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프리터족’도 모자라 이젠 ‘웰빙족’이라는 괴상한 말을 신문에 마구잡이로 씁니다. 어느 신문에는 ‘웰빙’ 이란 말에 괄호를 해서 ‘잘먹고 잘살자’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해 놓았습니다. 가관도 이정도면 과히 노벨상감이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저께는 신문의 어느 자동차 광고를 보았는데 저의 짧은 실력으로 무슨 소리를 써 놓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신문에 본 그 자동차 광고는 아니지만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입니다.
<커먼레일 엔진, 셀프 레벨라이져, 헤드램프 와셔, 앞열선 유리, 세이프티 원터치 썬루프,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오토라이트 콘트롤 헤드램프,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자외선 차단 글래스, 와셔액 부족 경고 등, 우적감지 와이퍼, 원격조정 백글라스 오픈, 가스식 후드 리프터, 터치스크린 시스템, 음성 경보 시스템. 멀티미터의 첨단 신기술이 집약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영어식 외래어를 마구잡이로 쓰는 것에 대한 무감각함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지도 않는 말을 쓰면서 상대편이 당연히 알아 듣기를 바라거나,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을 보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어딘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우리의 사고방식이 어디서부턴가 뒤틀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어는 한나라의 혼입니다. 혼이 썩어 가고 있는데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으니, 혼빠진 민족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제 나라 말이 없어서 이런 되지도 않는 외래어를 쓴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세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풍부한 어휘를 소유한 민족이 이런 언어생활을 한다는 것은 혼이 한 반쯤 썩었다고 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주변에 애국자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입으로만 애국을 합니다. 일상의 언어 하나하나에 불필요한 외래어를 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애국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