대행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경기 외 업무를 별도의 전문가에게 맡겨 선수는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스포츠 에이전트 산업이 아직 열악해 전반적인 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프로골프 선수들에 대한 과거 설문조사에 따르면 에이전트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있다. 특히 골프 분야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해외 경기를 치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해외 무대에서의 현지적응, 언어와 문화장벽 극복, 국제조세 문제 대응 등에 대해 사회 인프라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전 단계로서 관련 협회 차원에서도 선수보호를 위해 적어도 유형별 대응체계에 대한 매뉴얼 작업은 시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프로골퍼의 경우, 모자의 정면에 로고를 기재하는 경우에는 기재 문구, 크기, 착용 방법 및 기간 등을 첨부 별책수준으로 정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승상금에 대한 보너스를 규정함에 있어서도 각 대회별로 리스트를 만들고 예상하지 못한 대회 등의 출전에 대비해 그 보너스 내역을 명시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스폰서 계약에서 선수의 프라이버시나 초상권 등의 부당한 침해가 없고, 나아가 위반 시에 너무 과도한 손해배상 예정액을 부담하지 않도록 스폰서 계약 체결 시에 전문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골프와 스포츠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미래유망 산업이다. 스포츠 에이전트에 관한 근본적인 법 규정 등 에이전트의 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전문성 제고와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와의 연계까지 확대해 초기부터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스포츠와 관련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승열 대한특허변호사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