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식당 점심에 ‘뚝배기 불고기’ 이라는 국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국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달아서 입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이 국이 식당에서 몇년째 나오는 것으로 봐서 인기 메뉴 목록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도시에 나와서 여러 가지 음식을 접할 때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음식이 이렇게 달았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많습니다. 어차피 입맛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 맛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가 어릴 때, 특히 겨울철에는 된장국이나 시래기국 한 가지가 몇 일 동안 밥상에 오를 때도 많았습니다. 겨울철의 반찬은 김치, 간장, 고추절임, 시래기 무침 등을 포함해 서너 가지를 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친구 집도 가서 밥을 먹을 때도 반찬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어머니가 5일장을 한번 봐 오시면 오뎅이나, 생선, 미역, 김, 기타 마른 반찬이 밥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음식을 직접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반찬과 국은 그 재료가 무엇이든 간에 기본적으로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동안 제 입맛은 짜고 매운 것에 길 들여져서 달짝지근한 음식과 서양 음식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2003년 대구 하계 U 대회 때의 일입니다. 대구 시에서는 북한의 ‘미녀응원단’을 호텔로 초청해 비빔밥, 불고기 등 우리의 한식 요리를 여러 가지 대접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미녀응원단’에게 기자들이 달려들어 질문을 했습니다.
“음식은 맛있었나요?”
“음식도 같고, 입맛도 같으니 역시 같은 민족이구나, 하루 빨리 통일이 돼야갔구나 하는 것을 가슴 뜨겁게 느꼈습니다” 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미녀 응원단 하는 말,
“음식이 너무 달아서 영 입맛에 맞지 않습네다”
북에서 온 이 처녀 응원단이 밥 잘 먹고 나서 일부러 악담을 하기 위해 이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의 입맛이 점점 단 음식을 좋아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한국 사람에게 시집와서 살고 있는 일본인 주부들의 모임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일본인 주부들은 매주 한번씩 모여 일본 전통음식을 해 먹으며 향수를 달래고 정보도 교환했습니다.
이 날 일본인 주부들은 일본 전통요리인 무슨 ‘덮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저는 이 덮밥에 김치를 잔뜩 비벼서 겨우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습니다. 마치 설탕에 밥을 말아 먹는 것처럼 달아서 김치 없이는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으로 나온 ‘뚝배기 불고기’는 위에 말한 일본 음식보다 몇 배는 더 달았으니 우리의 국이나 탕중에 이렇게 단 것이 있기는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엿이나 호박죽 등 단 맛을 내는 우리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국이나 탕 맛이 단 것은 어느 나라 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