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주인공들 지금은?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 업데이트 2009-06-04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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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이조 말 흑백 사진으로 본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모습처럼 보일는지 모른다.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대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귀중한 사진들이 최근에 58년 만에 공개가 됐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30세 나이로 유엔軍의 캐나다 장교로 참전을 했던 머레이 에드워드(89,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빅토리아市)씨가
한카협회 (회장 김한경 경남大 석좌교수)에게 14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살아 있을 사진속의 소년, 소녀들을 보고 있노라니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6.25 한국전쟁을 겪었던 필자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만 같다.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옛 초등학교 친구들처럼 보고 싶어진다.

우연찮게 발굴되는 한국 전쟁 당시의 우리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역사적인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한국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들에게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부모의 세대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눈으로 보여주는 이와 같은 사진들을 보면서
한반도에서 6.25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다짐을 해 본다.

한국전쟁이 끝날 즈음 美 해군 준위로 유엔군 측 군사정전위원회 속기주임으로 근무를 했던 조지 폴러(1975년 57세로 작고)씨가 1951년부터 1953년 10월까지 한국에 근무를 하면서 정전회담과 서울과 판문점을 오가며 당시의 어려웠던 우리의 삶의 현장을 찍었던 슬라이드 사진들이 1996년에 발표됐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사진집으로 발간되기도 했던 그의 사진들을 보고나서 오랜 동안 지워지지 않았던 감회가 이번에 머레이 에드워드씨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노라니 되 되살아난다.

‘조지 폴러 사진집-끝나지 않은 전쟁’ 중에서


미군이 준 ‘허시’ 초고렛을 받아들고 흐뭇해하는 소녀와 할머니.


경기 북부 지방을 지나다 만났다는 소녀들. 솜저고리와 군용 담요로 만든 바지와
구제품으로 보내온 어른 원피스를 줄여서 만든 고무줄 달린 통치마를 입고 있다.


공책과 책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들. 뒷산의 나무는 땔나무 감으로 모두 베어져 벌거숭이가 됐다.


전쟁이 끝날 즈음이여선지 아이들의 표정은 밝다. 동네 마당에서 신나게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조회를 끝내고 줄지어 천막교실로 가고 있는 초등학생들.


군용 담요로 동생을 업고 있는 소년은 지금 어디서 무었을 하고 있을까?


신나게 널뛰는 소녀들은 솜저고리와 구제품으로 받은 옷들을 줄여서 만든 브라우스나 고무줄 통치마를 입고 있다. 사진 속의 군용 담요로 만든 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들, 지금쯤 모두 할머니가 됐을 것이다.


폭격으로 불타버린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근처 시가지에서 만났다는 초등학교 학생들. 뒤 산 언덕 위 안테나가 세워진 건물은 지금의 기상청의 전신인 서울 관상대다.


판문점 가는 길 옆, 어느 시골 동네 마당에서 팔방치기를 하며 뛰어 노는 아이들. 이들이 모두 살아 있다면 60세에서 70세가 됐을 것이다.

‘머레이 에드워드씨의 ‘My Korea’ 사진첩‘ 중에서


경기도 양주市 북방 어느 마을을 지나다 찍은 소녀들. 헐렁한 윗도리를 걸치거나
구제품 목욕 타월로 아기를 업고 있지만 그들의 표정을 해맑기만 하다.



지나가는 캐나다 군용 지프차 앞에 모인 동네 꼬마들.
사진속의 아이들은 지금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이 또래의 손자,
손녀들을 돌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리라.


남아선호 사상을 잘 나타내는 사진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사내아이들만 안고
나와 자랑스럽게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이 사내아이들은 살아 있다면
모두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됐을 것이다.


사진이 잘 나오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볏 짚단을 흰 천으로 가리고
그 앞에서 찍었다는 모녀 사진. 그 천으로 차라리 딸아이의 아랫도리나 가려주기나
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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