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武鉉 정권의 對美정책과 국내 反美감정으로 고통 받는 在美 韓人교포들
盧武鉉 정권의 외교정책이 다소 불안해 보입니다. 출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뭔가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특히 對美관계에 있어 그렇습니다. 盧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韓美관계에 대해 『상호평등의 대등한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중국에서 북한 고위관계자와 비밀접촉을 가진 바 있습니다. 對北정책에 있어 투명성을 강조해왔던 盧武鉉 대통령측은 비밀접촉 사실이 드러나자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盧武鉉 정권이 북한核문제 해결을 위한 사전 접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사전접촉을 시도한 이유는 盧武鉉 정권이 미국과 협상하기 전에 「한국정부에 의한 북한핵문제 해결」이라는 유리한 카드를 손에 쥐고 미국측에 새로운 관계를 요구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으로서는 盧武鉉 정권의 對美, 對北정책에 의심을 가질 만 합니다.
기자는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한 在美교포와 전화통화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全美 한인연합회 회장단에 소속된 고위인사로 미국 정계인사들과 친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盧武鉉 대통령 취임식 때도 초청된 인사입니다.
그 분은 북한核문제와 한국 내에 反美감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盧武鉉 대통령의 새로운 對美관계로 인해 미국 내 200만 在美교포들이 향후 5년간 적지 않은 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벌써부터 그런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그 분의 말씀을 요약한 것입니다.
『200만 재미교포를 대표해서 몇 가지 얘기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과 상호 대등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좋다. 그러나 반미감정은 절대 안된다. 이를 정치적으로 교묘히 이용하려 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솔직히 말해 미국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은 외교관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치, 군사적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미국과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反韓감정에 대해 몇 가지 사례가 있다. 한국부품을 미국 내에 납품하는 한 사업가로부터 들은 얘기다. 최근 한국에서 나타나고있는 反美감정 때문에 미국인 사장이 한국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서 사업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미국 내 한인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진 內容이지만 LA 지역에 거주하는 한 韓人이 미국의 주요 정보를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간첩혐의로 체포한 사실도 있다.
이런 일도 있다. 美 중부지역에 있는 한 재미교포는 서울 이태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짜 명품을 만들어 이곳 미국 내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불법이다. 이 사건은 FBI가 직접 수사를 해 한인을 체포했다. 지역의 한 방송 뉴스 앵커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멘트를 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제품을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 이 한국인은 미국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송금한다. 그런데 한국은 정부까지 나서서 이렇게 번 돈을 북한으로 송금하고 있다. 이 돈은 테러자금으로 사용된다. 미국인들은 이런 사실을 경계해야 한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인들이 소수 민족인 한인들을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한국 정부에 있다. 특히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해 생긴 촛불시위와 이로 인해 표면화된 反美감정의 효과를 본 盧武鉉 대통령의 對美정책에 있다고 본다.
한국의 대통령, 유명 정치인들은 미국에 오면 한인들에게 이런 말들을 빼놓지 않는다.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여러분들(在美교포)의 勞苦에 감사한다. 열심히 살아달라」
나는 지난 2월 盧武鉉 대통령의 취임식 때 정부로부터 초청 받아 서울에 다녀왔다. 盧武鉉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하면 이런 말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인사치레 말보다 韓人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對美정책을 다시 제고해 달라는 것이다. 盧武鉉 대통령에게 제발 부탁한다』
행정부 조각과 人事문제로 盧武鉉 대통령은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세련된 외교정책과 海外교포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在美교포들 사회에서도 상당한 지인을 둬 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미국 內 한인사회의 주류도 바뀌곤 했습니다. YS정권 때는 영남 출신 교포들이, DJ정권 때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한인연합회 등 크고 작은 조직의 감투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특히 DJ 정권 당시 친DJ 재미교포들이 국내에 들어와 공기업 등 주요기관에 간부로 기용되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한인회 고위인사인 그 분에게 『미국에 盧武鉉 대통령을 잘 알고 친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의 대답이 재미있습니다.
『당선되기 전까지 盧武鉉이라는 사람에 대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통령을 잘 안다. 나랑 친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죠. 盧대통령은 선거 때 「사진 찍으러 미국에 안가겠다」고 말했는데 교포들 만나러라도 올 수 없는지 묻고 싶네요』
盧武鉉 대통령이 조금만 신경 쓰면 많은 韓人교포들을 자신의 확실한 지지자로 만들 수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