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용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경복궁에서 밤마다 특별한 소리를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경복궁 야간개장 기간에 맞춰 오는 5월 20일(수)부터 경복궁 수정전 앞 특설무대에서 2026년 상설공연 〈소리의 씨앗〉을 선보인다.
수정전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공간으로 전해지는 건물이다. '글자도, 악보도 전부 소리의 씨앗이니, 그 씨앗은 모두가 즐길 때 비로소 싹을 틔운다'는 주제의 이번 공연은 시공간을 초월한 세종대왕과 현대 음악가의 교감을 그린다. 슬럼프에 빠진 한 음악가가 궁중예술의 깊이를 체험하며 '백성과 함께 즐기는 마음'이야말로 음악의 본질임을 깨닫는 과정이 약 70분에 걸쳐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6개 장으로 구성된다. 웅장한 행진 음악 대취타(국가무형유산 제46호)로 현대 음악가와 세종이 처음 조우하는 1장에서 시작해, 용비어천가를 악·가·무로 구현한 궁중 종합예술 봉래의(2장), 절제와 여백의 미학이 담긴 생소병주 수룡음(3장), 좁은 공간에서 섬세한 아름다움을 펼치는 궁중 독무 춘앵전(4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처용무(5장)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세종대왕이 백성과 더불어 즐기고자 만든 여민락(6장)이 대미를 장식한다. 제작진은 각 장에 현대적 해석을 더했다. 봉래의 장에서는 정간보와 디지털 음악 시스템의 연결성을 소개하고, 춘앵전 장에서는 K-팝 댄스 브레이크와의 연결을, 처용무 장에서는 오방색과 음양오행을 현대 아이돌 그룹 세계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제작진도 정상급이다. 연극 〈파우스트〉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양정웅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이건회, 무용단 예술감독 김충한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합류했으며, 정악단·무용단·객원 등 6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수정전 전면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도 더해진다.
공연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4회,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상반기는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10회, 하반기는 9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15회, 총 25회 진행된다. 회당 120명 선착순 예약으로 운영되며, 5월 14일부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나 공연 당일 경복궁 입장료(3,000원)는 별도다.
경복궁 수정전 반경 400m 내에는 위치 기반 AR 포토존도 운영된다. 전면 촬영 시 대취타 의상을 입고 나각을 부는 이미지를, 후면 촬영 시 국악기를 프레임으로 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