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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대 한국학센터 곽노진 교수(오른쪽)와 필자. |
[미 앤아버에서 LPGA 참관기⑥] LPGA 대회 참관은 멋진 경험이었다. 출국 전 빠듯한 일정을 조정해 미시간대 한국학센터를 찾아갈 계획을 잡았다. 한국학센터 책임자인 곽노진 교수는 위스콘신대에서 언론학으로 박사를 받고 위스콘신대, 미시간대 교수를 거쳤다. 2009년부터 미시간대 부설 한국학센터의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골프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부탁해 곽 교수와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사정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답신이 돌아왔다. 낙담하고 있는데 필자가 머무르는 숙소로 찾아오겠다는 이메일이 왔다. 다운타운 내 야외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각자가 앤아버에 대해 느낀 생각들을 나누었는데 “다른 도시보다 문화수준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곽 교수는 앤아버를 찾을 때 알아둬야 한다며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미식축구경기장 인근의 호텔 숙박비가 평소 180불 정도지만 미식축구가 열리는 주말에는 거의 600~700불 정도 된다. 앤아버에서 호텔예약을 할 때 이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1930년대 윌리엄 쿡에 의해 지어진 미시간대 로스쿨 건물이 너무 아름답다”고 했더니 곽 교수는 “미시간대 경영대를 졸업한 동문이 10년 전 1억불을 기부해 경영대학 건물을 확장하고, 이후 2억 불을 더 기부해 이번에는 대학 운동장을 대대적으로 짓고 있다”고 했다. 단일 기부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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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대 한국학센터 모습. |
미식축구 선수들의 학점관리
우리는 미시간대 운동선수들의 성적관리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당국은 운동선수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다양한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성적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이었다. 곽 교수의 말이다.
“예를 들어 수년 전 스탠포드대 폿볼팀 감독이던 짐 하버를 영입했다. 짐 하버는 불시에 미식축구 선수들의 수업참가 여부를 체크한다. 불출석한 선수는 그날 밤 12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킨다. 그 이유는 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이 다 프로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프로가 되더라도 수명이 짧아 사회 적응을 위해서도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서다.”
곽 교수는 “운동선수를 보통의 학생과 똑같이 취급해 일체의 특별배려가 없다”고 말했다. “가끔 운동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필자가 커뮤니케이션 대학의 인기에 대해 물으니 곽 교수는 “좋아하는 학생들이 소수이기는 하나, 거의 대다수가 마니아 수준이다. 이 학문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곽 교수의 말이다.
“미국 내에서는 경력관리가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거의 모든 졸업생들이 조그마한 방송국에서 출발해 경력을 쌓아 점차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있는 방송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곽 교수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됐다. 그의 말이, 미국은 정년이 없기에 음악대학의 한 오르간학과 교수는 재직 6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더란다. “미국에서는 나이에 따른 차별이 없기에 자신의 건강과 정신이 유지되는 한 교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70대 중후반에 이르러 자발적으로 그만 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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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내 캠퍼스 안내도. |
중서부 명문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학점교류
1990년대부터 운영된 한국학센터는 지난 2007년 정식으로 발족했다. 2010년 무렵, 남상용 미시간대 건축학과 동문이 재산을 기부해 센터 이름을 ‘한국학을 위한 남센터’로 명명하게 됐다. 매년 기부자를 위한 추모 기념강연을 하는데 올해는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가 강연했다. 곽 교수는 2008년부터 센터장으로 취임,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펀드유치도 많이 했다고 한다.
기부금은 주로 미국 연방 정부, 미시간 동문들의 기부, 한국국제재단 등에서 지원받고 있다. 곽 교수는 “이 자금을 통해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거나, 한국 관련 서적을 구입한다. 다만 한국학을 가르칠만한 인적 자원이 많지 않아 중서부 명문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 온라인으로 수업 듣고 상호 학점을 교류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학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일시적인 한류바람이 아니라, 평소 아시아를 이야기할 때 한국을 반드시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국교육의 확산이 절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한류에 대해 이런 생각을 밝혔다.
“300여명의 학생이 있는 자리에서 한류에 대해 물어 보니 대략 20여명만이 안다고 답했지만 가수 싸이는 거의 모든 학생이 알고 있었다. 비빔밥은 예상 외로 3분의 1정도 알고 있어 음식분야의 한류가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 교수는 “한국학센터가 비록 학과는 아니나 한국과 관련한 교육·연구의 허브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연구자에게 한국 관련 조사연구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조사를 주선하는 일도 센터의 역할 중 하나다. 곽 교수는 “중서부 명문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로 학점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공동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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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아버는 도시 전체가 미시간대다. 다운타운이 대학 내에 있으며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 캠퍼스내에서 펼쳐진다. 캠퍼스 내 전경. |
한국학센터의 미래
한국학센터에서는 한국문화를 비롯해 한류바람을 타고 있는 영화, 스포츠, 음악 등을 미국에 소개하고 이해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곽 교수의 말이다.
“한국의 고유문화를 현지에 맞게 인위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 그대로를 미국 등에 소개하되 이에 대한 이해가 수월하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좀 더 주력하여야 한다.”
곽 교수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라는 사실이 한국학센터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한국학센터에 대한 홍보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정부나 기타 기관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나 파급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 생각됐다.
곽 교수 의욕이 넘치는 모습에서도 한국학센터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었다.
미시간대만이 아니라 많은 미국대학에 한국학 관련 연구소나 센터가 있다. 한국학과 한류가 전 세계인의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이들 공간이 한류문화 구축의 중심축이 되게 정부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