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하카다(博多) 회

일명 ‘나들이 클럽’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 업데이트 2006-05-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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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울릉도와 함께 거론된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 지리지(地理志)의 동계(東界) 울진현 조(條)이다. 독도가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7세기말 울릉도에 고기잡이 하러 온 일본인을 내쫒고 일본까지 쫒아가 강력히 항의해 사과까지 받아낸 '안용복 사건' 이후부터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역류하며 일본은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 하고 있다”고 하는 대신 “불법점거 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쓰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긴장의 파고(波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문화계는 손을 맞잡고 영화, 연극,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발전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필자 역시 회사 업무 또는 개인적인 용무로 일본을 자주 간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를 가장 많이 간다. 필자가 보기에는 후쿠오카야 말로 일본 제1의 문화, 교육의 도시이다. 후쿠오카는 원래 ‘후쿠오카(福岡-무사의 마을)’와 ‘하카다(博多-상인의 마을)’로 나뉘어 있었다. 지금부터 117년 전인 1889년 이 두 도시가 하나로 되었다. 그 당시 도시의 이름을 두고 시의회에서 투표를 한 결과, 후쿠오카가 한 표 차이로 승리하여 오늘의 후쿠오카시가 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도시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모임이 하카다(博多)회(일명, 나들이 클럽)이다. 이 모임은 1989년부터 후쿠오카 지역 언론인을 중심으로 기업인, 교수, 공무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회원은 70여명. 서일본 신문사의 사카구찌(65세)씨를 비롯하여 마이니치 신문사, 큐슈 방송국, 아사히 신문사 등 후쿠오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이다. 하카다회의 회장은 후지이 시케도시(藤井戊利ㆍ75세) 박사가 맡고 있다. 후지이씨는 우리나라의 신라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그 역시 현해탄을 넘나들며 한국 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신라의 향가(鄕歌)와 일본의 ‘만요슈’(萬葉集)에 쓰여 있는 한자의 표기법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서울대학교의 규장각을 뒤져 일본의 고대어가 한국에서 전래되었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후지이 박사는 “경주지방에서 출토된 남산신성비(南山新城碑)에 새겨진 비문이 일본어의 표기방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비석은 남산신성을 쌓을 때의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한 것으로, 신라 중고기(中古期)의 지방 통치체제와 역력(役力)동원 체제 및 지방민의 신분 구성, 촌락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금석문(金石文)이다. 비문(碑文)의 첫 머리에는 ‘신해년(辛亥年)’이라는 연월일의 간지(干支)와 3년 안에 성이 무너지면 어떤 벌도 달게 받고, 다시 쌓겠다는 맹세가 새겨져 있다. ‘신해년(辛亥年)’은 ‘삼국사기’의 기록대로 진평왕(眞平王) 13년, 즉, AD 591년에 해당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학자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문장 체계를 지도하였기 때문에 음운, 문법구조가 한국어와 일본어가 동일한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만요슈’(萬葉集)는 무엇인가? ‘만요슈’(萬葉集)는 일본문학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고대의 시가집으로 전 20권 4516수라는 방대한 노래를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일본 고전문학(日本 古典文學) 중 상대문학사(上代文學史)를 독점하고 있으며 ‘와카’(和歌)라는 이름으로 일본문학(日本文學)의 큰 영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만요슈’(萬葉集)가 하나의 가집(歌集)으로 정리된 시기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문무대(文武代) 말엽인 740년부터 광인대(光仁代)인 778년에 걸쳐 오랜 세월동안 이루어 졌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하카다(博多) 회의 회칙을 보면 마치 한국인들의 모임 같다. 제 1조 : 본회는 일ㆍ한 교류 하카다 회라고 칭하고 일명 ‘나들이’(ナドリ) 구락부라고 한다. 제 2조 : 본회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광 문화교류를 통해서 상호 친목과 우정을 키우고 양국의상호 이해를 촉진한다. 제 3조 : 본회는 전 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활동한다. 1. 한국 방문 친선 여행 2. 총회, 강연회, 어학 연수회, 회지발행 등의 교류 활동 3. 일ㆍ한 친선에 기여하는 각국 교류 사업, 포럼 등의 참가와 통보 4. 일ㆍ한 양국의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육성 사업 등이다. 필자와 나들이 클럽과의 관계는 와타나베 아키라(渡邊章)씨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199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의 일이다. 필자는 이 하카다회의 총회에 연사로 초청되어 한ㆍ일 관계에 대한 한국인으로서의 입장을 표명한바있다. 그때도 한ㆍ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인하여 미묘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필자는 “현해탄에 다리를 놓아, 양국민이 손에 손잡고 그 다리를 건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는 말로 그날의 강연을 마무리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 필자는 하카다회의 멤버들과 자주 만나게 되었으며 오는 5월 12일 총회에 초청 받았다. ‘한류(韓流)와 일류(日流)의 현장이야기’를 한 시간 반 정도 말해 달라는 것이다 후지이 박사는 “고이즈미 수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한다. 모처럼 한류 붐으로 우호적인 감정이 싹트고 있는데, 제동이 걸린 기분이란다. 그는 “한ㆍ일간의 문제는 양쪽 정치가들을 코디(코디네이터)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만 해도 한국의 기생관광이 성행한다고 해서 일본의 부인들은 남편이 한국에 가는 것을 대단히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를 했던 그 부인들이 한류 덕택에 ‘한국은 참 좋은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후지이 박사의 마지막 말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한국의 진면목을 일본에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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