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쟁점이 거의 정리된 사건(부당급여 지급)에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 변호사인 이규철 전 특검보 선임
⊙박영수 특검, 2009~2010년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활동
⊙문재인 대통령의 사시(22회)-연수원(12기) 동기인 조재연 변호사 소속
⊙추미애 대표, 합병 전 법무법인 아주의 대표변호사 역임
⊙박영수 특검, 2009~2010년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활동
⊙문재인 대통령의 사시(22회)-연수원(12기) 동기인 조재연 변호사 소속
⊙추미애 대표, 합병 전 법무법인 아주의 대표변호사 역임
지난해(2016년) 검찰은 롯데그룹을 수사하면서 오너 삼부자(신격호·신동주·신동빈)를 부당급여 지급(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우 2005~2015년 호텔 롯데 등 롯데 계열사에서 실제 일하지 않으면서 임원으로 이름만 올려 급여 등으로 391억원을 받아갔다고 봤다. 신동주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한 변호인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각각 대변인과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규철(사법고시 32회), 홍정석(변호사 시험 1회) 변호사를 선임했다. 현직 변호사인 특검보는 ‘최순실 게이트’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건 수임을 할 수 없다. 대형 로펌인 ‘대륙·아주’ 소속의 이규철 변호사는 지난 4월 27일 사임했다. 이 변호사의 사임으로 인해 빈자리는 부장판사 출신인 장성욱 변호사 메웠다. 이 변호사는 특검보 활동 당시 대변인으로서 매일 브리핑을 해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인물이다. 출근길에 찍힌 이 변호사가 코트와 목도리 등을 착용한 사진이 주목받으며 SNS에서 ‘코트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가 쓴 안경(볼프강 프록쉐의 서브 브랜드 ‘니로’)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규철, 홍정석 변호사는 왜?
이·홍 변호사는 6월 2일 신 회장 횡령 사건의 심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두 변호사는 사흘 뒤인 6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312호 법정에서 심리가 진행된 해당 사건 13차 공판에 출석해 변론 활동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당장 수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신동주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특검 수사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신동주 회장 쪽이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갑자기 이 변호사를 선임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해 12월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신동빈 회장 등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이와 관련된 각종 사안을 검토한 바 있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만 기소했고, 특검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이 롯데 신동빈 회장을 70억원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신동주 회장 쪽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이 변호사를 선임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변호사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신동빈 회장 또는 롯데그룹 내부 사정을 신동주 회장을 위해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법조인 출신 변호사는 “관련 재판이 8개월간 10회 이상 진행돼 쟁점이 이미 정리된 상황에서 특검보였던 이 변호사를 임명한 이유는 뻔하지 않으냐”고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작년 ‘한정 후견’개시 결정으로 신동주 회장이 위기에 빠졌다”며 “경영권 분쟁에서 분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이 변호사를)영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16년 8월 31일 서울가정법원은 신격호 회장이 정상적으로 사무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해 ‘한정 후견’ 개시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결정은 신동주 회장에게 큰 타격이었다. 신 회장이 “총괄회장의 판단력은 또렷하며, 정상적인 판단에 의해 나를 한·일 롯데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2015년부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재계에선 동생 신동빈 회장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홍 변호사가 관련 재판에서 신동주 회장 쪽을 대변, 어떤 식으로든 신동빈 회장의 관련 사건을 언급한다면 특검법이 규정한 비밀유지 의무에 반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다른 사건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신동주 회장의 급여 횡령 부분에 대해서만 변호를 맡고 있다”며 “이는 특검에선 전혀 다룬 적이 없는 별개의 사건이다. 신동주 회장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변호인의 조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요청을 받고 변론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이·홍 변호사는 6월 7일 사임했다. 두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에 담당변호사 지정취소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개인적 이득을 위해 특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사임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낯익은 이름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신동주 회장이 선임한 이·홍 변호사(사임)가 속한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박영수 특검(사시 20회)이 대표 변호사로 몸담던 곳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사시(22회)-연수원(12기) 동기인 조재연 변호사의 일터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당선’에 앞장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로펌과 깊은 인연이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이름 그대로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가 합병한 곳이다. 대륙은 율곡비리 수사와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를 담당했던 함승희 변호사(사시 22회)와 김대희 변호사(사시 28회)가 1994년 함께 만든 함&김 법률사무소가 모태다. 2003년 국내 법무법인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아주는 1993년 내로라하는 ‘파산관재인’으로 유명한 김진한 변호사(사시 32회) 등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파산, 회사정리 등 도산법 분야 전문 로펌이었다. 파산법이 걸음마 단계이던 지난 1999년 세진컴퓨터의 자회사인 ㈜서비스뱅크의 파산관재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파산과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해 왔다. 두 로펌은 2009년 2월 6개월간의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대륙·아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합병 직후 대륙·아주는 국내 1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륙·아주는 기업 간 대형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 SOC 등 금융거래 분야와 기업의 파산, 회생을 책임지는 도산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대륙·아주는 합병 직후 2009년 1월 용퇴한 박영수 특검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
2009년 3월 6일 박 특검은 ≪법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대형 로펌에서 같이 일하자는 친구들의 제의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게 다 갖춰진 곳에서 비중 없는 조연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제2의 삶을 설계하겠다.”
박 특검은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검사 이력의 소유자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9년 서울고검장으로 퇴직했다. 그의 검사 인생 하이라이트는 2005~ 2007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수사,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을 지휘했다. 기업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말을 들었던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도 그가 지휘했다. 그는 2003년에는 SK그룹의 분식회계를 적발해 대선 자금 수사의 물길을 텄다. 그는 이처럼 대형 사건 수사 경험이 풍부한 데다, 성격이 호방해 검찰에 따르는 후배가 많다. 박 특검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초까지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를 역임했는데, 당시(2010년 3월) 판사출신인 이규철 변호사가 이 로펌에 합류했다. 홍 변호사는 2012년부터 대륙·아주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조재현 변호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판사 출신의 조재연 변호사는 2011년부터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활동중이다. 강원도 어촌에서 피란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상업계 고등학교인 덕수상고를 졸업,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하루빨리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집안 형편 탓이었다. 어느 정도 궁핍이 가시자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야간 법학과에 편입한 뒤 사법고시에 도전, 당당히 22회 시험에서 수석을 거머쥐었다. 고학(苦學)으로 인간승리를 일궈낸 그의 일화는 과거 고시생들의 로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시 22회가 모인 사법연수원(12기)을 차석(次席)으로 졸업했다. 문 대통령은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이 안 됐다. 문 대통령은 조 변호사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다.
추미애 대표는 대륙·아주가 합병하기 전 법무법인 ‘아주’의 대표 변호사였다. 추 대표는 헌정사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의원이다. 하지만 연속으로 5번 당선되진 못했다.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으며 시련을 겪었다. ‘삼보일배’를 하며 옛 민주당 구하기에 나섰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04년 9월 추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2006년 6월까지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북한 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연구했다. 2006년 10월 대륙·아주는 정계복귀를 위해 2006년 8월 한국으로 돌아온 추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추 대표는 아주에서 국제업무 분야를 전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