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원전 소재 영화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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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원전 사고를 소재로 지난해 12월 개봉됐던 영화 '판도라'가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2016년 12월 18일  박정우 감독,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등 주요 출연진과 함께 부산에서 ‘판도라’를 관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 전 국민이 모두 봤으면 하는 영화”라며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달라는 염원이 지금 촛불 민심 속에도 많이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를 만들자는 다짐을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판도라는 규모 6.1 지진 발생 후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가 나는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줄거리다. 영화 상영 당시에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쏟아졌었다.
문 대통령이 영화 관람 이후 탈원전 정책을 결심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그의 측근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가 영화 판도라의 총괄 자문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멤버이자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경제분과 에너지팀장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김 교수가 탈원전 정책을 만드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정황은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7월 7일 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김 교수의 '한국원자력정책의 미래' 강연을 듣고 "탈원전이 우리 당의 당론인지 애매하다. 당내 원전대책특위, 탈핵의원모임과 우리 당의 산자위나 상임위 쪽의 온도가 많이 다르다. 이것을 빨리 당론으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국정기획위가 산업통상자원부·원자력안전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배석시킨 두 명의 '에너지 전문가' 중 한 명이 김 교수였다.
김 교수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엇갈린다. 그를 추종하는 일부 인사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탈핵 권위자"라고 부르지만, 의사·교수 등 전문가 집단에선 그를 두고 "원전 전문가라기보다는 자기 신념에 충실한 환경 운동가"라는 말이 나온다.
원전 폐기가 현실화 되면  에너지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이 실현되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LNG 발전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LNG는 연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과학과 교수(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이사)는 “탈원전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버리는 것이다. 매국과 같다”고 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땅과 바람 등 환경 조건을 생각하면 어림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만약이라도 문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전 정책을 '영화' 한편을 보고, 또는 그 영화의 총괄 자문을 한 인물의 말만 듣고 결정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선 이후 공개행보를 삼가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영화 한 편을 보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왜곡된 내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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