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 史劇 속의 장발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5-02-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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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史劇을 보면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海神」이란 드라마에서는 등장 인물이 거의 뒷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니거나 숫제 散髮을 하고 다닙니다.   

TV 사극에서 뒷머리를 늘어뜨린 두발은 고려초기를 그린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다가 조선시대가 배경인 드라마 「다모」에서 주인공이 장발로 등장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이순신」에서조차 마구잡이 장발이 나타납니다 

우리 드라마에서 뒷머리를 늘어뜨린 장발이 등장하는 것은 중국 史劇의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민족은 대대로 상투를 틀고 살아온 민족입니다. 상투가 기록에 등장하는 것만해도 무려 고조선 시대로 올라갑니다. 세계적으로 상투를 튼 민족은 우리 민족과 우리와 혈통적으로 유사한 중국 북방 소수민족밖에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엉터리 고증은 두발 모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는 모습이 양궁 선수들이 활 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드라마의 활쏘는 장면은 국내 국궁협회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며칠 전에 드라마에 등장한 선조 임금 역시 양궁을 쏘듯이 활을 잡아 당겼습니다. 국궁관계자들의 항의를 받아도 나아 지는 것이 없습니다.

드라마 해신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컴퓨터 게임에 나오는 「미래전사」들이나 「바이킹의 후예」들이 입었음직한 갑옷을 입고 다닙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상이나, 소품 들 중에 뭣하나 친근함이 가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순신」에서는 수군들이 「水」가 달린 헝겊을 등과 배에 매고 다니는데 아이디어는 갸륵해 보이나 너무나 어색합니다. 장군들이 전투시에도 철모를 쓰지 않거나 평소에는 대체로 맨 상투 바람에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무관들이 전부 칼을 들고 다니는데 참고로 조선시대 무관은 칼을 겨드랑이 부근에 찼습니다. 이는 박물관에 가서 전시해 놓은 갑옷을 한번보는 수고를 하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구한말찍어 놓은 무관의 사진을 찾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인데 조선시대 무관의 복장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갓쓰고 뒷머를 길게 늘어뜨린 조선시대 선비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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