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의 단 맛을 담당했던 사카린은 19세기 말에 미국에서 합성된 화학조미료다. 설탕과 비교해 3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열량이 거의 없어 기적의 조미료로 불리기도 했다. 1차대전 전후로 발생한 설탕부족 현상에 시달렸던 유럽 국가들에 의해 급속도로 퍼졌다. 해외에서는 6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첨가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90년대까지 소주 등에 포함됐다. 1970년대 동물실험에서 발암물질 의혹이 부각되었다가 90년대에 사람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1992년 대부분의 식품에서 사용 금지처분을 받았다. 2012년 일부 품목에 대해서 규제가 풀렸지만 여전히 사카린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조미료로 인식되고 있다.
사카린의 억울한 누명. 그렇다면 사카린 대신 어떤 성분이 소주의 단 맛을 담당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시중에유통ㆍ판매되고 있는 소주는 모두 액상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이 첨가돼 있다. 명칭 그대로 보면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시럽으로 오인하기 쉽다.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에 효소과정을 거쳐 만든 인공 감미료다. 액상과당은 열량이 높아 미국에서는 비만의 주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4년 미국임상영양저널에서는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가 미국인의 비만율을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천연 당'을 제외한 액상과당 등이 '첨가 당'하루 섭취량을 전체 섭취 열랑의 10%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액상과당은 식이섬유가 들어있지 않아 천연 과당 보다 흡수가 훨씬 빠르다. 흡수가 빠른 당은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 액상과당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지혈증을 유발시킬 위험성도 커진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소주의 경우 당류 함량이 한국인 총당류 섭취기준(2000kcal 기준 100g)대비 16~32%에 해당해 주의를 요한다. 소주 소비량이 많은 한국인의 특성상 액상과당이 포함된 소주는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기자도 직업상 술자리가 잦다. 소주보다 당과 칼로리가 낮은 술을 찾곤 하지만 한국인의 술자리에는 역시 소주가 빠질수 없다. 아, 옛날이여. 액상과당 대신 사카린이 들어 있는 소주를 마시고 싶다.
글/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